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장진패밀리였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이 영화는 너무나도 재미있다. 정말 근래나온 비빌거리는 한국영화가 아닌 정말 오랜만에 최고의 한국영화를 보았다. 정말 연출력, 연기, 음악, 스펙타클. 좋은 영화가 갖추어야할 모든 요소를 이 영화는 다 갖추고 있고, 또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말아톤이 좋은 예이다)의 공식까지 겸비하고 있으니,(필자는 적어도 400만은 올것이라 예상한다) 이 영화는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라 할만하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와 말아톤을 비교하고 싶다. 말아톤은 동막골보다 연기와 시나리오면에서 더 좋지만 동막골은 말아톤보다 연출력과 음악. 그리고 볼거리면에서 말아톤을 앞선다. 연출력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좋은영화가 탄생하는건 당연한 이치이다. 이 영화의 감독인 박광현감독은 CF감독 출신답게 '편집을 잘 할줄 알고', '단편적인 스토리에 능수능란'하다. 거기에 박광현 감독은 이 영화에서 다소 의도적인(?) 핸드헬드 카메라와 클로즈 업을 빈번히 사용하는데, 이 장면을 사용할땐 주위가 산만하고, 뭔가 북적거리는 장면들이다(멧돼지 잡는신, 영화후반의 공중폭격신, 인민군과 남한군의 대치장면, 5명의 특공부대가 동막골에 들어올때) 이는 화면의 긴박감과 집중도를 높이기위해 의도적으로 한것으로 추정된다. 이 장면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영화적 재능이 뛰어난지 알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음악은 말한 필요도 없다. 하사이시 조니까. 영화내내 눈을 감고 소리만 들어도 이 영화에 만점을 부여할수 있을만한 최고의 음악이다. 당장 OST를 살 예정이다.
영화 후반전투신은 태극기 휘날리며와 견줄만한(혹은 압도할만한) 너무도 멋진 스펙타클을 선사한다. 다만 이 전투신을 위해 앞장면을 약간 희생한 것같긴 하지만 그런 걱정을 싹 잘라내버릴 전투신을 만든것이다. 혹시 영화 '진주만'을 보았는가? 두고두고 화자되었던 그 미사일을 따라다니는 카메라. 바로 그 기술이 이 영화에서 선보여진다. 80억의 제작비가 절대 안 아까운 신이라 생각된다.
역시 연극 원작에서 역활을 한 배우들이 많이 나와 연기의 이해도면에서 다른 영화들보다 더 좋으며, 특히 '미친년'역의 강혜정의 연기가 뛰어나다. 전작 '연애의 목적'에서 박해일의 그 멋진 연기에 좀 주눅든감이 있었으나 이 영화에선 자신만의 캐릭터가 너무도 잘 드러난다.
확실히 이 영화는 장진표 특유의 유머와 또 장진표스타일의 영화감각이 들어나있긴 하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또 대히트한 연극이 원작인것을, 또 80억의 제작비가 투여된 대작을 이 대담한 신인감독이 너무도 잘 비벼냈다는 것은 너무도 대단하다.
유의사항 - 영화 끝부분에 전투신이 있습니다!
비슷한 영화 - 말아톤
20자평 - 임권택, 박찬욱감독만이 만들어 낼수 있을거 같은 대작을 만든 대담한 영화!
이 장면만은 - 멧돼지 사냥장면에서 클로즈업되는 배우들의 얼굴 표정, 영화 후반에 전투기를 상대로 펼치는 전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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