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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실낱같은 한 줄기 희망.. 주먹이 운다
ysee 2005-03-28 오후 3:55:57 1285   [3]

감독:류승완   주연:최민식, 류승범

<호>[주먹이 운다] 실낱같은 한 줄기 희망..

단편도 아닌 것이 장편도 아닌 것이 영화 팬들의 마음을 확 사로 잡은 영화가 있었으니 이름하야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란 영화이다. 마치 습작수준의 마음으로 제작, 연출을 한 “류승완” 감독의 첫 작품으로 영화 마니아들에 의해 인터넷으로 타고 일파만파 퍼졌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인터넷 영화로 불리던 “다찌마와 LEE" 역시 영화 팬들의 열하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시킨 작품이다.

이렇게 두 작품으로 단숨에 충무로에 입성하여 첫 장편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을 연출하여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곧이어 ”아라한 장풍 대작전“을 연출하여 흥행 감독으로써의 면모도 갖추었다. 두 장편 영화의 인정으로 인해 세 번째 작품으로 선택한 ”주먹이 운다“는 그 동안 ”류승완“ 감독의 기교가 풍만하였다면, ”주먹이 운다“는 기교를 벗어나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으로 다가왔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의 변에서 밝혔듯이 ”주먹이 운다“를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란 메시지는 고스란히 영화를 통해 관객들 뇌리와 마음속으로 다가온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였던 [강태식:최민식] 과 한글조차 모를 정도로 골통에 가까운 문제아 [유상환:류승범]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복싱”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를 깨달으면서 자신과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칠면서도 따뜻한 온정이 느껴지는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다.

영화에서는 결말로 치닫지 전까지는 [강태식] 과 [유상환]은 절대 만남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것은 서로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다른 삶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삶은 힘들고 삭막하기 그지없다. 어쩌면 인생 막장의 기로에 서 있는 두 사람에게서 희망이란 단어조차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두 사람에게 가족의 둘레가 다가옴으로 인해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인생에 있어 사각의 링처럼 홀로 싸워야 하는 공간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의 명분을 얻게 되면서 한 줄기 빛 같은 길을 찾았던 것이다.

영화는 [강태식] 과 [유상환]을 대비 시키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이 둘의 삶을 지켜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관객은 두 사람을 관찰하면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 답답함을 풀어주고 싶지만 두 사람의 삶은 스스로가 헤쳐 나가야 함을 알고 있어 관망하는 자세로 그 둘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사람이 사각의 링에서 만나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처절한 몸부림에 가까운 대결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 누구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수 없음은 역시나 두 사람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답답함이 다시 한번 다가온다.

인생은 그렇다. 그 누가 도와주지 않는 것이다. 내 자신이 홀로 부딪혀서 싸워 나가야 한다. 사각의 링은 내 자신이 싸워야 하는 인생의 공간이다. 일본 영화 “GO"를 보더라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먹을 뻗어보라고 한다. 주먹을 뻗은 상태에서 한 바퀴 돌아보라고 한다. 그러면 자신만의 공간이 그려진다. 자신의 공간만을 지킨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 공간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힘든 역경이 나타난다. 그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선 내 자신부터가 강해져야 한다고 아버지는 말한다.

그렇다. 인생은 역경 그 자체이다. 그것을 이기느냐 못 이기느냐는 철저히 내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말이다. [강태식] 과 [유상환]의 결승전에서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품었던 자신과의 싸움에서 얼만큼 만족을 하느냐 하는 것이다.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보여주고픈 [유상환], 자식을 위해서나 어떻게 될지 모를 아내를 위해 보여주고픈 [강태식]은 내 자신이 살아있고 앞으로 살아갈 실낱같은 희망을 제시하고 싶었던 것이다.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통해 보여주었던 ”류승완“ 감독의 연출력은 액션 영화로서의 기교만이 넘쳤다면 ”주먹이 운다“는 권투를 통해 인생의 참 의미를 다시 한번 배우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거친 듯 하면서도 온화하며 슬프면서도 감동스러움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주먹이 운다“는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겠음 만들고 있다. 

인천에서 “호”...[www.onreview.co.kr-온리뷰]

50자평: ”주먹이 운다“를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란 메시지는 고스란히 영화를 통해 관객들 뇌리와 마음속으로 다가온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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