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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순수한 화음 속의 따스하고 큰 감동!! 코러스
julialove 2005-02-06 오후 10:28:33 1792   [5]

영화는 여러가지 소재로써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런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큰 감동을 얻기도 한다. 그렇게 관객들로 하여금 너무도 익숙하지만 그래서 더 진한 감동을 주는 것이 바로 스승과 제자라는 소재이며 그들이 만들어내는 작지만 따스한 이야기들은 매번 가슴 한구석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보여준 학생들과 선생님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으며, [스쿨 오브 락]이나 [꽃피는 봄이 오면] 등 최근에도 심심치않게 그러한 영화의 감동을 느낀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건너 온 영화 [코러스]는 다시 한번 환상적인 음악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영화 [코러스]는 제각각 어색한 표정들과 자세로 마치 오래전 시골 동네의 마을사진을 연상케 하는 한 장의 포스터 만으로도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하고, 영화를 보지 않고서도 따뜻한 느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영화는 나이가 지긋한 두 할아버지가 펼쳐 든 일기장 한권과 함께 시작된다. 그 일기장의 주인공은 두 할아버지의 삶 속에서 잊을 수 없는 한 대머리 선생님이다. 아무런 희망도 없고, 제각각으로 살아가던 아이들에게 음악과 희망을 동시에 선사해준 마티유 선생님이다. [코러스]는 스승과 제자라는 테마를 사용한 여느 영화가 그렇듯이 별다른 희망도 없어 보이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 속으로 들어오게 되는 한 실패한 선생님이 서로 하나가 되어가면서 커다란 희망을 찾게 된다는 전형적인 스토리의 영화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그런 영화를 통해 커다란 감동을 얻는 것은 아마도 그런 영화 속에서 담고 있는 일상적이면서도 잔잔한 에피소드와 메세지 때문일 것이다. 과격하고 무조건 폭력이 앞서는 교장선생님과 부모님의 부재로 인해 거칠고 우울한 학생들 틈에서 마티유 선생은 하루하루가 실망과 스트레스 투성이다. 천사의 얼굴을 하고있지만 가장 다루기 힘든 모항쥬, 교문 앞에서 매일 아빠를 기다리는 페피노 등 학생들 역시 마티유 선생님에게는 그리 정이 가지 않는다. 그러던 중 마티유 선생은 아이들과 함께 합창연습을 하게 되고, 그 순간부터 마티유 선생과 아이들, 그리고 우울하기만 하던 학교의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변해가게 된다. 그 과정 솟에서 사소하게 벌어지는 에피소드들과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변화하는 모습들은 영화 [코러스]를 보면서 시종일관 조용한 웃음을 짓도록 해준다. 때론 티걱태걱 하고, 때론 서로를 실망시키기도 하면서 그 누구보다 가깝고,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마티유 선생의 모습은 영화 [코러스]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험한 아이들]에서의 시, [뮤직 오브 하트]의 바이올린, [스쿨 오브 락]의 락음악 등 이런 영화들은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기만 하던 스승과 제자를 하나로 연결해주는 특별한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때문에 사람들에겐 더욱 진한 감동과 여운이 남겨지기도 한다. 영화 [코러스]는 학생들과 마티유 선생이 만들어내는 천상의 하모니가 그것이다. 티없이 맑고 깨끗한 음색과 절묘한 화음이 두드러진 합창은 영화를 보는내내 큰 즐거움을 주며 영화 [코러스]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다. 테너, 소프라노, 알토 등 파트를 정하기 위해 아이들을 통해 벌이는 마티유 선생 나름의 오디션 장면이나 교실부터 지하 숙소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합창연습은 영화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처음에는 어색하기 그지없었던 아이들의 화음이 점차 조화를 이루어가고, 맑고 깨끗한 하모니를 만들어낼 때는 관객들 역시 그 목소리와 음악 속에서 커다란 전율마저 체험하게 될 것이다. 미소년 특유의 티없는 음색을 뽐내는 모항쥬와 어린 아이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조화롭고, 깔끔한 화음은 그 어떤 영화에서도 들어 볼 수 없었더 멋진 음악을 만들어낸다. 프랑스에서는 OST 음반으로서 무려 3주동안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200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주제가상 후보에도 올라있을 정도로 영화 [코러스]는 음악으로 하여금 관객들에게 더욱 크고 진한 감동과 여운을 전해준다. 듣고 있노라면 가슴 한 구석에서 잔잔하게 피어오르는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아이들의 화음은 그 티없이 맑은 미소와 더불어 관객들의 마음마저 깨끗해 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영화 [코러스]는 참으로 다정하고, 평범하면서도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홀랜드 오퍼스]나 우리나라의 [꽃피는 봄이 오면]처럼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희망가지 만들어가는 선생님의 모습은 매번 강한 인상을 남긴다. 영화 [코러스]의 마티유 선생 역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라면 저마다 기억 속에 간직한채 극장을 나서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관객들에겐 낯설지만 프랑스에서는 국민배우인 제라르 쥐노가 연기하는 마티유 선생은 교칙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이는 조금은 엉뚱하면서도 너그럽고, 인간적인 선생님이다.