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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친절한 금자씨... 친절한 금자씨
songcine 2005-08-14 오전 1:22:22 1066   [1]
※이 작품은 경우에 따라 대량의 스포일러가 널려 있습니다.
작품을 보시지 않으신 분들은 이 글을 피해주시고 작품 감상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금자...
사람들은 그녀를 두고 두 가지로 부른다.
하나는 '마녀 이금자', 또 하나는 '친절한 금자씨'
금자는 원모라는 아이를 납치하여 살해한 혐의로 13년 동안 복역하게 된다.
그녀는 그 감방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새 사람이 된 듯 싶었다.
하지만 "너나 잘 하세요!"
두부처럼 하얕게 살라는 말을 무시하고 그렇게 교도소를 나온다.
교도소 동기들을 만나고 하나같이 과거 그렇게 친절했던 금자씨를 위하여 금자의 복수극을 도와준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백선생을 응징하고 철모르는 어린시절 자신이 나은 사생아를 찾아 떠나는 금자...
금자는 빵집에서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박찬욱 감독의 마지막 복수 3부작 '친절한 금자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화제꺼리 임은 분명하다.
 
이영애의 연기변신을 기대했던 사람도 많았을 것이고 전작 '올드 보이'에서 그렇게 당하던 오대수 최민식이 이번에는 반대로 금자의 복수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뚜껑을 열어봤을 때 이 작품...
역시 박찬욱이라는 생각을 들 정도로 심리 묘사에 공을 쓴 모습이 보인다.
또한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섬세하게 이루어 놓은 장치들...
 
인상깊은 것을 뽑자면 우선 금자가 자신의 딸을 만나는 장면이다.
외국어가 안되는 금자는 유창하지는 않지만 한 단어, 한 문장 씩 끊어 읽는다.
자막은 그것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어 표시를 한다. (친절한 자막씨?)
이는 다시 만났지만 어딘가 모르게 서로 막혀있는 보이지 않는 벽을 의미하는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최근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 성우의 나레이션 역시 영화의 제목 만큼이나 친절했다.
 
다양한 많은 카메오의 출연도 인상적...
박 감독의 나머지 복수극 2부작에 등장했던 배우들이 카메오로 등장한 것이 인상적이다.
그나마 대사가 있는 것은 아나운서 역의 강혜정이 전부...
송강호, 유지태, 신하균, 윤진서 등은 거의 무(無)대사로 등장했음에도 자신의 할일은 다 했다.
수족관의 지나가는 행인의 류승완 감독, 그리고 여성 교도관 역의 임수경 씨까지...
좀처럼 만나기 힘든 카메오들의 등장은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또다른 재미를 준다.
하지만 이 것에 대해 말이 많다.
너무 많은 카메오의 등장이다 보니 어수선하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배역들이 자주 바뀌었다는 이유가 있다.
자주 바뀌는 배역들은 자칫 연기의 완성도를 깨뜨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배두나가 사정상 출연을 못했다는 점...
복수 3부작의 전 배우들이 모이는 것도 재미있을텐데 참으로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또 하나의 문제점이라면 이번 작품은 전작 '올드 보이'에 비해 박 감독 식의 조크가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새로 들어온 죄수가 감방에 들어오자 제일 먼저 금자의 온 몸이 광체로 변하면서 빛이 난다는 표현을 한 장면이라던가 유괴범인 백선생이 유가족들에게 백선생에게 떼로 몰려와 복수를 하는 장면은 웃음이 절로 나온다. 가장 웃기는 장면은 백선생이 마치 원어민 교사나 외국인들의 네이티브 스피커의 발음으로 금자의 딸에게 통역을 하는 장면은 박찬욱 감독의 의도였는지 정말 최민식의 발음이 그랬는지 의문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러나 그 조크가 너무나 지나치지 않았나 싶다. 이번 작품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이야기이지만 또한 반대로 용서라는 뜻도 담겨있다. 용서를 비는 장면들 중에 원모의 유가족들에게 자신의 손가락을 자해를 하는 장면은 용서라는 뜻에 맞게 이루어진 장면이라고 생각하지만 한 명 한 명 살해된 아이들의 장면의 테입을 공개하는 장면은 금자가 용서를 구한다기 보다는 마치 정의를 불태우는 여인처럼 보인다. 혹은 영웅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긴, 감방에서 그녀는 영웅대접을 받았으니깐...) 더구나 영화속 폐교에서의 심판 장면에서 금자가 입고 있던 검정 가죽 옷이 마치 '매트릭스'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유는 뭘까?
 
박찬욱 감독의 전작 '올드 보이'는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기에는 모자람이 없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 '친절한 금자씨'는 섣불리 '이 작품은 웰메이드다'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아무쪼록 이번에 베니스로 진출한 만큼 또하나의 성과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총 0명 참여)
cleverqoo
보고 싶어지네요
  
2008-01-06 22:5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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