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에 합창단 연습에 가기 전 시간이 많이 남기에 평소에 보고 싶었고 평도 꽤 좋았던 혈의 누를 보러 극장에 들렀다. (하긴 그 전에 예매를 해 논 상태였다^^;)
영화 개봉 전에 시사회는 한 번 정도 밖에 열지 않고 예매권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했던 혈의 누는 연속 2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은 거 같다~
들리는 말이 좋으면 보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이라고~ ^^;;
종이 제지업을 위주로 살아가는 작은 섬인 동화도에서 5일동안 다섯가지의 방법으로( 효시, 육장, 도모지, 석형, 거열)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이 사건을 조사하러온 (원래는 공물로 바칠 종이를 실은 배가 불타서 오거긴 하지만 와서 이 사건에 휘말린다) 수사관 이원규가 점점 진실에 다가가면서 새로운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고뇌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릴러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혈의 누는 기존의 스토리의 열세라는 한국영화의 약점을 극복하고 알찬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는 거 같다.
마지막 범인을 밝혀내는 것에 모든 걸 걸었던 기존의 영화와는 달리 혈의 누는 범인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면서 해피엔딩의 구조보다는 좀더 복잡하고 괴로운 결말을 관객에게 전해준다.
그리고 이 결말은 혈의 누의 시대적 배경을 현대가 아닌 과거로 했음이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깨닫게 해준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숨기고 있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범죄함의 이야기를 통해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다른 사람은 생각지 않는 현대사회를 비판하는 듯 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드러나듯 주인공조차도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쉽게 저버리는 태도에 대한 반성의 생각이 들었다.
힘든 갈등을 겪는 이원규의 모습은 어쩌면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극장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