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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욕심이 과하셨소.. 그때 그사람들
ysee 2005-02-12 오후 2:53:40 1830   [9]

<호>[그때 그사람들] 욕심이 과하셨소..

감독:임상수   주연:한석규, 백윤식

영화가 오픈되기전까지 이토록 말이 많았던 영화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영화 "그때 그사람들"은 제작된다는 소식도 없이 철저히 베일에 가린 체 조용히 제작되고 있었다. 후문이지만 "주홍글씨"를 마치고 곧바로 "그때 그사람들"에 투입된 배우 [한석규]의 입김이 작용했다. 그때 그시절.. 다시 말해 10, 26 사건 "고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 사건당일의 행적을 내놓는 작품마다 논란을 제시한 [임상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정보만이 전부였다.

이후로 어떠한 정보도 없이 시간이 흐른 후 어느 날 갑자기 영화에 대한 정보가 흘러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정확한 정보의 부재로 인해 영화에 대한 소문은 일파만파 퍼지게 되고, 급기야 제작사인 MKB픽처스는 영화에 대한 내용을 일부 공개하게되고 인터뷰에도 응했다. 허나 영화에 대한 소문은 자꾸 이상한 쪽으로 흐르게 되면서 영화에 대해 어떠한 인터뷰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우게 되었으며, 소문에 의해서인지 "고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은 영화 상영불가분신청을 하게 되었다.

영화가 상영될지 못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문제지만 아무튼 영화 "그때 그사람들"은 오픈하기 전까지 그렇게 철저히 베일에 쌓여있었다. 궁금증만 더해간 영화는 개봉날짜를 잡은 후, 단 한번의 시사를 통해 영화를 오픈 하였다. 영화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 장기 집권할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다큐적인 화면과 한 여성의 나래이션으로 시작을 알렸다.

등장 인물들이 낯익은 인물들이기보다는 그 시절을 겪었던 사람들이거나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게된 이들은 적어도 한 번이상 들어보았을 법한 인물들이 스크린에 보여진다. 당시 10, 26사건만을 모티브로 삼고 나머진 픽션이라는 설정을 강력(?)하게 말하고 있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고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해 "김형욱" "차지철" "정창화" "심수봉"등이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그 사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는 이들이라면 말이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과연 "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묘사가 되었으며 명예 훼손이 어디까지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지만 뭐 그 정도라면 무난하다는 결론이 나온 반면, 오히려 궁정동 안가에서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다른 인물들의 명예가 훼손되었다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이유는 영화의 흐름이 실소를 자아내게 할만큼의 블랙코미디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인물들을 묘사하는 방식이 전체 속에 아우러진 것이 아니라 디테일할 정도로 묘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자꾸만 영화의 제목처럼 "그때 그사람들".. 다시 말해 "그때 그 시간"에 있었던 모든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울부짖고 있다. [김부장:백윤식]의 명령으로 [주과장:한석규] [민대령:김응수]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르는 [주과장]의 부하들은 대통령 암살 계획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궁정동 안가의 주방장들이나 대통령 경호실 직원들 역시 죽음을 맞이한다. 감독은 바로 이런 사람들.. 아무 것도 모른 체 희생을 당해야만 했던 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추었다고 한다.

허나 영화는 그들을 담고 있지만 정확하게 말해서 훑고만 지나갔다. 총성과 함께 사건은 발생되고 일사천리 진행되는 듯 하지만,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 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사건 공모 혐의로 제대로 된 재판도 없이 형장의 이슬로 살아져 갔다. 분명히 감독은 상관의 명령에 의해 아무런 목적도 모른 체 희생당하여만 했던 그 시각에 있었던 이들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겠지만 그들에게 할애한 이야기들은 아쉽게도 묻혀버렸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은 어떠한가..? 이 역시 부족한 면이 많다. [김부장]이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는 설정이 명쾌하지 않다. 단지 자신을 무시한다는 것.. 대통령의 측근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홀대한다는 이유만으로 암살 계획을 세우고 일말의 사전모의도 없이 자신을 따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암살 계획에 부하들을 투입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의 대통령을 암살하는데 미치광이가 아니고서야 어찌 단번에 협조를 하겠냔 말이다.

만약 이 말에 이의를 제기하고 "당신은 그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인가..? 그 이유를 정녕 모른단 말인가..?" 하고 반문을 한다면 필자는 단박에 "이 영화는 10, 26 사건의 모티브만 빌려왔지 모든 것은 픽션이라고 들었답니다.."라고 하겠다. 이것은 감독이나 제작사에서 울부짖는 말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영화로 받아들이기에 영화를 관객에게 전달하는데 있어 부연설명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당시의 사건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영화를 관람하면서 당시의 사건을 되뇌며 영화를 관람하면서 저 캐릭터는 누구이고.. 저 캐릭터는 누구이며..등 실존 인물과 그 역을 연기하는 배우와 매치하며 볼 수 있지만, 당시의 사건을 모르는 이들.. 1979년 10월 26일 사건 이후에 태어난 이들은 정치적, 역사적인 관심이 있지 않는 이상 정확히 사건 내용을 알지 못한다. 그런 이들이 현재 영화의 주 관객 층이기에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감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를 수 있다는 말이다.

감독과 제작사측은 모티브만 빌려왔고 픽션으로 영화의 이야기를 풀었다고 했다. 허나 허구로 풀려고 했으면 끝까지 허구로 풀었어야 하는데, 영화의 엔딩에 "고 박정희" 대통령의 운구행렬과 그것을 지켜보는 군중들이 오열하는 모습을 삽입시킨 저의가 정치적이던 아니던 간에 당췌 모르겠다. 아무런 이유 없이 희생을 당해야만 했던 그때 그 시간의 이들을 담고 싶었다면 좀더 "그사람들"에게 할애를 했어야 했다. 그래야만 영화의 제목처럼 "그때 그사람들"의 심정과 어쩔 수밖에 없는 희생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눈물" "바람난 가족"까지 논란을 제기하면서도 정확히 전하고자하는 감독의 메시지에 손을 들어주었지만 이번 "그때 그사람들"은 단호히 "이건 아니올시다..." "욕심이 과하셨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50자평: 세 편의 전작들까지 논란을 제기하면서도 정확히 전하고자하는 감독의 메시지에 손을 들어주었지만 이번 "그때 그사람들"은 단호히 "이건 아니올시다..." "욕심이 과하셨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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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정도 가지고 삭제판결한 재판부야말로 블랙 코미디. 영화의 평가는 결국 관객의 몫인 것을..   
2005-02-14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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