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교장선생님과 달리 미소로 아이들을 대해주고, 언제나 아이들의 편이 되어주는 마티유 선생은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차갑고 우울한 학교에서도 빛과 희망이 되어주는 존재이다. 이웃집 아저씨같은 외모에서 풍기는 편안함과 털털한 미소는 영화를 보는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무엇보다 영화 [코러스]는 깨끗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미소와 티없이 맑고 고운 목소리를 가진 아이들의 모습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마치 인형같은 외모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모항쥬를 연기한 장 밥티스테 모니에 라는 배우는 특히 강한 인상을 남겨줄 것이다. 실제로도 프랑스의 여러 합창단을 통해 노래실력을 뽐낸 장 밥티스테 모니에는 영화 [코러스]에서 단연 돋보이는 노래실력과 깨끗한 목소리로 관객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특히,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하모니에서 모항쥬의 솔로부분은 더욱 큰 전율을 느끼도록 해준다. 또한 [코러스]의 마스코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랑스럽고 귀여운 "페피노"를 연기한 막상스 페렝이란 아역은 천진난만한 미소로 영화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매번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교문 앞에서 기다리며 가슴 찡하게도 하는 페피노는 영화 속에서 자칫 놓칠 수 있었던 순수함과 천진함을 더해주는 캐릭터이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 잠시 등장하던 어른이 된 모항쥬를 연기한 자크 페렝은 아마도 눈썰미가 있는 관객이라면 쉽게 알아차렸을 것이다. 바로 영화 [시네마 천국]과 [늑대의 후예들]을 통해 볼 수 있었던 배우 자크 페렝이다. 더군다나 영화 [코러스]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페피노를 연기한 막상스 페렝의 아버지라고 한다면 더욱 놀랄 것이다. 뿐만아니라 뽀글뽀글한 파마머리가 인상적이었던 똑똑하고 또랑또랑하던 학생, 화음에 맞지 않는 잡음으로 악보 받침대 역할을 해야했던 학생과 갑자기 학교에 들어와 온갖 말썽만 피우던 학생등 다양한 개성의 아이들은 영화를 더욱 예쁘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더군다나 영화의 제작진과 감독이 프랑스의 전 합창단 공연을 쫓아다니며 캐스팅했을 정도로 멋진 노래실력을 지닌 아이들은 연기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깨끗하고 순수한 연기를 보여준다. 그 외에도 언제나 아이들에게 폭력적이고 위압만 하던 교장선생님 역시 인상적인 캐릭터이다. 이기적이고 얄밉지만 때론 엉뚱한 행동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터지도록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학교의 여러일을 도맡아 하며 자상하고 너그러운 막상스 영감과 같은 예술계 과목을 가르친다며 마티유 선생의 합창단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체육선생님, 숨겨진 음악적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던 엉뚱한 수학선생님까지 영화 [코러스]에는 아이들 못지않게 선생님들 역시 개성있는 캐릭터로 즐거움을 준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개성있고, 엉뚱한 선생님들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이야기들로 얼굴 한가득 미소를 채워주게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영화 [코러스]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이자 매력이다.

우리나라에서 프랑스 영화는 아직까지 그다지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번쯤 좋은 프랑스 영화를 만난 관객들이라면 작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프랑스 영화의 맛에 흠뻑 빠지기도 한다. 화려하거나 크진 않지만 작고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진하고 따뜻한 감동과 웃음을 주는 프랑스 영화의 매력을 영화 [코러스] 역시 그대로 보여준다. 자주 봐왔던 이야기에, 평범한 캐릭터들이지만 진부하거나 지루함보다는 오히려 더 큰 감동을 남겨주기에 영화 [코러스]는 참으로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영화이다. 또한 영화 속의 아이들의 순수한 미소와 마티유 선생의 너털웃음,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맑고 깨끗한 화음을 통해 가슴 한 구석의 차갑게 자리잡았던 그 무언가마저 녹아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영화 [코러스]는 수많은 프랑스 관객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전해주었듯이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멋진 음악과 따뜻한 미소로 진한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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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2004, Chorists / Les Choristes)
제작사 : France 2 Cinema / 배급사 : (주) 영화사 한결
수입사 : 에버그린 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thechor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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