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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 밝고깨끗한초원이의천사의미소가가슴에파고듭니다. 말아톤
hksvip 2005-01-29 오후 5:54:29 1458   [4]
오늘 아침 <말아톤>을 봤어요.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어떤 영화를 기다리고 개봉날 누구보다

빨리 보고 싶어하는 아이 같은 제 모습.. ^^;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말 눈물을 많이 훌렸던 영화였어요.

최루성 영화냐구요? 아뇨.. 그건 저~~얼대 아니에요...

울어라.. 울 때까지 우린 연기하련다. 이런 영화는 아니랍니다.

윤초원. 몸은 20살이지만 5살의 정신 세계를 가지고 살아가는..

'자폐아'라는 세상 사람들이 쳐 놓은 '장애'라는 울타리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정작 그 녀석은 그 울타리를 넘어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아가고 싶어합니다.

영화보면서 들었던 생각이에요. 초원이가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구나.. 표면적으로 보면 당연히 제가 낫겠죠.

그러나 초원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 그게 단지 하나라도 해도

알잖아요. 기술을 배우는 공장 선풍기 앞에서 달리는 그 모습..

잊지 못할 장면이죠.

초원이 곁에는 언제나 어머니가 있습니다.

우리네 어머니와 다를 바 없는 당신이지만..

자폐아를 낳고 기르며 그것이 자신에게 내려진 벌이라고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당신.

그녀의 모습에서, 대사에서 미처 알지 못 했던.. 아니 알고 있었어도

모른 척 했던 어머니를 발견합니다.

그 뒤엔 아버지, 동생이 있습니다. 아내와 어머니에게 소홀히

대해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그들..

전부까진 아니어도 그들 가족의 삶에서 제 삶이 투영됩니다.

그래서 더 많이 눈물을 흘렸는지도 모릅니다. 한 장면만 얘기할께요.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어머니를 찾아가는 초원이..

세상 사람들과의 충돌에서 초원이는 외칩니다.

"내 아들은 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어머니가 사람들과의 갈등시 경찰서에서 하던 말을 합니다.

저는 세상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어느 누가 초원이를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요?

초원이를 '장애'라는 울타리에 가둔 이들 중에

자신의 단점과 아픔을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는 이가 있을까요?

제가 심리 상담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곳에서 울며 힘들어할 때

저를 '장애인'취급하듯 바라보았던 이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초원이처럼 밝게, 맑게 살자고..

그리고 자신의 아픔을 감추지 말고 나누자고....

어제 스포츠 신문의 한 만화가 떠오릅니다.

금열쇠에 침을 뱉고 밟고 더렵혀도 모든이들이 그것을 원하죠.

그 때 강사가 말합니다. 아무리 더렵혀도 짓밟혀도 금은 금이다.

이 금이 당신들 자신이다.

고등학교 시절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육체+정신적으로 짓밟혔죠.

정말 믿었던 친구가 제가 자는 줄 알고 제 가능성을 얕보는 말을

듣기도 했고.. 제 잘못이 없는데 때려서 넘 억울해서 울 때

교감 선생님께서 얼굴까지 밟으셨죠..

그 때 이후 전 한번도 제 자신의 가능성을 열어둔 적 없었어요.

남들보다 못해서.. 뒤쳐져서.. 못 나서...

이런 생각으로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어요. 이젠 그러지 않을 겁니다.

열심히는 하되 '할 수 있다', '밟혀도 금은 금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할 겁니다.

순식간에 확 바뀌지는 않겠지만.. 서서히 변화시켜 갈 거에요.

얘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정말 많은 생각이 났던 영화에요.

영화보고 친구와 통화하면서 그 녀석이 제게 말합니다.

순수하다는 건 세상사를 너무 모르는 철부지 같다는 말일수도..

혼탁하다는 건 세상사를 슬기롭게 살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말일 수 도 있다구요. 중도를 지켜야겠다.

결국 영화를 안 본 그 녀석이 가르침을 최종적으로 주더라구요.

그래도 늘 생각할 겁니다. 초원이의 미소와 순수함과 열정을..

그리고 늘 저를 지켜봐 주시는 어머니의 따뜻함을...

(총 0명 참여)
많이보세여 진짜감동입니다   
2005-01-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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