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식스센스>, 2000년 <메멘토>, 2001년 <디아더스>, 2002년 <장화,홍련>, 2003년 <아이덴티티> 2004년 <미로>... <식스센스> 이후에 매년 반전 영화를 한 번씩은 보지 않나 싶다. 작년에는 그런 감정을 못 느끼다가 연말에 겨우 <미로>라는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그런 영화 하나 봤다. 시사회로 봤는데 설문지도 재밌는게, 다른 반전 영화들과 <쏘우>를 비교해 달라는 거였다. 여태까지 <식스센스><장화,홍련><아이덴티티>만 뒤통수 세게 맞은 것처럼 느꼈다.(다른 영화는 반전을 알고 보거나, 약해서..) 그러나 영화를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하면 안된다. 결말을 얘기하지 말라니.. 그러면 반전 영화라는 것을 다 알게 된다. 반전 영화는 그 의미조차 모르게 홍보를 해야 나중에 세게 뒤통수를 칠 수 있는 것이지 이미 알고 보면 누가 범인인지 갖가지 추리를 하게 돼서 웬만한 관객들은 맞히시는 듯 하다. 같이 본 친구도 얼핏 눈치를 챘다곤 하지만, 난 이 영화의 결말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인상 깊었다.
몇 달 전에 처음으로 미국박스오피스 3위에 120만 저예산 영화가 첫 주에 10배 넘게 벌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제목만 보고 생각하자면 슬래셔 무비인 줄 알았다. 계획에도 없었으나 1~2달 뒤 처음 포스터를 보고는(손, 발만 덜렁 있는..) 호기심이 일기 시작했다. 시사회를 보기 전날 장염 걸려서 속이 상당히 안 좋아 슬래셔무비면 난 죽었다하고 영화를 보러 들어갔는데, 다행히도 처음에는 두 남자가 갇힌 상태로 보여주면서 무난하게 시작했다.
마지막의 결말로 가는 과정도 상당히 치밀했고, 잔인한 장면을 보여줄 때에는 몸에 소름이 쭉 돋았다. 범인이 살짝 얼굴에 드러나는 거 같다가도 이 사람인가 저 사람인가 계속 생각하게 되고, 범인의 몇몇 노련한 연기 등으로 형사는 죽게 되고, 영화가 액자구성으로 다가가는데 두 명의 갇힌 남자가 과거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두 사람은 시간 내에 서로를 죽여야 살아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둘은 같이 살아나가기 위해서 쇼도 하고 단서도 찾아보고 하지만 시간은 점점 흐를 뿐이다. 결국 시간이 다 되고, 둘을 갇히게 한 사람이 의사의 가족을 죽이려 하고 나중에는 그 두 사람도 죽이려고 가는데, 나중에 충격적인!!
뭐 별로 설명할 필요도 없는 영화다. 누가 범인인지 심도있게 보지 않는다면 그 과정에서 충분히 스릴을 느낄 수 있으며 나중에 아! 감탄사도 나올 것이다. 아님 헉! 이거나^^;; 겨울에 이렇게 스릴러를 내놓기는 흔한 일은 아니겠지만 여름에만 느낄 수 있었던 감정. 오랜만에 겨울에도 느껴보시기 바란다.
p.s 참고로 순서 매겨보자면 <식스센스><아이덴티티><장화,홍련> 그 다음에 <쏘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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