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여러가지 스포츠와 비교되고 한편의 영화처럼 사람을 울리기도 웃기기도 하는
내가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명하기 참 힘든 장르에 속한다.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비극적인 인물들은 언제나 가난하고 삶에 찌든 밑바닥 아니면 벼랑끝에 놓여진 인생들이
대부분이며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인생이 관객이나 시청자에게 크게 어필하며 단골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허긴 호화 찬란하고 평범한 인생보다는 온갖 세상의 굴레에 찌든 애처로운
삶이 소재로 쓰기에 보는 이에겐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원동력이 될수도 있으니까 ~
특히 요즘같이 힘든 경제는 열심히 노력해도 발전이 없고 미래를 계획하기 보다는 바로
코앞에 놓인 현실을 직시하며 희망이라는 한줄기 빛을 쫓아 갈수밖에 다른 해결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그래서 주먹이 운다는 현시점의 어려운 경제 상황과 적절히 부합되어 소유
하지 못한 이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느끼게 했는지 모른다.
감독 류 승완 정말 잔인하고 몰인정한 사람이 아닐까?
벼랑끝에 놓인 두 사람을 어느 누구도 도와줄수 없는 극한 상황으로 내몰고 만다.
누구의 편도 누군가를 더많이 동정하지도 못하게 만들며 끝까지 중립을 고수하게 만드는
철두 철미함을 작품 전체에 뿌리깊게 심어 놓는다.
인생에서 승자도 패자도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자신으로 태어난 만족과 벼랑 끝에서
조금 물러서 한숨을 돌리는 인간들이 보일 뿐이다.
냉철한 현실 세계를 다시한번 일깨워주고 벼랑에서 떨어지기 싫다면 현실에 충실하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
그런데 왜! 마지막에 가서는 승부의 결론을 내린 것일까?
그냥 여운을 남긴채 끝을 냈다면 ~~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노고에는 찬사를 아낌없이 보내고 싶다.
주먹이 운다는 분명히 재미있고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든 작품이며 자신을 한번쯤 돌아보게
만든 영화다. 그러나 단 한가지 불만이라면 류 승완 감독의 능력에 비해 왠지 강한힘이
느껴지지 않았으며 톡! 쏘는 무언가가 빠진듯한 느낌을 떨쳐 버릴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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