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화계의 실정이 그렇겠지만... <아홉살인생>후에 참 오랜만에... 아역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정신연령은 그들과 비슷하다고 여기지만... 뭐 일단 나도 이제는 아이의 범주에서 벗어난 나이여서 일까... 영화를 처음 접하기전에 느낀 어색함은 어쩔수 없이 느끼는... 사회통속적인 분위기 일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어린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것임이 당연한것인데...
아무튼 영화는 <꼴지부터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의 황규덕 감독의... 오랜만에 스크린으로의 컴백을 알리는 작품이다... 거기다 누구나 익숙한 이름의 철수(박태영), 영희(전하은)... 어찌보면 귀엽기만 하고... 어찌보면 자신의 모습을 보는듯한 느낌속에... 관객들은 친숙한 느낌을 버리기는 쉽지 않을것이다...
철수역의 박태영이라는 아역배우는... 대전에 살고있는 초등학생이며 우연치 않은 기회에... 오디션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아이다... 하지만 그 운좋은 아이는 어색한 연기와 대사를 날리지만... 그 어색함속에서 관객들은 자신의 반에 한명쯤 있었던... 그 짖궂었던 아이를 떠올리기에 충분할 것이다... 영희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반에나 있을법한 공부 잘하는 모범생에... 주위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는 여자아이...
확실히 황규덕 감독은 추억을 어루만지는 과정에 익숙한듯하다...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언젠가 자신이 좋아했던 남학생, 여학생의 이미지에... 딱 맞아떨어지는 캐릭터를 철수,영희라는 캐릭터를 빗대어... 스크린에 보여줌으로 기억속의 첫사랑을 연상시키는과정에 성공했다... 물론 그것을 느끼는 것은 관객의 몫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감정이 매말랐던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은... 희박한 확룰로 존재하지 않을까하는것이 바램이라면 바램이다...
그럼 이제부터 영화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확실히 영화의 캐릭터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어린시절을 추억하기에 적합한 캐릭터와... 적합한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하지만 단지 그 그리움을 끌어낼뿐... 그 이상의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것이 안타까웠던건... 나뿐이었을까??
쉽게 말해 누군가가 전학을 오고... 웒래있던 학생은 전학생을 좋아하고... 그 와중에서 벌어지는 다사다난한 일들은... 이제 익숙하다못해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이다... 물론 그것이 감독의 의도였겠지만... 관객이 바라는건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기보단... 자신이 보지 못했던 과거의 결말을 바랬던것은 아닐까라는... 약간은 위험한 상상을 해보고 싶다...
영화는 그런식의 진행때문인지... 어정쩡한 타겟의 사냥속에서 발걸음을 멈춘듯한 느낌이다... 약간은 조숙한 아이들의 상황속에서... 여러가지 주변의 일어나는 일들을 비춰주며... 어른들의 이야기마저 보여주려 하지만... 확실한 매듭을 주지않은채 끝내는 이야기속에 관객들은... 연민보단 궁금함을 느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철수♡영희>에서 가장 큰 수확은... 박태영, 전하은이라는 두 신인 아역배우들의 탄생이 아닐까?? 관객은 결국 철수와 영희 때문에 영화를 마지막까지 보게 된다... 자신의 추억만이 아니라 그 두 어린 캐릭터가 보여주는... 여러가지 상황과 대사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신선함을 느낄수 있을테니까...
사람들은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쉽게 잊어버린다... 앞만보고 달려나가기에 힘들었기 때문일까... 뒤를 돌아볼 시간조차 없기 때문일까... 한번쯤 달려가는 걸음을 쉬면서... 과거를 돌아볼 시간이 있었으면 좋을듯하다... 그것이 좋은 추억일지 그렇지 않은 것일지는 모르지만... 모든것속에서 사람은 배우는 것일테니까...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네요 ㅡㅡ;; 모두들 감기 조심들 하시구요~~~ 2005년엔 모두들 원하는 일들 이루시길 바래요~~~ ^^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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