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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르다는 것... 말아톤
symljn 2005-01-28 오후 8:48:06 1341   [6]

난 조승우라는 배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작 단계부터 관심있게 봐왔고, 개봉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먼저하는 시사회를 보려 했으나 그걸 놓쳐서 무척이나 아쉬워하다가 오늘에서야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기전에 신문에서 요즘 주목받고 있는 '자폐아'들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아일랜드의 중아도 자폐증상을 보이는 사람이었고, 부모님 전상서는 이 영화와 비슷하게 자폐아 아들을 둔 어머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폐아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폐아 아들을 둔 어느 부모님의 인생에 대한 기사가 실렸는데, 잘 모르고 있던 일들이었는데 참 맘 고생이 심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영화가 그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영화이길 바랬다.

 

장애를 다루는 영화들은 참 조심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칫하단 장애우들이 웃음거리가 되게 만들수도 있고 가식적인 동정심만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영화가 그렇지 않기를... 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영화이길 바랬다.

 

뭐.... 영화를 보면서, 나의 이런 걱정이 부질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일단, 이 영화를 보기전에 친구들과 얘기를 했다. 이 영화 보고 울까 안 울까~~ (이후의 스케쥴들이 있기에 울면 좀 곤란한 상황이었다.) 뭐... 이게 최루성 멜로 같은 것도 아니고 그다지 크게 울 일은 없을거라 생각을 하고 마음 편하게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의 맨 처음에는 초원이의 이야기들이 조금 안쓰러웠다. 자신보다 아들이 하루 먼저 죽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소원. 자폐아를 둔 어머니의 마음 고생.

 

하지만 초원이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에 즐겁게 웃기도 했다. 그게 웃음거리가 아닌 정말 유쾌한 웃음이였기에 다행이었다. 그리고 달리기 연습을 하면서 코치 선생님과 쌓아가는 정은 마음까지 따뜻해 지게 만들었다. 특히 무언가를 주고 받는 개념이 없는 초원이가 힘들어하는 선생님에게 물을 건내는 장면은 정말 감동이었다.

 

초원이와 점점 친해져 가는 코치선생님이 초원이가 좋아하는 얼룩말무늬 운동화를 선물로 주고 집에 가는 길에 어머니를 만난 장면에서는 정말 안타까웠다. 어머니의 대사가 잊혀지지 않는다. 친해지는 건 쉽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고.. 코치 선생님이 어머니에게 한 말도 일리가 있긴 하다. 초원이의 손을 못 놓는게 아니라 안 놓고 있는게 아니냐고... 하지만 어머니이기에 그럴 수 없는거다. 아들이 먼저 손을 놓기까지, 놓아버릴 수 없는것이다. 

 

하여튼 영화를 이렇게 보고있는데... 조금씩 쌓였던 감동적이고 안타깝고 그랬던 감정들이 한 순간 폭발했다. 초원이가 엄마를 기다리다 혼자 지하철 역을 떠돌다가 일어난 어떤 사건 이후로...

맞고 있는 초원이를 엄마가 찾아내서 왜 우리아들 때리냐고 얘기할때 초원이가 "우리 아이는 장애가 있습니다."라고 계속해서 크게 외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 때 부터 장면 하나하나에 감동해서 정말 많이 울었던 것같다. 마지막 달리던 그 순간까지...)

초원이가 어려서부터 계속 들었던 말임과 동시에 어머니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서 들었던 말... 그 말이 초원이의 입에서 나오는게 왜 그렇게 슬펐나 모르겠다. 다만, 안듣는것 같아도 다 듣고 기억하는 초원이.. 하지만 그 것에 대한 감정조차 표현 못하는 초원이가 처음으로 감정을 표현한듯한 느낌에 들어서 랄까?

 

그렇게 울고 감동하며 영화를 보다가, 마지막에 초원이가 출발하기 전 자신을 잡고 있던 어머니의 손을 놓고 달리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다. 어머니의 손을 잡지 않고도 자신의 의지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잡은것이다. 그리고 그 경기 후 초원이의 미소는 정말!!! >ㅁ<

그리고 조승우의 연기력에 관해... 난 영화 초반부에는 좀 뭔가 어색하다고 생각됐다. 그냥 평소의 조승우 같은 눈빛이 조금 보이기도 했고.. 하지만 영화가 진행 될 수록 내가 그의 연기에 익은 건지, 아니면 그의 연기력이 익은 건지.. 정말 조승우가 아니라 초원이로 느껴졌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배우답다~~ ㅋ

오랜만에 가슴 따뜻해 지고 웃음과 눈물과 감동이 있는 정말 잘 만든 영화 한편을 본 것 같다. ^-^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 영화를 보고 나처럼 감동도 받고, 눈물도 흘리면서 조금 다르다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할 수 있고,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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