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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을 꿈꾸며 나르시즘에 도취한 인간의 핏빛 멜로! 달콤한 인생
lang015 2005-05-16 오후 11:54:21 1264   [6]

주위에서 극찬을 하기도 하고 또 너무 이해하기 애매하다는 불평도 들어 왔던 한국 느와르의 완성판

 

이라는 '달콤한 인생' 을 오늘 볼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쁜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했다. 영화 처음에

 

보면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모습이 나오는 것을 볼수 있다. 이 부분에 나오는 얘기는 영화를 이해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스승이 제자에게 나뭇가지가 왜 흔들리는지 아냐고 질문하자

 

제자는 바람이 불어서라는 등의 이유를 핑계로 대지만 스승은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그건 네 마음이

 

그렇게 보고 있는 거라는 얘기를 합니다. <반칙왕> <장화,홍련> <조용한 가족> 등의 작품을 감상

 

하셨다면 알고 계시겠지만 김지운 감독은 인간의 내면에 깔린 숨겨진 욕망이나 감정등을 잘 끄집어

 

내서 영화전체를 마치 그로 인한 하나의 세계관을 재 창조해내는 재구성을 보여주는 면이 많습니다.

 

그럼 영화의 초입에 나온 이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앞으로 나올 이야기에 대한

 

일종의 암시인 셈이죠. 선우(이병헌)는 가슴속에 내재된 '달콤한 인생'을 꿈꾸는 나르시즘에 도취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그럼 영화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도록 하죠. 영화상에서 선우는

 

조폭 세계에서 프로페셔널에 어울리는 냉철함과 카리스마를 풍기며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어 볼수 있는

 

보스의 오른팔 겪으로 두둑한 심임을 받는 역활로 등장을 합니다. 영화상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선우는

 

얼굴에서 감정표출을 하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딱딱할 정도로 무건조하며 간결하게 말을 끊는 선우...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우리는 그런 선우의 모습에 왠지모를 유머러스함이 풍겨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완벽해 보이는 그의 모습중 은연중 보이는 유머러스함...그건 선우의 현실적인 모습이 반영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영화가 진행되면서 선우는 강사장(김영철)

 

에게 강사장이 애정을 갖고 있는 희수(신민아)를 삼일간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부터 일은

 

묘하게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선우는 강사장이 출장가 있는 삼일간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확인하기 위해

 

주위를 맴돌며 그녀에게 알수 없는 '무언가' 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무감정하게 일을 잘 처리해 나가던

 

선우의 마음속에 억제할수 없는 어떤 감정같은 것이 희수와 그의 애인의 관계를 알고 처치하려던 도중에

 

삼일간 지켜본 그녀를 떠올리며 강사장에게 보고하는 것을 그만 둡니다. 그리고 여기서 선우는 희수에게

 

"잊으라고 하면 그게 지워지는 거예요!" 라는 말을 듣게 되죠. 그 말을 들은 선우의 표정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자신의 내면에 응어리 져있던 감정이 조금씩 표출되기 시작하는 것이죠. 그리고 선우는

 

백사장(황정민) 일당에게 기습당해 포박당하게 됩니다. 영화는 서서히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충분

 

하다고 생각되는데도 과도한 출혈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 거죠. 여기서 부터 주목하게 되는 것은 현실

 

의 선우가 가슴속에 품고있는 인간의 잔인함과 폭령성이 묻어나오기 시작한다고 저는 생각되더군요.

 

그리고 다시 강사장 및에 있는 문석(김뢰하)에게 넘겨지는데 여기서 강사장과 선우의 핸드폰 대화가 상당

 

히 의미있게 들립니다. 강사장이 왜 일을 실패했는지 그 본의를 묻지만 선우는 대답하지 못합니다. 분명

 

선우는 자신의 내면에 생긴 감정의 의미를 알고 있지만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죠. 여기서 강사장과의 관계

 

가 완전히 어긋남을 보여줍니다. 결국 문석일당에게 땅에 묻혔다가, 마지막으로 강사장에게 사과할 기회를

 

갖게 된 선우는 복수를 다짐하고 무력하게 폭행당하던 전과 달리 마치 갑자기 영웅이라도 된 듯 종횡무진

 

스크린을 액션으로 압도하며 문석일당으로 부터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자신이 8년동안 봉사해 온 강사장이

 

하루만에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는 생각에 분노에 사로잡혀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제

 

스크린을 피로 물들이며 잔인한 장면을 많이 표출시키게 되는데...제가 보기에 나르시즘에 도취된 현실의

 

선우가 감정에 눈을 뜨면서 감추어 두었던 인간의 극한의 폭력성과 잔인함을 표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차례차례 복수를 해나가기 위해 선우는 백사장을 먼저 공격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나이프로 기습을 받고

