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는 볼수록 지루하고 재미없기도 하는데 어떤 영화는 보면 볼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새로운 의미와 그 안에 숨어있던 문맥과 재미를 찾을 수 있다.
혈의누는 내게 그런 영화다.
친구와 그냥 영화나 볼까 하고 개봉일에 봤을때는 '와! 재밌다. 잔인하다! 잘만들었다!!' 였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보고 싶다기에 다음날 다시 본 <혈의누>는... '슬펐다' 올드보이때는 아무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혈의누> 속에서 부끄러움을 잊은, '염치'를 모르는 사람들과 그 안에 나도 있음이..
슬펐다.
'따뜻하고 벅찬' 감동이 아니라 슬픈 절망같은 감동을 알게한 혈의누.
자꾸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의 욕심의 끝과 그 슬픔을..
<살인의 추억>과 <말아톤>이후로 정말.. 오래간만에 여운이 깊은 영화를 만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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