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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잊은 채로 살아간다.... 혈의 누
arcadia-jt 2005-05-05 오후 6:39:22 1430   [3]

글케 살아야 하나...?

 

유년기때의 사고방식은 둘 중 하나다. 좋은 거 or 나쁜거

청년시기의 사고방식 역시 양자택일이다 옳다 or 그르다

마지막으로 기성세대로 되어가며 책임감, 의무감 등을 지니게 되었을 때의 사고방식.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가, 아닌가.....

 

창대에 꿰뚤어 죽은 시체나 끓는 물에 삶아죽이는 장면들도 인상적이었으나 역시 압권이라 할만한 것은

결말 부분서의 섬주민들의 집단 광기였다.

광기(狂氣).... 글자 그대로 그것은 미친 기운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네들의 집단이기주의로 인하여 억울하게 눈감은 이의 원한이 행여라도 자기에게 돌아오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다가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발고자를....마땅히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 낫,식칼등으로 미친듯이 찔러죽인다.

그순간에 그네들을 지배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죄의식? 속죄? 결코 아니다. 여기 이 죽일 놈 죽였으니 제발 우리 그만 괴롭히시오! 단지 그뿐이다.

 

정말 미친듯이, 미치도록 미친 그들이 마지막 또한 처절하다.

하늘에서 뿌려진 피빛 비. 그 혈(血)의 루(淚)를 맞으며 그네들은 스스로의 배를 찌른다. 방금 전까지 마지막 발고자에게 쑤셔대던 그 낫과 식칼들을..

 

그들이 7년전(맞나?) 염치란 놈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부끄러움을 잊지 않았더라면, 그네들에게 도움을 베풀었던 이를 억울하게 죽게 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그런 마지막을 겪지 않아도 됐었다.

 

도움이 되는가 아닌가를 떠나서 그들이 그전에 가졌던 삶의 방식. 옳고그름을 따지고 행동했더라면 그 꼴은 보지않아도 됐었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선 마음이 웬지 무거워진다....

수사관인 이군관(차승원). 그는 젊다. 그렇기에 옳은 일을 행하려 한다. 자기의 친부의 치부를 겪고 나서도 옳은 일은 하려한다. 그게 옳으니까.

범인 또한 스스로가 옳다 생각한 바를 끝까지 밀고 나간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픔. 그 아픔을 겪게 만든 발고자들을 그만 숨쉬게 만든다. 그것이 그가 생각한 정의이기에

발고자를 비롯한 섬주민들. 대부분이 어느 정도 세속에 닮고닮은 우리네 군상들이다. 그들에겐 부양해여 할 가족이 있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이득이 되는 쪽을 들었다. 해서 그만 살게 되었다.

 

스무살 중반에 접어든 지금 앞으로 나 역시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 그네들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되지나 않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새삼 생겨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영화의 명대사

죽어가는 환자를 외면하는 의원을 멱살을 움켜주며 차승원이 외친다.

"니놈들이 돈 버는 건! 니놈들 재주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사람 목숨이 질겨서다!"

 

이 질긴 목숨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런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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