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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휴즈의 웅장한 실화? 지루한 드라마? 에비에이터
aliens2020 2005-08-14 오후 7:07:31 1637   [1]
 

                                    

 

 아카데미 시상식은 올해도 잔인했다. 적어도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는... 이탈리아에서 자라 할리우드로 건너와 남들이 추구하지 않는 독립영화에서 다양한 예술, 상업 영화로 자신의 스타일을 알리며 여러 영화인들의 존경을 사고 있는 그에게 딱 한 가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아카데미상이다. 지금까지 <분노의 주먹>, <그리스도 예수의 최후 유혹>, <좋은 친구들>, <순수의 시대>, <갱스 오브 뉴욕> 등으로 본인의 이름이 6번이나 거론되었지만 아카데미 감독상과는 지지리 운도 없는 마틴 스콜세지에게 아카데미는 올해도 쓴잔을 마시라며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감독상을 안겨주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수상소감을 말하는 순간부터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이변으로 작품상까지 거머쥐는 순간까지 ‘마틴 스콜세지’의 모습이 화면에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슬픈 표정을 지을 그의 모습이 참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처음 영화 평론계 대부분이 <에비에이터>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을 것을 예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갱스 오브 뉴욕> 이후 내놓은 작품이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을하고, 영화는 물론 항공사업에서도 거물로 인정받았던 ‘하워드 휴즈’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였기 때문이다. 물론 수많은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았지만, 아카데미만은 외면하였다. 국내 관객들도 <에비에이터>를 기대하고 봤지만 영화를 본 사람 중 다수의 사람들이 혹평을 하였다. 원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은 우리나라 관객들의 정서와는 맞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에비에이터>만은 다를 줄 알았던 나는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에비에이터>. 과연 파란만장한 삶을 산 위인의 일대기인가? 아님 지루한 드라마에 불구한가?

영화의 초반. 아들을 목욕시키며 미세한 병균이라도 조심하라 당부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비춰지고 목욕하는 아들의 눈빛이 클로즈업 되면서 시간은 20년 후로 변한다.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하워드 휴즈는 영화 장면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거듭되는 촬영을 요구하며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낭비한다. 고된 노력 끝에 영화가 성공을 거두자 하워드 휴즈는 금세 유명세를 타며 성공하였고,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과 성공으로 번 돈을 항공사업에 투자한 그는 그세 항공사업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부와 지위로 수많은 여배우들과 스캔들을 만들게 되고, 한편 휴즈가 인수한 TWA 항공사의 승승장구로 위기를 맞은 펜암 항공사는 상원 의원 ‘브루스터’를 이용하여 휴즈를 억압하려 한다. 휴즈는 한참 만들던 ‘헤라클레스’ 항공기를 재정난으로 중단하기까지 하고 잦은 결벽증과 정신병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다 자신의 연인 ‘에바 가드너’의 위로에 다시 일어서서 브루스터 상원의원에 맞서 자신의 항공사 발전에 노력한다. 결국 그는 ‘헤라클레스’의 완성과 함께 다시금 막대한 부를 거느리지만 그에게 남은 한 가지 문제는 죽을 때까지 쫓아오는 정신병이다.

이 장대한 스토리를 역은 ‘마틴 스콜세지’는 미국내에서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물론 우리나라 관객들은 지금까지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에비에이터>의 반응은 폭발적인 지지를 얻는 미국내에서도 조금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유인 즉슨 <에비에이터>에는 마틴 스콜세지의 색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항상 인물을 초점으로 삼아 내면적 갈등과 인물들의 갈등을 잘 포착했던 ‘마틴 스콜세지’. 항상 배경은 할렘가였고, 빈민층이 사는 곳이었으며, 비록 아름답지만 건달들보다 못한 사람들(<순수의 시대>)였지만 <에비에이터>에는 그러한 요소들이 있다고 쳐도 약하다. 어찌 생각하면 마틴 스콜세지가 아카데미를 공략하기 위해 영화를 너무 드라마틱하게 만들지는 않았나 싶다. 또 하나 영화를 이끌어가는 각 플롯들도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나 자신도 집중하여 재밌게 보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면 지루해서 돌아가실 것 같은 느낌이 안들 수 없었다. 하워드 휴즈의 일대기를 그린 대작이긴 하나 갈수록 인물들 간의 갈등이 무거워지고 중요한 역할이라고 해야할 ‘캐서린 햅번(케이트 블란쳇)’의 비중도 적어 보인다. (비록 휴즈가 만난 여인 중 그가 가장 존중했던 여인일지라도.) 마지막 장면에서의 휴즈의 모습도 영화의 분위기를 붕 띄어주던 헤라클레스의 비행씬에서의 황홀함을 우울하게 해야 한다고 할까. (하워드 휴즈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려했던 의도였다하더라도.)

그렇다면 이 영화를 재밌게 보는 코드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진 이유는 단연 복고 분위기라 볼 수 있다. 1920년대 할리우드 영화 시장의 분위기를 잘 살린 배경은 복고 영화에 대한 향수를 안겨준다. ‘캐서린 햅번’과 ‘스펜서 트레이시’의 만남, ‘에바 가드너(케이트 베킨세일)’, 진 할로우 등의 스타들의 옛날 모습을 감상한 다는 점이 매력이랄까? 물론 이러한 매력들로 영화를 채운다 해서 모든 관객들이 다 공감하는 건 아닐 것이라는 걸 스콜세지 감독도 알 것이다. 한 남자의 일대기를 다양한 드라마와 스펙터클로 담아내렸던 노력이 구석구석 담겨있고, 또한 재미로 영화를 본다고 하지 않다면 이 영화도 나름대로 완성도가 높은 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등장하는 배우들도 나름대로 영화의 완성도에 기여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잘생긴 외모, 촉명함 등의 매력을 지닌 ‘하워드 휴즈’를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하워드 휴즈 역을 다른 배우에게 주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이미 하워드 휴즈의 일대기를 영화화 한다는 걸 처음으로 제안한 사람이었던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그간 보여주었던 자신의 연기세계의 수준을 뛰어넘는 연기로 보답하였다. ‘캐서린 햅번’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은 별로 닮지 않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캐서린 햅번의 어투와 옷차림 행동으로 그녀의 모든 매력을 다 소화해냈고, 평소 캐서린 햅번을 존경했으며, 그녀를 연기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말하기 했다. 또한 영화 선정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브루스타 상원의원으로 나온 ‘알란 알다’는 오랜 조연생활과 <에비에이터>에서는 15분도 채 나오지 않는 런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준데 반해 비록 스타급 배우인 ‘케이트 베킨세일’과 ‘알렉 볼드윈’은 열연하였지만은 역할이 다소 비중있지 못하여 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는 말도 안하면 안 될 듯 싶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대작 영화 <에비에이터>. 올 해 오스카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못받은 이유는 아무래도 그만의 독특한 영화방식을 완전히 고수하지 못한 탓에 아카데미 위원들의 마음이 바꿔서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위대한 거장으로 남은 ‘하워드 휴즈’ 만큼이나 이 영화도 걸작으로 남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본다.



(총 0명 참여)
cleverqoo
보고 싶어지네요
  
2008-01-06 23:0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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