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트로그레이드>는 한때 액션계를 풍미했던 돌프 룬드그렌드 주연의 작품이다. 최근 나온 영화마다 실패를 거듭했기에 사실 이제 액션 영화쪽에서 그를 다시 보기는 힘들지 않을가 예상을 했지만, 2005년 1월 SF액션으로 한국팬들을 다시 찾아왔다.
80-90년대 홍콩 스타를 제외하고 한국 액션팬들에게 가장 잘 먹히는 외국 배우를 뽑으라면 A급 배우로는 실베스타 스텔론,아놀드 슈왈제너거, B급 스타로는 척 노리스, 장 끌로더 반담,돌프 룬드그렌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우스개 소리로 이들이 주연한 액션 영화는 영화적 완성도를 보지 않고 그냥 수입해서 극장에 올려도 기본 관객은 들어온다는 풍문이 있을 정도였다. 사실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한국 영화팬들이 가장 즐겨보는 영화는 액션 영화였다고 해도 큰 과장은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멀지 않은 미래에 인류가 죽음의 박테리아로 대 재앙을 당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을 맞기 위해 존 포스터 일행을 과거로 보내어서 이러한 재앙을 막을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진행된다.
사실 대충적인 줄거리만 보더라도 이전에 나온 SF액션 영화들의 모티브와 거의 차이가 없는 시나리오적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는 SF액션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전형적인 B급 액션 영화 형태를 뛰고 있다. 하지만 돌프의 팬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는 재미는 B급 액션 영화를 능가할지도 모른다. 운영자 역시 2000년대에 들어서 모두 실패한 그의 영화를 꼬박꼬박 챙결 볼 정도로 그의 팬이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특수효과나 시각효과가 최대한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 것은 틀림 없지만 최근에 나온 SF영화에 만족한 팬들이라면 너무나 초라해보이고 별 특징 없는 화면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을 감안해서 한발 물러선다고 해도 밋밋한 특수 효과는 SF액션 영화를 표방하고 나온 영화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돌프 룬드그렌을 제외한 조연들의 연기는 스크린에서 너무 어색하고 무기력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저 예산으로 SF액션 영화를 표방했다고 하면 연기자들의 연기력으로라도 관객들을 스크린쪽으로 끌어당겨야 했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조연들의 연기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던 영화팬들의 영화적 재미마저도 완전이 산산조각 내고 있다.
영화 <레트로그레이드>는 운영자처럼 돌프의 팬이라면 참고 볼 수 있겠지만 그의 팬이 아니라면 극장에서 참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P.S 아 80-90년대 액션 스타들이 그리워지네요.. 돌프도 이런 영화 자꾸 나오지 말고 추억속에서 아름답게라도 남아 있었으면 좋겠네요 ㅜㅜ
2005-01-12 오후 2: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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