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숨겨진 핵심코드는 헐리우드식 '감동'이 아니라 바로 '단절과 소외'에 관한 진지한 철학적 고찰이다.
단절에 관한 항변과 호소는 영화 내내 때론 직접적으로 때론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프랭키와 스크랩의 대화도 서로 시종일관 독백처럼 서로에게 통하지 못한다. 하물며 프랭키가 공부하는 불어도 스크랩은 그리스어라고 생각한다.
단절과 소외의 상징은 딸에게 보낸 편지가 봉투도 뜯지않고 반송되어 오는 것으로 단적으로 표현된다.
또한 그가 다니는 성당의 신부에게 프랭키는 진실을 말하지만 신부는 거짓말이라고 단정한다.
이렇게 영화내내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단절과 소외에 대해 세상을 향하여 항변하고 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단절에 대한 종국적 절정은 바로 여주인공인 '매기'의 주사약에 아드레날린을 투여함으로써 종말을 고한다.
그 주사는 바로 매기로 인해 다시 이어진 이 세상과의 영원한 '결별'을 고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매기도 프랭키도 영원히 각자 세상에 대한 유일한 연결끈을 끊어 버리는 의식이었던 것이다.
영원한 '무법자'이며 영원한 형사 '더티하리'인줄 알았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는 존웨인의 뒤를 이어 수십년간 미국적 가치관을 상징하는 영웅으로 군림해왔다.
그간 미국자본과 보수층에 의해 키워지고 포장되어온 그가 용도폐기된지 오래였으나 그는 버려진 그 시점에서 진정한 자기 스스로의 싹을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제 비로소 진짜 '진정한 영웅'으로 우리앞에 산맥처럼 서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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