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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현실로 걸어나온다! 신나게!! 씬 시티
lee su in 2005-07-06 오후 5:36:34 1395   [2]
 

이건 흡사 만화책의 책장을 넘기는 듯하다.


만화 속 주인공들이 현실로 걸어 나오는듯한 느낌과 함께 영상 미학의 극치를 향해 내달린다.

만화책을 읽는 즐거움이 영상으로 그대로 구현되는 순간의 색다른 맛까지 느껴지면서, 영화 같지 않은 이 기묘한 영화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유희를 제공한다.


'배트맨', '스파이더 맨', '슈퍼맨' 등의 많은 원작 만화들이 영화로 재창조 되었지만, 어디까지나 실사 영화스럽게 탄생하였다면, '씬 시티'는 원작 그대로를 영상에 덧입히는 과정 외에는 만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장면들이 스크린에 가득 넘실댄다.


배우와 일부 소품을 제외하고는 디지털로 제작된 영화 <씬 시티>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원작자인 프랭크 밀러를 10여 년간 설득해서 공동 감독으로까지 모셔오는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집념에서 시작되었다.

원작만화의 열렬한 팬이었던 로드리게즈 감독은 <씬 시티>의 오프닝에서도 쓰인 5분짜리 데모 테입만으로 그 어떤 헐리우드 제작사의 영화화 요구에도 꿈적 않던 밀러를 설득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일일이 나열하기도 벅찬 헐리우드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감독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한몫 거든다.


원작 만화와 마찬가지로 영화 <씬 시티>도 모든 배경이 흑백 톤으로 구사된다.

그리고 원작에서 보여줬던 흑백 화면에 부분적으로 빨강과 노랑 등의 색감으로 강렬함을 덧입힌 효과는 스크린에서 더욱 명확하게 체험된다.


하지만 <씬 시티>의 기술적 성과만으로 이 영화가 평가되기에 섭섭한 이유는, 색감 자체가 전체 영화의 분위기를 형성해나가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씬 시티의 어두운 도시 분위기와 이곳에서 벌어지는 마초적인 주인공들의 배신과 폭력, 정의, 로맨스의 빛과 그림자가 색감으로 한껏 돋아나면서 만화속의 주인공들은 스크린을 거침없이 유영한다.


여기에다가 흑백에 강렬함으로 채색된 펄프 느와르적 요소와 함께 온갖 하위 문화를 끄집어 낸듯한 장면들은 시각적 쾌락을 극대화시켜준다.

폭력과 피가 난무하지만 그리 심각해질 필요가 없다. 오히려 백색 화면으로 처리하는 등의 탈색된 장면에서 잔혹하나 비현실적이기에 즐거운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초들의 순정로맨스적인 장면들 그리고 남성을 거세함으로써 희열을 맛보는 듯한 '올드타운'의 여전사들을 보면서 난장과 키치적 분위기를 맛보게 된다.


<씬 시티>를 구성하고 있는 또 다른 강점.

바로 브루스 윌리스, 미키 루크, 베네치오 델 토로, 클라이브 오웬, 조쉬 하트넷, 일라이저 우드, 닉 스탈, 제시카 알바, 브리티니 머피 등등 신구 배우들이 무수히 등장한다는 점에 있다.

가히 배우들의 향연이라 할 만하다.(한 두명의 스타에 의존하는 우리 영화에서는 한 영화에서 여러 배우들의 향연을 볼 수 없다는게 아쉽다.)


하지만 배우들의 역할은 단순 출연 그 이상의 묘한 상승 작용을 한다.

원작만화 주인공들이 화면 속으로 튀어 나온 듯 닮아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기존의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때론 전복함으로써 관객들이 느끼게 되는 즐거움은 극에 달한다.

<다이 하드>의 맥클래인 형사의 노년을 보는듯한 브루스 윌리스와, 한 때는 섹시가이의 대명사였으나 성형수술 부작용과 마약으로 찌들린 미키 루크를 보는 순간 묘한 동정이 일어나고, <반지의 제왕>의 연약한 호빗족 프로도였던 일라이저 우드는 냉혹한 살인마로 등장하여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는다.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영화라는 것은 즐거운 영상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단돈 7천 달러의 제작비로 감독, 제작, 각본, 편집, 음악까지 전담하여 내어놓은 <엘 마리아치>로 선덴스 영화제에서 그 재능을 인정받은 로드리게즈 감독은 속편격인 <데스페라도>, <원스 어폰어 타임 인 멕시코> 등으로 맥시칸풍의 액션 장르를 개척하더니, 헐리우드 단짝 친구 쿠엔틴 타란티노와 함께 <황혼에서 새벽까지>로 컬트적 성향을 보이고, <스파이 키드> 시리즈로 어린이들을 즐겁게 하는 등의 종횡무진한 활약을 보이다가 마침내 <씬 시티>로 열혈 관객의 열광은 물론 평단의 호평까지 이끌어 내었다.


원작과 배우와 감독의 화려한 조합으로 놀라운 상승작용을 하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씬 시티>를 보라!

맛있는 불량과자를 먹은 듯 즐거운 영화, <씬 시티>의 매력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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