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내내,
스릴러라기 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폭풍우 속의 갇힌 자들의 발버둥을 보는 기분이었다.
영화는 '동화도'를 배경으로 했지만 사실 그곳은 우리가 처한 현실ㅡ 그것이 아닐까 싶다.
너무 큰 비약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사극과 스릴러라는 퓨전사극, 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색다른 장르의 시도가 늘 그렇듯
아쉬움과 함께 부자연스러운 면도 많았다. 하지만 그 시도의 첫번째가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흘러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치, 잘 키운 아들을 바라보듯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양한 매체와 p2p 등으로 극단적이고 현란한 헐리우드/일본식 하드코어에 길들어진 사람들은,
생각만큼 잔인하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잔인함의 초점을 맞추기 보다,
주인공들의 내면갈등을 이해하려고 하면 영화는 훨씬 더 깊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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