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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가 친절한 이유는!? 친절한 금자씨
lang015 2005-08-03 오후 7:08:14 1379   [2]

친절한 금자씨 관람은 마치 영웅 테세우스가 되어 미노타우로스

 

제거를 위해 크레타의 미궁을 헤메는 듯한 어질어질한 혼란을

 

주었다. 솔직히 나한테 이 영화는 '어렵다' 라는 느낌이 앞선다.

 

물론 '뭐, 어려운 영화인가?' 라고 내게 말을 하실 분이 많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이 영화처럼 사람을 현기증 일으키게 만드

 

는 영화도 몇몇존재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친절한 금자씨'

 

친절한...이 단어는 누구나가 알고 있듯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선의를 베풀며 도와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속을 뒤집

 

어 보면 간단하지 않다. 과연 그 선의 속에 품고 있는 것이 "독"

 

인가 "사랑" 인가를 판별해 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

 

서의 친절함은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백선생(최민식)에 대한 가장

 

완벽한 복수를 준비하기 위한 이금자(이영애)의 가장 서정적인

 

겉면과 차가운 내면의 양날의 칼을 휘두르기 위한 "목적을 위한

 

필요성" 에 의한 것이다. 다시말해 이금자의 주변인물들에게 베푼

 

친절함은 금자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채 딸의 목숨을 쥐어흔들던

 

백선생에게 복수하는 것으로 자신의 영혼에 대한 구원을 얻기위해

 

거침없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기 위해 "목적에 의한 도구"

 

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자의 13년 복역생활은 복수를

 

위한 도구를 만들어 놓는 것이었고, 복역후 그 도구들을 이용

 

해 복수하려고 했다는 식의 구도...그녀는 자신의 몸의 신장을

 

떼어주고, 고해성사라도 들어주는 신부님처럼 토닥여 주기도 하며

 

일명 '마녀(고수희)' 에 의해 괴롭히 당하는 이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살해하는 행위를 보여준다. '마녀' 의 칭호를 물려받지만 친절한

 

금자씨 라고 불리는 그녀...어쩌면 '목적을 위한 도구로써 이용한

 

친절을 베푸는 그녀' 로서는 가장 어울리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복역을 마친 그녀는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이들을

 

이용해 직업과 돈, 거주할 곳등 의식주의 모든 것을 제공받고,

 

백선생에게 사용할 총과 백선생의 거처까지 모든 정보를 알게된다.

 

그녀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 착실히 준비하며 딸이 입양된 곳을

 

알아내 딸을 찾는다. 그리고 딸의 자해행각에 그녀를 데리고

 

돌아오는 금자씨! 박이정(이승신)과 금자의 만남을 찍은 사진을

 

백선생에게 들고간 불친절한 전도사(김병옥)의 밀고에 의해 사정을

 

파악하게 되는 백선생~ 그리고 백선생은 조용히 고용한 두명의

 

살인청부업자(!?)를 금자에게 보낸다. 백선생은 자신이 딸의 목숨을

 

쥐고 있고, 19살의 날날이의 모습의 소녀로서의 이미지의 금자만

 

생각하고 있기에 그토록 치밀한 복수를 준비할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뭔가 허술하다. 백선생의

 

이미지는 이금자의 먹잇감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타내듯...금자의

 

꿈에서 개처럼 질질끌려가는 백선생과 동일시 되버린다. 금자에

 

의해 속박당한 백선생...그녀는 그토록 치밀한 복수를 준비했으면

 

서도 백선생에게 아이들을 유괴당한 부모들에게 단체복수를 제안

 

한다. 왜 그녀는 백선생을 직접 살해하지 못했을까? 그녀가 백선생

 

에게 총을 겨누며 눈물 한방울 흘리는 장면...그녀는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그에게 '복수' 하는 자신의 영혼의 구원을 위해

 

살해당한 유아들의 부모까지 '도구' 로 이용했던 것이다. 그리고

 

부모들의 손에 처참하게 유린 되는 백선생...그리고 죽은 백선생에

 

게 총알선물을 선사하는 이영애...그는 이미 죽은 그에게 마치

 

자신의 13년 복역생활에 대한 '속죄' 의 의미를 남기기라도 한듯

 

보인다. 그리고 이영애가 죽은 유아범들의 부모에게 만들어준

 

케잌...초콜릿 무스였던가!? 마치 '죄악' 처럼 검은 케잌을 친절

 

하게 나눠주며 정작 자신은 입에 대지 않는다. 아마도 백선생을

 

죽인 '죄악' 은 당신들이 나눠서 가져가라는 상징적인 의미였지

 

않나 생각된다. 하지만 그녀의 영혼은 구원 받지 못한다. 원모가

 

담배피며 등장하는 모습...그리고 그녀의 입에 순간적으로 재갈을

 

물리며 성장한 모습의 원모가 그녀를 내려다 보는 모습...그것은

 

이미 씻을수 없는 원죄를 '금자' 가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전에 딸의 편지에서 등장했던

 

'복수'... 딸의 복수대상은 어머니였고, 딸은 그녀에게 사과를 바랬다.

 

미안해...세마디로...복수의 마음을 접겠다는 딸 제니...마치

 

복수의 되물림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 죄악은 죄를 낳고, 한번

 

일으킨 원죄는 결코 씻을수 없는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업보

 

라는 느낌을 교차시켜 주는 부분이었다. 사제권총의 장식으로

 

사용된 장미와 가시...장미는 '친절한 금자씨' 가시는 '복수'를

 

상징하는 그런 의미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죽은 백선생에게

 

자신의 복수의 끝을 알리는 경종(!?)을 울렸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별로 주목한 사람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사제권총 설계도면이 있던

 

책 '법구경' 내용을 알아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악한 자도 그 악의 열매가 맺기 전에는 행복을 맛본다.

 

그러나 악행의 열매가 생겼을 때, 악한 자는 재앙을 맛본다.

 

선한 자도 선의 열매가 맺기 전에는 몹쓸 괴로움을 맛본다.

 

그러나 선행의 열매가 생겼을 때, 선한 자는 행복을 얻는다.>

 

""모든 것을 마음은 다스리고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금자의 행복은 그녀가 복수를 준비할때까지 였고, 그녀는

 

악행의 열매를 맺고, 결국 자신의 영혼은 구원받지 못한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마 느낄수 있는 구절인듯...

 

그렇게 느껴졌다. 개인적인 복수심을 해결한 유아범들의 부모또한

 

백선생과 다를 바가 없다. 백선생이 "사모님,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어요." 라는 대사가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그들이 백선생과

 

같은 행위를 자행한다면, 결국 그들또한 백선생과 다르지 않다고

 

누가 말할수 있는가? 복수는 복수를 부르고 악은 또다른 죄악을

 

낳는다. 가장 부드러운 분위기와 함께 가장 완벽한 복수를 이룬

 

금자씨...순백의 눈처럼, 새인생을 위한 앞날의 희망을 위해 두부

 

케잌에 얼굴을 파묻고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금자씨는 결국 자신의

 

죄악또한 구원받을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래서 다시는 죄악의

 

열매를 맺지 않으려고 한것은 아닐까? 영화에 대한 재미보다는

 

한 작가의 사고관이 담긴 소설 한편을 읽는 기분, 금자씨를 만나

 

보실분은 편안히 보세요. 그냥 볼만한 영화라는 느낌...그 이상의

 

강렬한 느낌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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