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워터...제목이 영화를 보고나면 아주 무섭게 느껴진다.
광활하고 검푸른, 깊이를 알 수 없는 음침한 바다...오픈 워터...
시커먼 물만으로도 징그러운데, 그 아래엔 '상어'라는 절대공포까지 존재하니...
인간의 극한 상황에서의 극한 체험... 그것은 곧 죽음의 공포이다...
피를 말리는 20시간 동안의 극한의 공포와 좌절 절망감 고통...
희망은 없었다. 준엄하고 냉정한 대자연앞에 인간의 나약함이란..
패닉도 지나치면 더이상 패닉이 아닌가 보다..
여자가 끝내는 산소통도 버리고 수경도 벗고 스스로 잠수한다.
자살을 의미하는듯... 공포와 황당함, 좌절감이 극에 달할때, 사람은 오히려
담담해지는가?
실화에서는 부부가 부표위를 붙잡고 버텨 살아났다고 알고 있다.
엄청난 액수의 손해배상을 받은 걸로 기억되는데,
그 당시 상황이 만약 영화와 같은 것이였다면, 돈의 액수는 하찮게 여겨진다.
극한의 공포와 절망감을 별다른 장치없이 단순한 리얼리티 만으로 뼈속까지 느끼게한
깊이있는 영화다.
부부를 놔두고 무신경하게 떠나버린 보트..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으며, 한편으론 인간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하는 체념도 했다. 내가 그런 일을 당한다면? 차마 상상으로라도 생각도 하기 싫은일...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물에 떠있는 인간의 시점으로 본 무시무시한 바다와 수면 아래위로 살짝 살짝
보여주는 진짜 상어(그래픽이나 모형아님)가 이 영화의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그 단순한 리얼리티가
주는 공포는 그 어떤 조작된 가식적 공포와는 비교할 수 없다.
계속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찝찝하다. 영화 보는내내 너무나 마음이 불편했다.
나를 불편하게 만든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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