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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그 틈새에서의 게임... 쏘우
CrazyIce 2005-02-17 오전 11:03:31 913   [1]

참 여러가지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봤다...
먼저 말하자면 영화는 즐길거리가 무척이나 풍부한 편이었다...
고립된 방안에서 묶여있는 닥터고든(캐리 엘위스)과 아담(리 와넬)...
그리고 고든에게는 아담을 제한시간내에 죽이지 않으면...
그의 딸과 부인을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자신의 생명뿐 아니라 가족의 목숨까지 짊어진 게임...
선택할수 없는 두사람의 신경전...
감금된 방밖에서의 추격과 범죄...
모든일이 있기까지의 과정...


그 모든 요소들이 관객의 시선을 붙잡고...
그들의 과거와 펼쳐지는 전개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영화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범인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게 하는데 힘을쓴다...
물론 그런 노력의 결과인지...
최후의 최후는 정말 어의없는 결말로 이어지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은 정말 재미있다...


일단 영화는 <세븐>과 비슷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계획된 범죄, 죽음에 대한 이유...
기회와 룰, 생존에의 법칙을 얘기하는 게임적인 요소...
그리고 그를 쫓는 사람들...


하지만 이런류의 영화들이 늘 그랬듯...
관객은 시작부터 끝까지 범인의 존재를 머리속으로 구상한다...
그리고 영화는 관객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영화는 관객에게 두사람을 비추며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마치 <큐브>를 보는 것처럼 고든과 아담은...
자신들이 왜 그 자리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영화는 고든과 아담의 기억을 더듬고...
범인의 존재를 투영하며 또다른 인물인 탭(대니 글로버)을 보여준다...
그리고 탭을 이용해 범인이라는 존재의 이야기를 좁혀가지만...
그 좁혀감속에서 관객은 또 다른 용의자의 등장과...
범인과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역시나 범인에게도 이유는 있다...
삶, 그 자체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 이들에게 내리는 벌...
그런 이유에서 범인은 인간의 도덕적인 면마저 이탈한...
그런 게임을 시작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게임의 유일한 생존자는...
그로인해 자신은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 한다...


물론 살아가다 보면 삶 그 자체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무엇이 희망인지 절망인지조차 모르고...
어떤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조차 불분명하고...
어떤것이 살아있는것이고 어떤것이 죽은것인지도 모르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부정하게 되고...
이유조차 없이 삶 자체에 불만을 품게 된다...


범인은 그런 사람들을 비웃듯이 늘 게임의 전제조건을 단다...
"네가 살고 싶다면"이라고...
하지만 희생자들은 너도나도 할것없이 죽음에 직면했을때...
자신이 죽고 싶지 않음을 깨닫고 발버둥을 치다 죽음에 다다른다...


뭐 이런것이 나름대로 <쏘우>가 준비한...
범행의 철학이라면 철학이겠지만...
그 철학은 이야기의 흐름에 묻히게 된다...
오히려 그 철학을 말하는 과정이 더 흥미로우니 말이다...


하지만 먼저 말한것처럼...
영화의 결말은 그런 철학을 넘어서 굉장히 쌩뚱맞다...
관객의 예상을 이리저리 꼬다가...
결국엔 정말 어의없는 결말을 맺어버리고 만다...
뭐 그마저도 예상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쏘우>는...
멋진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그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의 충실함...
과정을 표현해내는 호러틱한 연출...
그리고 차가운 분위기까지...
특히나 범인이 연출해낸...
과거 세건의 범죄들은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단지 <쎄븐>처럼 범죄에 대한...
조금 더 그럴듯한 이유와 마지막의 범인에 대한...
방향성의 차이가 조금 줄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날이 우중충해지는것이 도로 쌀쌀해지려나 보네요 ㅡㅡ;;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구요~~
2월 마무리 잘하시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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