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음악이 외로움을 달래주지만, 그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자신도 만족하고 관객들의 환호도 이끌어낼 그런 음악을 만드는 것이 매우 힘든 작업일 것 같다는 느낌을 영화를 보면서 계속 생각했다. 자신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그루브에 푹 빠져서 음악에 미쳐있는 듯 보이지만, 음악에 자신을 소진하느라 다른 것을 돌보지 못하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는 슬픈 일이 아닐까 싶다. 그도 인간이니까.
그런면에서 영화 포스터의 카피 중에 "음악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조금 안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레이는 마약하는 자신을 꾸짖는 아내에게 "집밖에 나가면 이 암흑천지에 나하나 뿐이다. 신은 내게 조금의 빛도 나누어주지 않았다'라고 하며 절규한다....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레이찰스의 사진과 제이미 폭스의 모습은 정말 흡사하다. 빠른 말투와 균형을 못잡는 걸음걸이, 음악에 빠져있을 때의 표정과 몸짓 등 영화배우가 아닌 정말 음악인이라는 느낌이 들정도였고, 긴 상영시간에도 음악의 흥겨움과 속도감있는 진행 등에 지루함을 몰랐던 것같다.
OST나오면 꼭 갖고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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