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게 전부터 참으로 기대에 찼던 영화이다. (내용은 말안할테니 걱정하시마시고..^^;)
텔레비젼에서 영화소개를 할때 지성도 별로 안어울리는것 같고..한 영화이지만, 왠지모르게 보고싶은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하면 할수록 많은 이야기를 담고있는것 같다. 19세기 조선말엽의 시대극이라 신구문화의 충돌과 갈등도 엿보이고, 여러가지 다른 색감, 그리고 인간의 본성..생각하면 할수록 하나하나 새록새록 다른 이야기가 발견되어서 영화를 보고난후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얘기할수 있게 만드는것 같다.
영화전체적인 색감도 좋았던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각자 다른 화면이 색감도 기억에 남는다. 바다밖에서 바라본 섬은 푸르른 색감으로 무언가 비밀을 간직한 섬뜩한 섬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섬안서의 사람들은 황토빛이 생각난다. 섬사람들과 섬지역의 전체적인 색이라고나 할까..? 붉은색이라든가..흑백색..그리고 차승원 일행하고..진한 색으로 선명해보이고.. 범인의 흰색의상과 흰색 가면..보통 다른 영화에선 흰색을 선의 상징이나 순수함의 색으로 많이 사용하는걸 보면-물론 정신이상학적인 밀폐된 공간이나, 무언가 폐쇄공간에서 많이 사용하는 색이기도하지만-암튼, 왜 흰색을 사용했을까..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개인적으로 또 괜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김치성영감과 차승원이 마주할때 그 영감뒤 흰병풍에 크게 휘갈겨쓴 글씨..왠지 모르게 좀 섬뜩해보이기까지 했다.
잔인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영화가 어둡거나 잔인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물론 가끔씩 손으로 슬쩍 슬쩍 가려서 보긴했지만..(한두장면에서..) 물론 시체, 그리고 극형을 처하는 방법을 그대로 보여주고, 살이 찟기고 뜯어지고..그리고 생닭의 목을 치는 잔인한 장면이 많다고는 한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시각적인 잔인함의 공포는 그 장면에서 끝을 맺는다.
영화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것 같다. 첨에 꽤나 반전적이거나, 중간중간에 새로운 사실이거나..그런건 내가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뛰어난 반전을 가진 영화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그리고 스릴러영화라고 누가그랬는진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이 긴장감같은건 별로 느낄수 없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결말이 흐지부지하다는둥..하지만, 외국의 스릴러영화나, 액션, 일반 그저그런 영화보다 훨씬 좋다고 말하고 싶다. 외국의 정말 반전이락 말하는 많은 영화들..하지만 그런 영화들은 영화를 보고 끝나는 동시에 그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끝난후 생각하면할수록 더 생각하게하고, 관객스스로에게 말을 걸어주는 영화인듯싶다. 물론 무척이나 개인적인 생각일지 몰라도..
이 영화 후반부..사건해결과 동시에 꽤나 섬뜻하면서도 굉장히 씁쓸한..아니, 씁쓸하다는것보다는..그 무언가..우리들의 잔인성을 보여주고, 생각하게 한다. 내용을 말하면 안되겠지만...음.. 마지막 동네사람들의 행동에(영화보신분은 아실꺼에요~) .. 정말 인간의 탐욕스러운 욕망에,그 개인적,집단적 이기주의에 치욕을 느끼고 굉장히 수치스러움을 생각하게 하며..마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그리고 정말 무서운 것은 사람이란 말이 떠오르게 한다. 선한 표정을 한 두 얼굴의 사람이 정말 무서운것 같다.
배들의 연기도 좋았다.
범인의 살인 이유가 좀 오버아닌 오버라고 생각할수있겠지만, 암튼,,보고나서 마음 무거워지는 영화이다. 가족영화나,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는 이쁜 영화도 많지만, 영화 한번 보고 이 시대,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느꼈을 감정을 한번 곰곰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난 왠지 모르게 이 영화 ,, 두렵다. 사람 저 깊숙히 잠겨있는 그 무엇인가에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영화의 시각적잔인함보다, 빛의 비가 내리는 온통 붉은 장면보다, 그 속의 인간의 군상의 잔인함에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인간의 너무 적나라한 악한 모습에 생각할수록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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