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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 대담무쌍한 그들의 관계 연애의 목적
rlatnstjr 2005-06-19 오후 4:58:10 1029   [1]
 

《발칙. 대담무쌍한 그들의 관계》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나 사랑하게 될 것이고 신이 창조하신 대로 남성은 여성을 찾고 여성은 남성을 찾는 욕구가 발생하기 된다. 이는 결혼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여성과 남성이 만나를 것을 일컬어 연애라고 한다. 연애란 과연 무엇일까? 이번에 개봉한 박해일, 강혜정 주연의 연애의 목적. ‘당신의 연애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솔직하면서도 아주 발칙하게 물어보고 있는 영화. 사전에서 연애를 찾아보면 ‘인간의 육체적 기초 위에 꽃피는 남녀간의 자연스런 애정’이라 해석 되어있으며 목적이란 ‘이룩하거나 도달하려고 하는 목표나 방향’이라는 뜻으로 정의되어있다. 그렇다면 이 두 사전의 뜻을 조합 해 보면 ‘연애의 목적은 곧 섹스다.’ 라는 방정식에 맞아 떨어지게 된다.

 영화의 시작은 유림(박해일)과 홍(강혜정)의 음탕한 대사로 강렬하게 오프닝을 장식한다. “젖었어요? 젖었죠? 나는 섰는데....”라는 유림의 대사는 홍에게 “혹시 마약하세요?”라는 대답을 듣게 된다. <연애의 목적>은 여타의 멜로영화가 고질적으로 갖고 있는 ‘판타지’를 넘어선다. 사랑과 연애는 별개의 것이며, 주인공 최홍과 이유림은 영화 밖의 연애와 비슷한 관계를 맺는다. 영어선생 유림과 교생 홍이 맺는 연애관계는 학교라는 보수적인 배경을 이용, 낭만성을 벗어던지고 충실하게 연애를 재현-이행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즉, 솔직하면서도 대담하게 때론 발칙하게 영화는 진행된다. 한 학교의 영어교사인 박해일 그리고 같은 학교 미술선생으로 교생실습을 나가게 된 혜정 둘은 이렇게 만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솔직하다 못해 발칙한.. 그렇지만 미워할 수 없는 영어교사 유림, 그는 한 살 연상의 교생 ‘홍’에게 호시탐탐 수작을 건다. 여자 친구 몰래 연애를 걸면서도 너무나 당당하고 게다가 집요하다. 그러나 '홍' 역시 만만찮은 상대... 수작을 걸어오는 '유림' 에게 "50만원 주세요.” “자고 싶다면서요. 그러니깐 50만원 주세요."하며 으름장을 놓는다. 여기서 다시 이 둘의 관계를 정리 해 보면 5초만 넣고 싶다는 욕망에 이글거리는 유림의 행동은 ‘강간’이 분명하지만, 홍은 50만원이라는 물질적 계산법으로 그것을 되받아쳐 실제 두 사람 간의 ‘균형’을 잡으려 한다. 그러나 선생과 교생이라는 사회적 위치는, 6년 사겨 이제 가족 같은 애인이 있는, 유림에게 능글맞은 성추행 또는 부당한 섹스의 요구를 감행할 수 있게 만드는 권력이 돼버린다. 상대적으로 비권력자적인 사회적 위치를 갖고 있는 홍은 섹스를 수락할 것인가? 또는 거절해 권력의 횡포를 감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서로간의 밀고 당기기가 반복되어지며 어느새 서로 목적 없던 연애의 목적이 생기게 되고.... 그로인해 둘의 연애는 점점 골치 아파지는데...

 연애의 목적은 처음부터 영화의 마지막까지 특별한 이유가 없는 곳을 빼놓고는 거의 90%이상이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되어 졌다. 의도적으로 사용된 핸드헬드 기법의 촬영 방식은 불안전한 영상의 상태를 가져왔으며 우발적이고 자유분방한 그들의 연애의 스타일을 부여하기 위한 합당한 촬영 방식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어지럽거나 정신 사납지는 않다. 관객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흔들림을 사용 했으며 이를 통해 연애의 목적은 일상성을 드러내는데 충분한 태도를 취했다. 그들의 연애에 현장성, 즉흥성 그리고 자유분방함과 리얼리즘 스타일까지 강조 했을 뿐만 아니라 항상 조금씩 흔들리는 화면을 통해 두 인물의 미세한 감정의 변화들을 표현했다. 또한 섹스씬에서 교차편집이 아닌 핸드헬드 촬영 방식을 통해 섹스의 일상성을 드러냈으며 그때 사용된 밝고 경쾌한 BGM은 핸드헬드 촬영 방식과 맞물려 현실적 문제는 외면한 채 단지 쾌락적 시선에만 얽매여 놓았다. 핸드헬드 기법 외에도 눈에 띄는 촬영 방식 중 부분, 부분 사용 된 슬로우 모션이다. 슬로우 모션을 사용한 부분은 크게 유림과 한 술자리에서 홍의 과거 사랑이야기를 하는 부분과 마지막 유림과 홍의 관계가 들어나는 부분에서 주관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슬로우 모션을 이용하였다. 슬로우 모션은 스쳐지나가는 감정이나 홍의 심리에 관객이 공감할 수 있게끔 하였다.

