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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자가 영화를 보고 생각한 것들.. 킹덤 오브 헤븐
gracehpk 2005-05-29 오전 8:56:14 1674   [4]

리뷰라고. 거창하게 제목을 달았지만 한번도 써보지 못한 종류의 글을 엊그제 영화를 보고 처음으로 써본다.

뭐 엄밀히 말해서 리뷰라고 할 수 없다..  그냥 잡생각이다..

감독은 결코 종교에 관한것을 말하려는게 아니겠지.

예를 들어서, 기독교가 옳고 이슬람은 변질된 사단의 종교니 모두 회개하라! 라던가..

잘은 모르지만 하나님의 뜻을 빙자하여 수많은 사람을 해친 십자국 전쟁은 역사상 교회가 저지를 가장 끔찍한 죄목중 하나일 것이다.

그 전쟁과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사그러지고 얼룩진 많은 인생들의 얘기가 우리의 입바른 명분의 허무함을 말해준다.

천년전에나 지금이나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에는 냉류만 흐르고..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나.

무엇을 위해 목숨을 걸었는가.

주인공은 구원을 얻고 싶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 신자로 길러졌고, 사람들이 에류살렘에 가면 구원을 얻는다고 해서..

아내와 자식이 죽은 지옥같은 마을의 대장장이역에서 벗어나게 되고.

진정한 기사도는 무엇인가.

진짜 Kingdom of Heaven은 우리의 머리와 가슴속에 있다고 했다.

그 누구를 위해서도 싸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람들을 위해, 그들을 살리고 보호하기 위해 싸운다고 했다.

내가 생각해도, 아무리 자기가 믿는게 맞는다고 생각을 한다고 해도 다 가서 죽여버리자라는 주위는 뭔가 엄청나게 잘못된 것이고. 하나님도..  사람을 살리는 것을 옳게 여기리시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감독이 말하고 싶은 건 (잘은 모르지만..)

사람이 먼저있고 그담에야 종교따위의 명분이 있는거라고.

사람이 제일 중요하지.. 뭐 그런게 아닐까?

혹자는 말한다.

종교도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 세상의 주체는 사람이라고.

그렇지만. 기독교에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세상의 주체는 주님인 것이다.

그리고 주님을 사람을 헤치길 원하시는 분이 아니다.

다 우리 모두에게 최선의 것, 최고의 것을 주고자 하시는 분.

믿는 사람만 이뻐하고 안믿는 사람은 죽여도 좋다는 그런 무식한 기복적 신앙의 하나님도 아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그의 가슴을 아프게하는, 죽어가는 자신의 창조물, 자식들인 것이다.

그는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길 원하시지..  칼과 창을 들고 모조리 죽여버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어쨌든간에..

기독교적 시각으로 보든 아님 인도주의적(인간이 주체인) 시각으로 보던간에..

사람 죽이는 건 나쁘다는 당연한 결론이 나오고..

모두들 동의하고..

종교란 명분은 어리석고 허무해 지는가..

 

주인공은 결국 원하던 구원을 얻었나?

그것이 구원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깨닳는다.

전쟁을 벌여놓고 하나님 하나님하는데.. 그런 허공에 떠다니는 사상(?) 따위보다 당장의 사람목숨이 더 중요하고..

만약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하나님은 더이상 신이 아니다.

형식에 얽메인 종교는 오히려 사람을 헤친다.

그런 것치례 형식을 벗어나서 신앙의 본질에 다다르고, 그런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임무이고 어려운 도전인지.

 

영화에 전혀 그런 내용은 나오지 않지만..

나는 주인공이 종교전쟁의 처참함을 보고 무신론자가 됬다거나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의 경험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하나님을, 인류를 정말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봤을거라 기대한다.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종교, 특히 기독교는 미치광이들이나 목을 매는 나쁜거라고 결론을 내리지 않았음 좋겠다.

 

인간이 그 뜻을 희석시키고, 수많은 교회와 하나님의 이름아래 끔찍한 죄를 저질렀지만...

그런 misrepresentation이 하나님의 본질 자체를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나는 그안에 생명이 있다고 믿는다.

인간이, 아니, 그 배후에서 조종하는 사단이...

여태까지의 역사의 흐름속에서 하나님과 다투며 얼마나 많은 일들을 망쳐놨는가.

그 안에서 바르고 선한 기운의 도움을 받아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

 

참..

쥔공이 그 이슬람 왕한테 물었지.

에류살렘은 어느정도의 가치가 있는가..

그 왕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nothing) 말하고 가다가 다시 뒤돌아서서, 모든것이기도 하다는 (everything) 묘한 뉘앙스를 남긴다.

 

이슬람교인들에게 예루살렘은 어떤 의미였을까.  기독교 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우리의 모든 것이다..

그게 대체 뭔 소리냐..-_-;;

 

율법주의나 형식, 악용된 명분을 생각하면 그 한복판에 있는 그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허상이다.

그치만 신앙의 본질로 갔을 때..  우리 마음과 정신의 고향? 아버지?

예루살렘이라는 지도위의 한 장소를 물질적으로 차지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것도 같다. (또 모르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는.. 솔직히 난 모르겠다..)

그치만 예루살렘이 곧 신앙이라면..

우리는 진실된 신앙을 가슴에 담고, 그 가르침과 진실이 우리 삶의 목적을 정의내려주는 전부인 것이다.

껍데기는 필요없다.

지금 한국교회가 썩었느니 위기라느니 많은 얘기가 있지만. (아마도 사실일게다..)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런 가치도 없는 껍데기 예루살렘이 아니라,

우리는 진짜배기 진국 예루살렘, 그 진실을 안고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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