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TV연예 프로그램에서 <가을동화>의 인기로 인해 문근영과 송승헌 아역배우가 홍콩에 가서 스타급 못지 않는 대우를 받는 것을 보고 참.. <가을동화>의 인기가 대단하구나 라는 것을 느꼈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는 적었으니까.. 그랬던 문근영이 <장화, 홍련>과 <어린 신부>로 일약 주목 받는 스타급 연기자로 성공을 했다. 문근영이 출연한다고 하면 10대와 20대의 이슈의 촛점이 되니 말이다.
기대를 안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으.. 초반의 그 인위적인 춤사위의 설정은 뭔가? 약간 어색 어색.. 문근영이 언니 대신 한국에 오고, 새로운 기대를 안고 문근영을 맞이한 박건형은 그녀가 자신이 기다리는 채린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실망을 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댄스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맹연습을 시작하고 그들을 방해하는 선배 상두와 박건형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현수, 이민국 직원 등이 있다.
'이 둘의 모든 역경을 딛고 댄스 스포츠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이 영화의 본질이 아닌 지도 모른다. 메인 카피에 있는 '두근 거리는 첫 사랑', '내 나이 스무 살, 먹을 만큼 먹은 나이, 사랑쯤은 문제없다!'와 제목인 '댄서의 순정'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둘의 사랑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자 그럼 다시 서두 부분에서 이야기를 꺼냈던 문근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이 영화에서도 이전 작인 <어린 신부>에서 보여줬던 귀여움과 앙증맞음은 중반부 이후 후반부로 갈 수록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만큼 영화의 촛점은 문근영에게 맞추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댄스스포츠를 완전히 마스타하고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 그녀의 노력의 결과는 영화의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을 한다. 앞으로의 행보에서도 언제나 같은 모습안에서 머무를 수는 없겠지만 이번 영화에서 만큼은 그녀의 나이와 현재의 이미지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치를 뽑아낸 듯 하다.
영화의 전반적인 구성은 그리 모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후반부로 갈 수록 극에 몰입도는 높아진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웃음 4+감동 1의 코드로 영화를 만들면 흥행을 한다'라는 공식이 있었다. 그래서 웃음으로 일관되다가 마지막에 감동이라는 코드를 집어 넣는다. 설정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관객에게 감정몰입이 되지 않지만 적절한 음악과 적절한 슬로모션으로 인해 관객의 감정선을 잡는데 어느정도 일조를 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극 흐름의 자연스러움으로 인해 그 감정에 몰입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댄스스포츠대회의 우승 이후 그 둘의 감정이 너무 늘어지는 아쉬움이 남지만 전체적으로 기대치에 부응하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댄서의 순정>은 문근영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고 문근영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극장을 나올 때 '기분 좋은 느낌'을 간직하고 나올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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