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e...

- 평범할 수 있었던 감동스토리를 신선하게 다가오도록 만들어서 감동을 극대화시킨 감독님의 시나리오와 편집 능력..
- 거기에 덧붙여 모든 배우들.. 특히 "조승우"씨의 자연스러운 연기..

Foible...

- 그다지 지적할만한 부분이 없다.. 좀 뻔한 부분은 있었지만.. 이해가지 않았던 부분이 없었다..
(마지막 상상부분을 별로라고 하는 분이 있던데.. 5살 수준의 아이로써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장면 아니었나..)

Opinion...

이번주 영화들 중에는 아쉽게도 그다지 글을 써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
그런데 다음주에는 구정이 가까워지다보니 기대되는 영화가 무려 3개나 있다..
'말아톤', '공공의 적 2', 그리고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그래서 이번주에는 다음주에 개봉할 '말아톤'을 미리 써보고자 한다..

혹시 매월 나오는 '좋은 생각'이란 잡지를 보시는지..
나도 가끔 보는 편인데.. 이런 류의 글을 처음 접한건..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읽으면서부터인것 같다..
그당시 나에게는 이제까지 학교에서 접하던 글들과 다르게 신선하고 감동적인 글이었고..
좋은 글귀 하나하나를 마음에 새기면서 그 후에 나온 씨리즈도 열심히 읽었던 걸로 기억된다..

나는 요새도 읽을 거리가 없을 때.. 가끔 '좋은 생각'을 읽는데..
시간가는지 모르고 재미있게 읽긴 하지만.. 전만큼 감동적이진 않다.. 왜일까?
내 생각에.. 그건 아마도 이런 류의 글들이 항상 같은 형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즉.. 감동적인 느낌이 신선하게 다가오질 못하고 뻔한 형태로 반복되다보니..
그 느낌이 내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 같다..

자.. 이제 '말아톤'을 얘기해보자..
이 역시 내용만을 보자면 '좋은 생각'에 나오는 글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자폐증이란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마라톤을 하면서 겪게되는 감동적인 이야기..
그렇다면 그 영화 속 내용들은 당신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완벽히 다르다.. 무엇이 다를까..
우선.. 제일 먼저 칭찬하고 싶은 사람은 "조승우"씨이다..
정말 그가 아니었으면 누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상투적인 말을 하면서도..
이 말만큼 이번 영화에서 그의 연기를 정확히 평가하는 단어는 없다..
그리고 "조승우"씨 이외의 모든 분들의 연기 또한 흐름을 끊지 않고 물흐르듯 적당하다..
(특히 어머니 역할로 나오신 "김미숙"씨, 코치로 나온 "이기영"씨.. 중견배우분들이 잘 받쳐주신 듯..)

하지만 배우분들의 연기보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건.. 바로 "정윤철" 감독님이 쓰신 시나리오와 편집 능력이다..
어찌 이리 영화를 군더더기없이 깔끔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만드셨는지..
앞에서는 대사와 행동들이 어떻게 웃음으로 전달되는지 주의깊게 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뒤에서는 같은 대사와 행동들이 어떻게 감동으로 전달되는지 느끼시길 바란다..
거기에 덧붙여 우리에게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여지를 남기기까지 했으니..

이 이상은 얘기하지 않으련다.. (말하기 시작하면 하고 싶은 얘기가 끝이 없을 것 같다..)
비슷한 류의 영화인 '우리형'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언청이란 병과 자폐증이란 장애의 차이가 아니라..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감동을 전달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나는 주저없이 "안권태" 감독님보다는 "정윤철" 감독님이 한수 위라고 얘기하고 싶다..
처음찍은 장편영화가 이 정도라니.. 앞으로의 영화를 기대해본다..

영화는 자연스러운 웃음도 있고.. 장애를 무기삼아 애써 무게를 잡으려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제발 울어달라고 강요하지 않는데도.. 많이 눈물나게 되는 영화였다..
(울려고 맘먹고 가면 더 안 울게되니 편안한 마음으로 가시길..)
나에게는 백만불짜리 영화.. 초강추이다.. 꼭 보셨으면 한다..
 
ps. 영화를 보고나면.. 예고편만 다시봐도 감동이 되살아난다.. 본 사람만의 특권이라 할까..^-^

☆ 유격..^-^ http://www.cyworld.com/ryukh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