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보았다.
모처럼 휴일에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가 본인이 귀가 얇은 관계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모건프리먼의 쟁쟁한 배우들과 힐러리 스웽크의 여우주연상,우리나라로 치면 대상쯤에 해당하는 작품상을 포함한 아카데미 4개 부문 석권이라는 말만 듣고 나는 아무 주저없이 영화관으로 달려가 이 영화를 선택했고 봤다.
내머리속에서는 우연히 트레이너의 눈에 띈 한 여자선수가 그의 도움으로 결국 챔피언이 된다는 한마디로 여자 록키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겠지 하고 그렸건만 이 영화는 나의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약간 무거운 듯 하면서 내스타일에 반하는 천천히 진행되는 초반부를 보고 갑자기 막 후회가 밀려왔다.(물론 돈 생각도...-.-;)
그.래.도 복싱영화니까 조금지나면 박터지게 치고 박고 화끈하겠지 하고 일말의 기대를 했건만 내 기대를 채우지 못할 정도로 무언가 허전한 (말은 하고 싶지만 안본 분들을 위해 이렇게만 밝히고 싶다.) 경기를 보고 눈물이(?) 앞을 가렸고 전혀 영화에 몰입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영화가 중반부를 넘어가고 영화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것도 안 보신 분들을 위해 패스^^)이 일어나면서부터 이 영화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배우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꽂혀 한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자막에 눈을 기울였고 결국 마지막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뭔가 찡한 것이 나에게 다가왔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복싱영화로 볼 수 없다. 성급한 영화 해석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 단순히 복싱이라는 매개체로 메기와 프랭키 둘의 교감을 통해 마치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에 관해 얘기하는 것 같았다. 구체적인 것은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길.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실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록키처럼 단순히 권투장면을 기대하시고 보신다면 엄청 후회 하실지도 모르지만 메기와 프랭키 둘의 교감을 통해 뜻하지 않는 곳에서 찾아낸 엄청난 행운이라는 뜻을 가진 밀리언 달러 베이비라는 제목처럼 영화안에서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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