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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충격적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
aliens2020 2005-05-05 오후 8:36:53 4183   [7]
 

최근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의 무삭제판 DVD,비디오 출시로 국내 DVD시장이 떠들썩한 이때에 무엇보다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단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일 것이다.

<시계태엽 오렌지> 말고도, 최근 그의 영화들이 영화 자국 상영이 지난지 몇 년, 혹은 몇십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무삭제 심의 통과를 거치기 위해 애쓰는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영화 스타일일 것이다. <샤이닝>은 국내에 장면 일부가 삭제된 채 들어왔다가 작년 무삭제로 심의 통과를 받았고, 또 다른 작품 <아이즈 와이드 셧>의 심의통과도 심사위원들의 심도 높은 고려가 필요했을 거라 생각된다. 스탠리 큐브릭. 그는 1999년 <아이즈 와이드 셧>의 제작을 끝냈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영화 촬영을 모두 마친 다음날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 때문에 이 영화가 평론가들의 사이에서 호평과 혹평을 왔다갔다하는 이유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가 다시 살아나 영화를 다시 재편집해주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안그래도 그의 영화가 나올 때마다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 것을 짐작한 제작사는 제작초기부터 긴장을 한 상태였었고, 큐브릭 감독이 죽자 이 영화의 편집을 예술적이기보다는 거의 극장에 안정된 상영 보장 받을 수준(?)으로 편집해놓았다. 그 때문인지 문제의 영상들이 담겨지지 않아 큐브릭의 팬들이 항의를 하고 나섰던 것. <아이즈 와이드 셧>의 무삭제 심의 통과는 이들의 얼굴에 미소를 그려주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재평가와 동시에 혹평이란 혹평을 심어놓기도 했는데... <아이즈 와이드 셧>. 그 실체를 밝혀보자.

영화의 시작. 듣기만 하여도 감미로울 클래식 음악이 오프닝을 채운다. 이내 아름답고 정겨운 두 부부를 보여주는 영화. 큐브릭 특유의 카메라 테이크로 잡아낸 영상들과 음악의 조화는 잊을 수 없다. 하지만 남편 ‘빌’(톰 크루즈)이 오디오를 끄자 음악이 사라진다. 이런 가짜였구나. 그리고 변기에 앉아 아름다운 드레스를 모으며 소변을 보는 아내 ‘앨리스’(니콜 키드먼). 이들은 부유한 가정이다. 그리고 보모에게 딸을 맡긴 채 초대한 사람이 누군지도 신경 쓰지 않는 파티에 간다. 만찬에서의 즐거움. 다정하게 반겨주는 ‘빅터’(시드니 폴락) 부부. 한참동안 파티를 즐기던 부부는 빌이 오랜만에 고교 동창을 만나면서 갈라지게 된다. 앨리스는 외로이 아는 이도 없이 와인을 마시다 우연히 매력적인 중성남자의 춤 신청을 받게 되고, 남자의 유혹에 외도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친구와 헤어진 빌은 빅터가 외도를 저지르다 기절한 여자를 치료하기 위해 2층 화장실로 이동한다.

이들의 파티가 끝나고 대마초를 피우다 잔뜩 흥분된 두 사람은 순간 앨리스의 충격적인 고백으로 일상을 벗어나게 한다. 여름휴가 도중 우연히 만난 해군 장교에게 끌린 앨리스는 당시만 해도 가족을 모두 버리고서라도 장교를 차지하고 싶었다는 고백을 하게 되고, 빌은 그동안 현모양처로 지내주던 아내를 다시 보게 되고, 자신이 치료했던 환자가 죽자 급히 집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아내가 해군장교와 외도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환상에 시달리며 강박증을 앓다 환자의 딸의 유혹에 갈등하고, 다시 친구를 만난 그는 친구가 가끔씩 드나든다는 상류층들의 비밀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아내의 외도에 대한 강박증을 벗어나기 위해 몰래 비밀 조직에 참가하기로 한다. 그리고 비밀 조직에 잠입한 그는 가면 쓴 인간들의 집단 성행위를 목격하고는 비밀 조직을 빠져나오려 하지만 그들에게 덜미를 잡히게되어 가족들의 생명을 위협 받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는데...

