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의 새로운 시도라고 믿고 싶다. 영화 자체는 치밀한 극적 구성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마지막 반전으로 제시되는 것도 재미는 있지만, 이 영화가 반전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저 하나의 장치에 불과하다. 그보다는 잠깐 잠깐 보이는 카메라 장난과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신구와 같은 그야말로 자연스러움의 극치인 연기에서 시작해서 차승원과 신하균 두 주인공의 그냥 보고 있기 불편하게 만드는 오버 만땅 연기. 그리고 어딘가 매우 어색하고 또 잘못된 각본을 읽는 듯한 몇몇 등장인물들의 연기. 영화는 사실과 보여지는 것이라는 묘한 틀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이 묘한 틀 속에서 연극적 대사와 연극적 연기가 중간 중간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 아마도 이 두가지 모습, 주연배우의 오바질과 몇몇 배우에게 할당된 연극적 대사 때문에 이 영화는 충분히 대중적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어색하거나 불편하게 된다. 나는 이점이 장진감독의 새로운 시도였다고 믿고 싶다.
2005-08-15 오전 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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