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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을 추억하며... 레이
mykitty99 2005-05-08 오전 10:42:21 1182   [4]
한 시골 청년이 버스에 몸을 싣는다.
흑인에, 장님이라는 핸디캡을 가진 그 청년은 "colored"안에 자신을 싣는다.
그가 평생 가져가야할 그 핸디캡들을 가진 채 그 청년은 시애틀 행 버스를 타고 그의 인생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레이는 레이 찰스 로빈슨이라는 재즈가수의 전형적인 일대기형식의 영화이다.
시애틀에 온 레이는 재즈바에서 피아노연주를 한다. 그러면서 점차 그의 길을 이뤄감과 동시에 들어가지 말아야 할 길로 들어서게 된다. 바로 약물에의 의존이다.
어린시절 동생의 죽음을 목전에서 지켜보아야했던 죄책감과, 암흑에 대한 두려움은 그를 옳지 못한 길로 인도하면서, 그 자신에게 당위성을 부여한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으니, 이렇게라도 그 자신을 희열로 이끌어야 한다는....
시간이 지나고, 그의 음악의 깊이가 더해가고, 그는 그를 이끌어줄 동료 '아멧'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승승장구....그리고 다시 나락...다시 그의 인생을 제자리로 돌려놓기까지..
영화는 말 그대로 레이가 시애틀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그의 인생이 끝나가는 시점까지를 담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신이 얼마나 공평한가를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레이에게 불우한 어린시절의 기억과 눈이 멀게 된 시련을 주셨지만, 그 시련속에서 그를 일으켜줄 훌륭한 어머니를 주셨고, 시대의 흐름속에 멸시받는 피부색을 주셨지만, 빼어난 음악에의 자질로 모든 인종에게 사랑받는 재능을 주셨다, 더불어 삶을 살아감에 불편하지 않게끔 빼어난 청력까지..
하지만, 레이는 자신이 버려진 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생각은 그를 좀먹는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해가 떠도, 달이 떠도..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속에서 방향을 찾아나간다는 것은 분명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어렵다고 그 자리에 마냥 서서 누군가가 자신을 인도해주기만을 바래서는 안된다.
자신 스스로 조심스런 첫발을 내딛고, 다시 한발 한발 또 한발을 내딛어 자신이 가야할 길을 걸어가야한다.
가족, 친구들, 연인....많은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고 하나 결국은 개인일 뿐이다.
레이는 그 암흑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았다. 그리고 발을 내딛음에 주저함이 없었고, 그래서 그는 그래미상을 12번이나 휩쓸고, 죽어서도 이름을 남기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비록 그가 길을 걷다가 몇 번 넘어지고, 스스로에게 생채기를 내고,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다고는 하나
그는 다시 일어서서 그 길을 무사히 통과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이, 그리고 영화 [레이]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음악영화가 대개 그러하듯 약간의 지루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재즈음악이 주는 묘한 설레임과 떨림을 안고 영화를 보는내내 가끔은 고개를 들썩여가며, 박자에 도취되어, 음악에 도취되어, 그리고 제이미 폭스의 빼어난 연기에 도취되어 2시간 30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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