우리가 아는 영웅들은 참 많다. 대부분이 신화속에 존재하는 사람이거나 각 나라에서 대단한 일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세계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영웅들은 얼마 없다. 거기에 신화까지 뺀다면 아마 "알렉산더" "나폴레옹" 정도가 아닌가 싶다. "징기스칸" 도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고, 땅 넓이로 따지자면 "알렉산더" 가 단연 최고였다. 아예 자기가 지나간 땅을 "알렉산드리아" 라고 할 정도로 자기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으며, 이 영화를 보더라도 충분히 영웅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영웅들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된다. 자기 바로 옆에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도와주는 그런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인데도 불구하고 자기를 신의 아들로 생각한다.(여기에는 그의 어머니의 작용이 컸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보자면, 동성애 코드도 가지고 있었으며, 마지막에 용기로 불사르려고 하지만, 따라주는 신하도 하나 없다. 가장 많이 피를 봤으며, 남들처럼 멋있게 죽지도 못했다. 그리고 최악의 어머니를 가지고 있으며, 어느 정도 마마보이 기질도 보였다. 물론 아버지도 정상이 아니었고, 자식도 없어서 자기가 지닌 어업은 자기가 죽고도 남때문에 분산이 되었고... 영화에서처럼 영웅으로의 삶은 고통속에 있다고 하지만, 환경조차 매우 나빴던 곳에서 "알렉산더" 가 나왔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이 영화 스케일을 너무 홍보했다. 그것이 매우 잘못되었다. 영화관은 쫙 찼었지만, 중간중간 나가는 사람은 여태까지 본 영화중에 가장 많았다. 끝날때까지 약 20여명 나갔었는데, 같이 본 친구도 하는 말이 "미국에서 흥행실패 할 만하네" 라고 했다. 문제점? TV며, 예고편이며 너무 스케일에 강조를 했다. 글쎼다... 25만 vs 4만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멋있었으나, 그 사람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그렇게 큰 스케일인지 느낄 수도 없었고, 그나마 코끼리 전투씬은 상당히 볼만했다. 피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이 영화에서 나온 전투씬은 딱 그렇게 2번이다. 더도 덜도 없다. 2억4천만달러 어디다 투자했는지 무색할 정도라니 스케일은 기대를 안 하심이 좋다.
다만 "콜린파렐" 영화를 많이 봤음에도 이 영화만큼 이 배우의 연기력이 와 닿은 적은 없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알렉산더>가 스케일로 승부하지 않는 이상 이 영화보다 더 망할 거라고 생각한 이유는 오로지 "콜린파렐"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계속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영웅의 노력과 그로 인해 나중에 환청이나 환상이 보이고, 부하들까지 죽이게되는 광기어린 "알렉산더"를 보여줌에 있어서 전혀 손색없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안젤리나 졸리" 도 소위 미쳤다고 할 수 있는 42코 어머니 연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정말 저런 어머니 밑에서 어떻게 영웅이 나왔나 할 정도니 말 다했다.
<알렉산더>!! 스케일을 제쳐두고,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면 그렇게 홍보를 할 것이지. 그래서 망했다고 생각한다. 웬만큼 아는 내용이어도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고, 영화마다 그 인물을 보는 관점이 서로 달라 새롭게 해석이 될 수 있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가치를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