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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의 Fop] 달콤한 인생.. 달콤한 인생
ryukh80 2005-04-02 오후 2:39:48 1429   [3]


 

Forte...

- 한국식.. 아니 정확히 보자면 김지운식 누아르의 본격적인 시작.. 감독님의 영상미는 역시나..
- 이름있는 배우들인만큼 연기 하나는 깔끔하다.. 유일하게 "에릭"씨만 비중이 아쉽다..


Foible...

- 내용 중간중간에 약점을 잡힐만한 부분이 꽤 있다..


Opinion...

음.. 그러니까 지금은 사라진 충무로역의 활력연구소에서 "김지운" 감독님을 만난건 2003년 11월말이었다.. 그당시 감독님과의 대화중에..
"박찬욱" 감독님의 '올드보이'같은 작품을 잔인하면서도 인상깊은 작품을 찍어보고 싶다고 말씀하셨었다.. (실제로 "김지운" 감독님과 "박찬욱" 감독님은 친한 사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미 작품이 구상중이며.. 액션 누아르가 될 것임을 예고하셨다..
2004년 초.. 영화는 제작에 들어갔고 결국 나온 영화가 이 '달콤한 인생'이다..

요새는 비비꼬인 영화들이 많다..
관객들에게 계속 궁금증을 일으킨 후에.. 결국은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라고 말하는 영화들 말이다..
굳이 미스테리 스릴러나 액션물 뿐이 아니라 멜로나 드라마에서조차 빼먹지 않고 쓰일 정도이니..

하지만 이 영화는 절대 비비꼬지 않는다..
그냥 보는 그대로.. 쭉 관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이다..
그리고 그 관통의 정도가 총알 정도가 아닌 뻥 뚫려버렸다고 느낄 정도라면..
충분히 한국 최초 누와르.. 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 정도의 영화로 대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감독님의 영상 미학이고.. 하나는 배우들의 연기이다..

"김지운" 감독님의 영상미야.. 이미 소문이 나있지만..
영화 속에서도.. '올드보이'를 따라해보고 싶었다는듯한 비오는 날의 탈출씬이나..
정말 실제 사건을 보는듯한 액션 장면들.. 동적인 느낌과 정적인 느낌의 조화까지..
여전히 감독님의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본전은 뽑았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배우들의 연기이다..
매번 말하지만.. "이병헌"씨는 참 특이한 배우이다..
그가 보여주는 느낌은 출연하는 영화와 언제나 잘 어울린다..
그냥 그가 평범하게 연기한다란 느낌인데도.. 딱맞는 옷으로 갈아입은 것 같은 신기한 배우이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뒤지지 않는다.. "김영철"씨, "신민아"씨, "황정민"씨, "김뢰하"씨까지..
적당하다고 생각될 정도만 나와서 자신의 캐릭터를 정확히 형성하는데 성공한 것 같다..
(특히 "신민아"씨.. 관통의 핵심이다.. 잠깐이지만 딱 필요한만큼만 나왔고 감독님의 영상미로 잘 다듬어졌다..)

그럼 영화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내용이 심각할 정도인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위의 특징들은 내용을 충분히 보완하고도 남는다..
나만큼은 아니라도 조금이라도 관통당했으면 그 다음 생각하는건 각자의 몫이다..
적당히 생각할거리를 잘 남기지 않았는가.. 쓸데없는 잡담의 수준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냥 보고 끝이 아닌.. 영화의 느낌에 대해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입에서 맴돌지 않던가..)

오히려 내가 생각하는 불만은 마지막 장면에 있다..
위에서 말했듯이 다른 배우들은 적당하다고 생각될 정도만 나오는데 성공했지만..
"이병헌"씨는 아니었다고 본다.. 그게 감독님의 의도였는지 "이병헌"씨의 욕심이 들어간건지는 모르겠지만..
머리에 총을 맞은 직후부터는 오히려 "에릭"씨의 활약이 있어야 했지 않은가..
덕분에 "에릭"씨까지 얼굴마담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 듯..

어쨌든.. 요새 한국 영화를 보면..
어떤 영화는 흥행성만을 노린 돈벌이 영화라는 느낌이 드는 영화가 있고..
어떤 영화는 뭔가를 추구하고 있는듯한.. 좋게 말하자면 한국 영화가 성숙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후자에 해당한다.. 사실적인만큼 잔인하긴 하지만..
한국 영화의 최초 누아르가 어떤 영화인지 느껴보시고 싶으시다면.. 꼭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ps. 개인적인 생각에 한국식.. 이라고 볼 수 있는 특징이 하나 더 있다..
    그건 바로 총의 희귀성.. 한국적 상황을 잘 표현했다고 해야 하나..^-^a..
    (근데 내 기억에는.. 첫장면에서도 선우의 부하가 총쏘지 않나?!?!)


☆ 유격..^-^ http://www.cyworld.com/ryukh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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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2005, A Bittersweet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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