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도,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클라이막스... 그 단 2~3분의 반전이 엄청난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하드코어적인 화면, 극단적인 주인공들의 결단 역시 충격적이었지만,
모든 범인의 행적이 낱낱히 몽타주로 돌아가는 동안 서서히 내 얼굴 근육의 힘은 풀려왔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심리 스릴러, 미스테리 스릴러를 매우 좋아한다.
'양들의 침묵' 부터 천재적인 싸이코 범죄자를 추적하는 묘미는 짜릿한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잔혹하고 영악한, 그리고 차가운 심장을 가진 냉혈안.
그 범인들의 모습은 흡사 현대 사회의 모순. 인간의 상냥한 얼굴뒤에 숨겨진 잔혹성을 나타내는 것 같다.
이 영화 SAW는 특히 내겐 각인 시킨 것이 상당히 많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듯해서 쓰진 않겠지만...
올해에 본 최고의 스릴러로 이 영화를 뽑고 싶은 이유는 (사실 올해도 겨우 열흘 지났을 뿐이지만..)
제한된 공간에서의 두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잘 되어 있다는 점과(화려한 카메라 워킹은..-_-b),
스토리의 전개가 매우 유연하게 이루어 졌다는 면이다. 물론 반전의 효과가 가장 크지만 말이다.
부족한 점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비판할 여지를 남긴 부분도 꽤 많았으므로..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아쉬운 부분을 떠올릴 수 없게끔 만드는 것 같다. (나의 비평능력은 매우 부족하다;)
SAW의 뜻은 익히 알고 있듯 see의 과거형이다. 나도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잊고 있었는데 '톱'이라는 뜻도 있었다.... 다시 생각하면 아찔한..;;
소름이 끼치는 영화. 소름이 끼치는 시나리오인듯...
작가 지망생인 나 조차도 얼어붙게 만든 영화였다.
뭐, 감상은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니.. 무비스트분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강요하고픈 마음은 추호도 없다.
ps- 나름대로 강추하고픈 영화라서 주절주절 떠들어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