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e...
- 긴장을 풀 수 없는 긴박함과 잔인함, 그리고 음악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몰입감은 최고다.. - 끔찍한 장면들인 것은 분명한데.. 확실히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잔인함을 처절히 느껴질 정도로 잘 찍었다..
Foible...
- 반전에 너무 집착한 영화.. 오히려 그러지 않았더라면..
Opinion...
이 영화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갔다가 몸에 잔뜩 힘주고 보게된 영화.. 영화학교를 갓 졸업한 영화감독 지망생들의 저예산 B급 영화라고는 상상하기 힘들다.. (각본을 쓴 두명은 이 영화에서 한명은 감독을, 한명은 방안에 갖혀있던 '아담'을 맡았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에게 쉴 틈을 거의 주지 않는다.. 처음부터 아무런 단서도 주지 않은채.. "왜?"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들이 나열되기 시작한다.. 관객들은 이 질문에 대한 애매모호한 단서들을 따라가기도 벅찬데.. 눈뜨고 똑바로 즐긴다면 자신이 새디즘인지 의심할 정도의 장면들까지 부가적으로 곁들여지니..^-^;; 그만큼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긴장하고 몰입하게 되는지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해야 할 듯..
한가지 더 말하자면.. 영화는 어디선가 본듯한 내용들을 새롭게 잘 섞어놓았다는 것이다.. 요새 헐리우드 영화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소재의 고갈이고.. 써먹던 방법이나 소재를 그대로 다시 사용하는 영화들이 많아졌다..
예를 들어.. 이왕 중국집을 차렸으면 뭔가는 달라져야하는데.. 여전히 새로 생긴 중국집은 그다지 맛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게 사실이다.. 요새 허리우드에서 나오고 있는 영화들이 이런 상황과 비슷한데.. 익숙한 짜장면이란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즉.. 기존 스릴러의 장면들을 보는 것처럼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영화를 영리하게 만들어냈다..
하지만.. 난 마지막이 썩 맘에 들지 않았다..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반전을 예측하기도 힘들뿐더러.. (과연 얼마나 맞혔을까..^-^a..) 일단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면.. 끝나고나서도 개운한 기분보다는 대부분 "왜?"라는 질문이 머리속에 남을 것이다..
물론 영화에서 잘 나타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압박감, 약간의 단서들로 인하여.. 왜 그 사람이 범인인지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납득은 하겠지만.. 영화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왜?"라는 질문에 집착한만큼.. 납득하기 쉽게 얘기를 잘 풀어나가다가.. 왜 하필 마지막에 가서는 억지로 납득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관객을 몰아야 하느냐의 문제이다.. (난 동기를 말하는게 아니다.. 동기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 아니 동기가 없어도 상관없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범인이 그 사람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거다..)
기존의 잘만들어진 스릴러들의 특징은 범인에 대한 충분한 단서들을 보여주면서도.. 관객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는 마술쇼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매우 불충분할 만큼의 단서를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이거다라고 관객들이 믿어야만하는 야바위꾼의 쇼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나.. 차라리 일부 관객들이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더라도 좀 더 평이하게 끝났더라면.. 영화를 본 후에 느껴지는 떫떠름한 충격보다는 뭔가를 이해했다는 카타르시스가 더 남았을텐데 말이다.. ('몰입감있는 전개 + 생뚱맞은 결말'은 잘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유주얼 써스팩트"같은 '몰입감있는 전개 + 납득할만한 결말' 혹은 "식스 센스"같은 '평이한 전개 + 생뚱맞은 결말'이 훨씬 잘 어울리는 듯..)
결론적으로.. 미국에서 너무 좋은 흥행성적을 올렸기에 A급 영화의 잣대로 평가받게 되었지만.. B급 영화의 잣대로 평가한다면 이만큼 추천할만한 스릴러 영화도 없을 듯 하다.. 잔인하거나 무서운 영화를 못보는 사람은 반드시 피해야할 영화이겠지만.. 이외에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놓치지 말고 보시길..
☆ 유격..^-^ http://www.cyworld.com/ryukh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