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첫 정식 작품인 그렉 막스 감독의 독창적인 감각이 살아서 움직이는 영화라고 평가하
싶군요. 처음에는 단순히 5가지 사건이 단순하게 연결되거나 아주 부분적인 영향만 미칠거라는
오산을 단숨에 비웃기라도 하듯 깨 부셔 버리는 영화입니다. 마치 하나의 원을 그려가듯 오후
11시 14분이 되기 20분 전후 상황부터 시작되어서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서로를
알고 있거나 영향을 주며 절묘하게 모든 사건이 연결됩니다. 즉, 사고를 일으키는 인물들은
결코 한 사건을 떼고서는 이 상황이 성립이 되지 않음을 의미 합니다. 첫번째 사건을 시작으로
하나씩 다른 사건을 볼때마다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추듯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나가는 상황은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반전이라는 말이 무색하듯 영화 전체가 반전을 보여주는 묘미가
일품입니다. 특히 영화 전반적으로 나오는 유머러스한 넌센스 스러운 상황도 영화의 재미를
이끌어 내는데 한 몫 합니다. 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주변의 조연 배우들의 역활도 결코
무시할수 없는 영화, 즉 모든 배우들 중에 한명이라도 빠지면 이 영화는 완성 될수 없는
작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단순한 하나의 사건으로 보이나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건으로
영향을 받아 사건들이 연쇄 충돌을 일으키듯 발생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감독의 연출능력
이 뛰어나다고 평을 할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가 던지는 유머러스한 상황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들은 어떠할까요? 우리들도 일상생활에서 주변의 상황에 맞물려 나가는 사건
들에 의해 결국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을까요? 영화의 시작
부터 끝을 보는 순간까지 다섯 가지 사건이 유동적으로 맞물려 나가는 절묘한 타이밍은
소름끼칠정도로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던져 줍니다. 우리들의 생활중 누군가의 실수가
또는 누군가의 행동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하는지 말입니
다. 만일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대형사고들이 맞물려 일어난다면 과연 어떤 상황이 발생
할까요? 생각만해도 소름끼치는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신경쓰지 않고 작은
일이라고 벌이는 일들이 다른 상황과 다른 사람의 행동과 맞물려 걷잡을수 없는 넌센스
같은 사건으로 퍼져나갈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 영화의 재미도 하나의 사건만을 보고
서는 그저 그런 영화에 불과하다고 판단할수도 있지만 모든 사건을 보고 일련의 상황
을 맞추어 보면 그 재미와 이 영화의 묘미를 알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절묘한 스릴러
적 재미와 유머러스한 코미디가 양념으로 뿌려진 멋진 영화, PM 11:14 를 적극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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