 영화에서 최홍은 붉은 계열의 옷을 참 많이 입는다. 또한 그녀가 사용되는 소품이나 의상, 공간 등은 붉은 색깔로 맞추어있다. 영화를 보는 중간 중간, 아니 시작하면서도 강혜정이 맡은 역할인 ‘최홍’에 대해 ‘이름 참 특이하다.’ 라는 생각이 한번쯤은 다 들었을 것이다. 최홍, 붉은 홍(紅)자를 쓰는 홍은 붉다는 이름에 맞추어 그녀의 주변은 붉다. 붉은 색은 위기나 열정, 열, 사랑, 피, 흥분, 힘, 섹스, 속도, 위험 등의 뜻을 나타내는데 사용된다. 그로인해 홍은 유부남이든 연하의 남자이든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게 되면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뒤에 따르는 책임이라는 것 때문에 많은 위험부담이 따르게 된다. 여기서 유림이 홍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고 섹스를 하고 싶어 하는 것도 이름의 역할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유림역시 그 이름에서 풍겨지는 의미가 홍 못지않게 남다르게 느껴진다. 유림, 보통 사림이라고 많이들 알고 있는 ‘유도를 닦은 학자들’을 일컬어 쓰는 말이다. 선비 유(儒)에 수플 림(林)자를 사용하는 유림은 상당히 보수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러면서도 홍에게 취하는 행동은 자유분방한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여기서 유림의 직접이 선생님이라는 것도 이러한 아이러니한 모습을 나타내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엄격하고 고지식한 곳이 학교라고 말을 하는 유림은 모텔을 드나들고 6년 동안 교제한 여자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생에게 집적대는 파렴치한 행동을 보인다. 내 여자 친구는 여관에 가면 안 되고 나는 가도 되고, 다른 선생들이 교생이나 다른 여자들에게 집적되는 것은 나쁘고 자신이 하는 건 사랑이라는 말도 안돼는 방정식에 끼워 맞추며 유림은 홍을 계적 잡아  끈다.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그러면서도 단순한 남자를 표현하기 위해 유림은 항상 담배를 피운다. 또한 만드는데 시간과 방법이 까다로운 두부보다는 간단하게 그리고 모든걸 다 섞어 버리는 비빔밥을 좋아한다. 홍은 남성에게 지배당하고 속박되어 있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담배연기가 가득한 곳에서 홍은 머무른다. 의사인 남자친구와 밥을 먹을 때도 음식을 먹는 주체가 아닌 고기를 굽는 객체로 남아 있다. 이 둘은 사건과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술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며 그 둘은 지속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그러나 선생과 교생으로 만난 그리고 각자 결혼할 상대가 있는 사람들의 만남은 그리 좋은 결말을 맺지 못한다. 또한 학생들의 눈은 그들의 관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정당하지 않은 관계를 표현한다. 그로 인해 유림은 은근슬쩍 넘어가지 위해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한번당하지 두 번은 안 당한다.’라는 생각을 가진 홍은 그런 유림의 태도에 당당히 “저, 성추행 당했어요!” 라고 선전포고를 한다. 두 사람의 사회적․개인적 관계를 단숨에 위치전환 한 홍의 태도는 분명, <연애의 목적>이 마지막까지 지키지 못한 그 연애를 너그러이 용납할 수 있게 만든다.

 유림은 그렇게 선생 직을 파면 당하고 홍은 괴로워한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 모들 걸 잃고 난 후, 그들에게는 사랑이라는 두 글자만이 남아있다. 한때 놀이감으로 여자를 생각했다 홍에게 당해 여자들이 무서워진 유림, 한때 남자에게 당해 남자들이 말하는 사랑을 믿지 않게 된 홍. 이 두 사람은 사랑이라는 것이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라는 말을 하고 있다. 모들 걸 잃고 얻게 된 사랑. 불장난과 달콤한 유혹으로 시작된 섹스는 결국 사랑이라는 결실을 얻게 된다. 사랑에는 옳고 틀리고 좋고 나쁘고는 없다고 그러나 어쟀든 그들은 자신의 사랑을 배신했고 다른 사랑을 선택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끝을 내어 “연애의 목적은 곧 사랑이다.” 라는 공식을 훌륭히 새웠다. 그런데 과연 현실에서도 그 사랑은 끝까지 해피엔딩 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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