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슈슈의 모든 것> 독특한 영화전개 방식과 배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청소년들의 암울한
학창시절을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은 성향도 성격도 모두 다르다.
청소년기의 범죄,절도,강간,협박,원조교제,이지메...그리고 극단적인 살인까지!
모든 범죄의 형태가 다양하게 모습을 드러낸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는다. 하지만 배경은 너무나
편온하고 한적한 분위기의 농촌이다. 무언가 단단히 꼬여 버린듯한 그들의 마음속에 그들이
같은 공감대의 영역이 존재했다. 그건 '릴리슈슈'라는 사이버 가수의 음악을 통해 느끼게 되는
그들만의 공간, 의미없이 되풀이 되는 지옥같은 현실속에서 벗어날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 그들은
릴리슈슈의 음악을 통해 에테르를 느낀다. 슬픔의 에테르도...고통의 에테르도...절망의 에테르도...
모두 그안에서는 '평화' 와 '자유' 의 형태로 변해 그들을 감싸준다. 영화를 보는 이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뉠수 밖에 없는 영화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에서는 '희망' 이라는 단어를 찾아
볼수가 없다. 밝게 웃을수 있으며 볼수 있는 장면도 몇 되지 않는다. 영화는 우울한 시작으로
우울한 마무리를 연출해 낸다. '탈출구' 라는게 결국 그 존재를 세상속에서 없애는 것이라는 듯한
우울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죽음' 으로 향한 질주와도 같은 영화의 부분들이 가슴 시리게 내 마음을
어지럽혀 온다. 그렇지만 살아있는 이들은 외친다. '나는 아직 살아있다고...호홉하고 있다고...그리고
이 에테르를 좀더 느껴보고 싶다고...' 에테르란, 순수한 영혼의 결정이나 파동같은 것을 일컫는 의미로
영화에서는 등장한다. 나는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까지 결코 멈출지 없는 지독한 슬픔을 느꼈
다. 살아있기에...아직은 살아있기에 평생 지독한 마음의 고통을 안고 살아갈지라도 에테르를 느끼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가슴 시리게 내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누군가 이 영화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정말 최악의 기분을 느낄수 있는 영화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뒤에 한마디를 빼 먹을 수 없겠지.
하지만 이 영화를 보지 않는 다면 평생 후회하게 될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라고 말이다.
이 이상의 말은 필요없을 듯 한다. 직접 느껴보는 것이 좋다. '릴리슈슈' 가 부르는 음악속의 에테르
속으로 직접 빠져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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