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누' 를 감상하고 한동안 아무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과연 인간의 본성이란 그리도 악하고 사리사욕을 위해
다른 사람의 행복을 일시에 짙밟을수 있는지 정말 많은
것을 새감 되새기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단순한 추리물
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깊은 뜻을 감추고 있었기에
그렇게 단순한 시각으로 해석할수가 없더군요. 제목의
의미가 새삼 가슴속에 깊게 새겨지더군요. '혈의 누'
자신의 행복과 풍족한 삶을 위해 한순간 무너지는 다른
무고한 사람을 얼마든지 희생시킬수 있는 사람에 대한
한 맺힌 경고가 아닐까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지
만 현대인들이 그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은 몇 겹의 가면을
쓴채 본 모습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죠. 그 가면을 겹겹이
벗겨보면 결국 짐승보다 더 악하고, 이기적인 우리들인
데 말입니다. 영화의 여운이 이렇게 깊숙하게 남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영화적인 재미와 그리고 거기에
서 남겨주는 교훈들...'혈의 누'는 단순한 시대 추리물이
아닌 영상 교과서로서 많은 이들에게 알찬 재미와 뼈저린
교훈, 그리고 쓸쓸한 여운을 남기게 해줄 겁니다. 전반기
영화중 어떤 영화보다 내용적인 면에서나 배우들의 연기,
영상미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좋은 작품을 감상하게
해줘서 감독님을 비롯한 배우, 스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못하신 분들께는
인생에 있어서 하늘의 별따기 만큼 찾기 어려운 영화를
볼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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