스탠리 큐브릭. 정말 이 영화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2000년에 출시된 편집본 타이틀에서 보지 못한 충격적 영상들이 무삭제 판으로 나와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그렇담 이 영화가 심의 통과를 넘기 쉽지 않았던 이유와 큐브릭이 말하고자 했던 자신의 영화에 대해 말하려 한다.

스탠리 큐브릭. 그가 단순히 포르노 물을 만들 퇴물 감독이 아님은 그의 필모그라피가 증명해주듯이 전 세계 영화인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특히 그의 ‘유작’인데) 선정성이 그 어느 영화마다 강하다. 사람들의 집단 성교장면이라든지 부분부분 노출되는 배우들의 알몸이 영화의 중요한 부분들을 차지하는 통해 스탠리 큐브릭의 팬이었다가 이 영화를 보고 실망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영상들이 없었다면 큐브릭이 <아이즈 와이드 셧>을 만들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큐브릭의 영화 연출 방식은 대부분 아시다시피 자신의 영화의 주인공들에 대한 무덤덤한 시선이다. 그는 자기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조금의 인정도 베풀지 않고, 그들에게 어떤 사건이 찾아오고 위기에 빠질 때까지 그냥 보고만 있는다. 그리고 그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에 따른 인물들의 심리변화를 포착하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랄까. 또 영화에 나오는 화려한 아름다움, 상류층의 사치와 평화로운 가정과 그 속에 숨겨진 탐욕과 더러움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관객들이 가지고 있던 상류사회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얘기. 특히 빌이 영화 내에서 돈을 쓰는 모습들만 하여도 서민층의 콤플렉스를 자극할 것 같다. 메인 타이틀에 나왔던 음악이 영화 속 오디오 음악이었듯이 거짓되어 보여지는 사회. 그 사회를 꿰뚫어 관객들에게 보여주려 했던 스탠리 큐브릭.

다행인지 불행인지 무삭제판을 봤지만 TV에서 상영해주는 통에 복원됐다는 대부분의 장면들이 삭제됐더라. 참 아쉽기도 했지만 아직 성년이 되지못한 나 자신이 이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 어느 정도의 부담감을 짊어지고 가야했던 경험이었다. 그의 또 다른 작품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볼 때도 그 철학적인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여 런닝 타임 3시간동안 울어야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그나마 이 영화는 같은 3시간임에도 배우들의 연기와 큐브릭의 연출력, 또 그가 선호한 고감각 카메라 워크에 대한 흥미로 버틸 수 있었다. 특히 이 영화의 선전문구를 보면 실제 부부인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는데, 비중이 컸던 크루즈에 비해 등장횟수가 적었던 니콜 키드먼도 기대 이상의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또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시드니 폴락’도 인정 많지만 그 이면에는 변태성욕을 지닌 빅터의 모습을 잘 소화해냈다고 본다.

또 큐브릭 특유의 카메라 테이크를 통해 본 영상들이 인상적인데, 비밀 조직 회원들이 쓴 가면의 형상을 롱테이크 한다거나 인물들의 내면을 담긴 표정도 잘 담아냈다고 본다.

<아이즈 와이드 셧>을 끝까지 본 사람들은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딸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기 위해 고급 장난감 가게 온 부부. 앨리스가 빌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간 자신들에 대한 가정의 소홀함과 일상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하는데 앨리스는 [우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것은 바로 ‘섹스’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이 대사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더러운(우리가 생각한) 이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큐브릭 특유의 ‘두려움에 대한 메시지’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완벽주의를 고집하며 몇 번의 NG가 나더라도 끝까지 자신이 원하는 테이크를 얻어내려고 까지 하던 그 완벽주의자는 그의 별명에 맞지 않게 자신의 영화의 초연도 보지 못했지만...

아무튼 이 영화에 대한 평론은 많지만 정작 혹평에 대해 변명을 해야 할 주인공이 이미 세상을 뜬 이상 이 영화가 스탠리 큐브릭의 최고유작으로 평가받을지 마지막에 결국 무너져버린 거장의 쓸쓸한 유작이 될지는 관객들의 평가에 달려있는지도 모르겠다.


(총 0명 참여)
jhs157
영화잡지 읽는 기분이네요...왜 추천이 없지??   
2007-01-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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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와이드 셧(1999, Eyes Wide Shut)

공식홈페이지 : http://eyeswideshut.warnerbr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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