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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뒤의 또다른 기쁨(!) 숨바꼭질
ffoy 2005-02-22 오전 1:47:08 2878   [9]

still #1still #2still #6still #8still #3still #5

(스포일러성 글은 교묘하게도 자제했습니다. 마음 놓으시길...)

  이 영화 내게는 참 숨가쁘게 찾아온 영화였다. 마치 우연히 맞닥뜨린 거리의 교통사고처럼 어느날 갑자기 찾아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사고의 후유증같이 그 여운은 오래도록 자리매김 할 것만 같다. 서스펜스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는 [숨바꼭질], 로버트 드니로와 아역배우가 단짝을 이룬다는 점이나 영화 분위기가 얼추 [갓센드]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 영화같았으면 이 글을 쓰고 있을 내가 아니다. 영화를 다 보고난 후라면 소재도 흔하고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특출난 것은 없지만 이 영화에는 많은 것이 들어있다. 그 속으로 들어가보자.

 

  영화의 초반에는 행복하다못해 닭살스럽기까지한 母女(!)가 등장한다. 바로 '에밀리'와 그녀의 엄마! 하지만 행복한 가정이라고 할 수는 없는 부부사이의 눈빛과 표정 그리고 이어지는 言! "대화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늦었어" 도대체 닭살모녀에게 아버지 '데이빗' 박사는 무얼 잘못 한 것일까? 관객들은 찝찌름함을 토로한다. 그렇게 의심스러운 시선을 가진 관객들에게, 영화는 충격적인 영상을 선사(!)한다. 얼마나 그 닭살모녀가 아니꼬웠는지 영화는 에밀리의 엄마를 욕조에 고스란히 눕혀 놓는다. 엄마의 자살 이후, 에밀리는 정신적 쇼크상태에 머물러 있다. 그런 에밀리를 위해 데이빗은 변두리 마을로 이사를 가는데,,, 이 마을로 들어서면서 영화는 많은 인물을 등장시키고, 스토리를 급진전시킨다. 내연녀로 보이는 제자 '캐서린'박사, 어찌보면 비슷한 처지의 '엘리자베스 영', 이웃집 부부, 보안관, 집 소개인......까지 왠지모를 이 영화결말의 용의자를 소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히 이들 중에 사연이 있고, 이에 관련하여 사건의 열쇠가 풀리리라 예상했다. 어느날 갑자기 '찰리'라는 친구를 사귀게 된 에밀리...이때부터 영화는 섬뜩한 장면을 하나하나 안겨준다. 엄마의 죽음이 아빠때문이라고 믿는 에밀리... 과연 그 '찰리'는 상상속의 친구일뿐일까? 아니면 용의자 중에 한명? 영화는 스토리라인에 충실하면서도 관객들을 미궁 속으로 몰아 넣는다. 도대체 그 대화로 해결하기엔 늦은 사건이 무엇이었을까? 하지만 영화는 전혀 다른구도로 다시금 관객들을 이끌어 가는데...

 

  이 영화의 돋보이는 점은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결말에 있어서 2가지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첫번째, 그냥 끝나버릴 수 있는 '반전언급 후 마침표결말'이라는 점이다. 여느 3류 스릴러,호러영화였다면 여기서 끝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숨바꼭질]은 한걸음 두걸음 계속 나아간다. 그 반전 뒤에는 숨막히는 영상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마 이 영화의 후유증도 그 반전 뒤의 영상이 강하게 남기 때문이 아닐까 더듬어 본다. 분명하다. 느낌이 너무 강한 결말이었다. 두번째, 감독의 의도아래 두 가지 결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세계최초로 국내에서 두 가지 결말을 모두 상영하기로 했다고 한다. 즉, 어느 영화관에서 보느냐에 따라 결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혹자는 상업적인 상술이라느니, 관객들을 농락한다느니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도 간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영화가 중후반으로 치닫으면서 관객들은 수많은 생각들로 가득차고, 각자 저마다의 결말을 예측해서 풀어 나갔을 것이다. 변수는 얼마든지 있다. 창의력만 있다면 뛰어난 결말을 다량으로 만들 수 있다. 감독의 입장에서 두 가지 결말 모두 포기할 수 없었으리라. 그렇다면 여기서 '존 폴슨' 감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으니, 그의 이력을 보면 [위험한 유혹]이 가장 눈에 뜨인다. 개인적으로 지금보다 더 영화를 많이 보던 2002년 어느 날, 이 영화소개를 보고 꽤 뛰어난 스릴러 영화일 것 같다는 생각에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회를 놓쳐 망각하고 있었는데, [숨바꼭질]의 존 폴슨 감독의 작품이었다고 생각하니, 어느 정도 매치가 된다. 그 영화도 당시 느낌만은 참 강했기 때문이다. 그는 감독으로서 뛰어난 이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고, 게다가 28편의 영화에 출연한 연기자라는 점에서 또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인이다. 앞으로 관심을 기울여 봐야겠다.

 

  '로버트 드니로'... 새삼 느꼈지만 대단한 연기였다. 먼저 그의 건강회복에 뒤늦은 기쁨이 든다. 작년초 쯤 암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완치 후 [미트페어런츠2]로 돌아왔다. 내게는 [숨바꼭질]로 돌아온 것이다. 이 영화 속에서 그의 연기는 [샤이닝]의 잭니콜슨을 연상케 한다. 여러모로 말이다. 더이상의 언급은 피하겠다.^^a 아니, 한마디만 더 해야겠다. [샤이닝]은 국내수입불가인데 어떻게 [숨바꼭질]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집중하에 개봉을 할 수 있었을까? 조금 의아하다. 여하튼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는 꽤 인상깊었다.

  그리고 우리(!)의 '다코타 패닝'... 영화 상영 중에도 "어우~" "귀여워~"가 연발하던데, 역시 그녀의 귀여움과 더불어 연기력은 대단하다. 아직 어려서 연기력이라고 하기엔 조금 껄쩍찌근하지만, 이미지에서 풍기는 강함이나 표정으로 분출하는 정서는 가히 폭발적(?)이다. 오바인가? 여하튼 다코타 패닝만 보고 이 영화를 봤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을 정도라는 말이다. 지금까지 헐리우드 大스타들과 콤비를 이뤘던 그녀의 이력을 보면 귀여움과 보호해 주고픈 아이스러움이 강했지만, 이번 [숨바꼭질]을 통한 공포연기 도전에 성공이라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숨바꼭질]... 이 영화 은근히 강하다. 큰 배경의 등장없이 한정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공포스런 상황... 주위에 산재한 많은 인물들... 그리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열쇠가 되는 복선효과, 반전 뒤에 도사리는 공포의 엄습... 계속되는 섬뜩하고도 비주얼 강한 영상, 그리고 끝나지 않는 공포까지,,, 여운이 꽤 깊다.

  얼마든지 변수작용을 통해 사건을 전개시킬 수 있고, 결말을 이끌어 낼 수 있지만, 관객들이 생각하는 수많은 생각 중에 이 영화의 결말이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뒤에 계속되는 공포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가 주는 공포가 두드러진 영화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외쳐보고 싶다.  "Come out come out wherever you are~"

  광적인 게임과도 같은 이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꼭꼭 숨은 범인의 머리카락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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