 

여러번 찔리게 되죠. 그리고 의미심장한 대사를 말하는 백사장입니다. "몰랐어. 인생은 고통이야!" 라는 이말,

 

즉 현실의 선우가 살고 있는 삶은 의미없는 고통어린 삶에 불과하다는 일종의 암시로 들립니다. 죽어도 이상

 

하지 않을 선우는 불사신 처럼 비틀거리며 총을 거머쥔채 백사장을 사살시켜 버리는 다음 장면들은 현실의

 

선우가 꿈꾸는 '달콤한 인생' 을 드러내는 좋은 장면입니다. 나르시즘에 도취된 그는 마치 '영웅본색' 의 주윤발

 

처럼 죽을만 한 상태에서도 끈질기게 목숨을 이어가며 영웅심리를 표방하는 것을 나타내 보이는 것입니다.

 

솔직히 거기서 선우가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그 상태로 선우는 강사장이 있는 스카이

 

라운지를 찾아가죠. 그리고 이 전에 희수[신민아]에게 선물을 하나 두고 왔는데, 그건 선우가 삼일동안 그녀를

 

감시하는 동안 봐두었던 스탠드입니다. 저는 이것이 아마도 선우가 희수를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영화는 종착을 향해 갑니다. 선우는 문석과 그 외에 배치된

 

조폭들을 죽이면서 마침내 강사장과 대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강사장이 했던 말과 똑같은 의문을 던지죠, 위에

 

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백사장에게도 자신이 포박당했을 때 들었던 질문을 똑같이 던집니다. 이것은 현실의 선우

 

가 꿈꾸는 "달콤한 인생" 에서 받은대로 돌려주는 영웅심리의 발로라고 생각됩니다. 강사장은 여기서 그만하자

 

고 만류 하지만 선우는 여기가 끝이라면서 강사장의 가슴에 총을 쏩니다. 강사장이 죽음으로써 그가 꿈꾸던 '달

 

콤한 인생' 의 나르시즘이 이어져 갈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그의 나르시즘에 빠진 상상속의

 

시나리오를 끝내줄 에릭이 등장합니다. 그의 역할은 마치 "종결자" 와 같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역시 멋진 모습으

 

로 마치 악당들을 제거하는 영웅의 모습으로 모두를 제거한 선우는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종결자"의

 

역할로 보이는 에릭을 앞에 세워 둔채 한 통의 전화를 걸게 됩니다. 바로 희수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의 머리속에 희수를 감시하던 삼일간의 모습이 스쳐지나갑니다. 여기서 확실하게 선우는 희수를 사랑했다고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 떠올리는 것은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합니다. 죽음앞에서 희수가 첼로 연주하는

 

모습을 감정을 개방한채 활짝 웃고 있는 자신을 보인다는 것은 희수에게 자신의 감정이 향해 있음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그것도 죽음앞에서 떠올린다는 것은 그 사실을 확실하게 만들어 주는 셈이죠! 그리고 에릭의 총에

 

쓰러져 가는 선우. 그의 시나리오는 끝이 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스승과 제자의 얘기가 나오죠. 꿈을 꾸고

 

우는 제자를 보고 스승은 무서운 꿈을 꾸었냐고 묻지만 제자는 달콤한 꿈을 꾸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왜 우냐고

 

묻자 그건 이룰수 없는 꿈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결국 이 영화의 모든 것이 선우가 내면에 두고 있는 나르

 

시즘에 도취된 자신의 실행할수 없는 꿈임을 얘기해 주는 것입니다. '달콤한 인생' 이란 결국 선우가 그려낸 완벽

 

한 캐릭터와 그에 어울리는 사랑과 복수...그리고 핏빛으로 얼룩진 격동적인 인생을 의미한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올라오기전에 쇼 윈도우 비친 자신을 보며 섀도우 복싱을 하는 선우...어색해 보이는 몸짓

 

으로 나름대로 열정적으로 섀도우 복싱을 하는 선우의 모습에서 결국 쇼윈도우의 경계가 현실과 그가 꿈꾸는

 

'달콤한 인생' 의 경계라는 것을 얘기해 줌과 동시에 현실의 그가 할수 있는 것은 결국 어색해 보이지만 열정적

 

으로 내뻗는 주먹질로 만족하면서 살아갈수 밖에 없음을 보여 줍니다. '달콤한 인생' 을 누구나 한번 쯤은 가슴

 

속에 품고 있지만 현실속에서 이룰수 없기에 더욱 더 달콤하게 느껴지는건 아닐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영화 전체적인 구성과 시나리오, 인물 모두 정말 괜찮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었죠.

 

오랜 만에 좋은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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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2005, A Bittersweet Life)
제작사 : 영화사 봄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cjent.co.kr/bitter-sw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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