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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의 모든 비밀을 벗긴다 큐브 제로
rodeniro 2005-01-13 오전 1:34:33 2345   [5]
 

큐브 제로 (2004)


각본/감독: 어니 바바라쉬

출연: 자카리 베네트, 스테파니 무어, 데이빗 허밴드

개봉: 2005년 1월 21일


 눈을 떠보니 사방이 막혀있다. 왜 갇혔는지 모르겠고,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런 사람이 몇 명 더 있다. 정육면체 ‘큐브’의 공포가 또 밀려왔다. 재탕(큐브2)도 모자라 삼탕인줄 알았더니 이것이 ‘원액(原液)’이란다.

 ‘원액’의 진국은 큐브를 관찰하고 조정하는 세력이 수면 위로 등장하는 데 있다. 큐브에 갇힌 사람들을 체스의 말처럼 여기는 직원들은 지극히 수동적이다. ‘까라면 까는’ 삶이 반복된다. 그런데 생각이 많은 윈(자카리 베네트)은 큐브에 갇힌 ‘말’을 구하기 위해 ‘체스판’의 ‘말’이 된다.


 감독은 이 사람들이 왜 갇혔는지 명쾌한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딸과 산책하다가 특수요원에게 잡혀온 야당 정치인 레인스(스테파니 무어)가 정치적 압력으로 잡혀왔을 것이라는 추측만 가능하다. 한 가지 더, 큐브에 갇힌 이들이 사형수였으며 수감 동의서에 서명을 했다는 정도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왜 가뒀느냐가 아니다. 그렇다고 ‘올드 보이’처럼 ‘왜 풀어줬느냐’는 더더욱 상관없다.


 알다시피 ‘큐브’ 시리즈는 스릴러다. 정육면체의 큐브에서 어떤 함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핵심이다. 피아노줄에 묶여 몸이 조각나고, 바이러스 침투로 몸이 썩어가고, 고음(高音)으로 육체가 터지는 등 어지간해서는 눈뜨고 못 볼 장면이 이어진다. 큐브에 함정을 숨겨놓았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도 관객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폐쇄적인 공간 때문이다. 함정이 없더라도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은 음산함이 더욱 공포심을 유발한다. 이러다보니 살아있는 사람끼리 서로 의심하는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원액’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관찰자로 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윤리적인 고민은 제쳐두고, 모니터를 보며 실험용 쥐처럼 공포에 떠는 사람들의 표정을 즐기고 잔인한 함정을 심어놓고 위치도 뒤섞는다. 그들에게 큐브는 ‘게임’이다. 큐브를 탈출한 사람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탈출은 곧 ‘버그’다. 때문에 내부 구조를 훤히 꿰고 있는 윈이 큐브에 들어가자 상부에서는 ‘버그 제거’에 나선 것이다.


 기존의 작품(1, 2편)이 갇힌 자와 큐브의 두뇌 싸움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갇힌 자와 큐브 조작자의 싸움, 즉 사람과 사람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런 흥행 코드를 갖췄음에도 감독은 ‘주인공조차 어떻게 큐브를 탈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그럴싸한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수학 천재인 주인공은 컴퓨터의 움직임에 속수무책이고 탈출 과정도 영 시원찮다. 이 영화는 바바라쉬 감독이 메모 하나로 만들었다고 한다. 연출력과 상상력은 인정할 만하지만 큐브에 갇힌 자의 절실함도 약하고 논리력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97분. 18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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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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