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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녀.... 브리짓 존스를 만나고 돌아오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dispara7007 2001-08-12 오전 1:40:21 917   [5]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브리짓 존스라는 32세의 영국 독신 여성의 한해를 담고 있습니다(지난 96년에 발표된 작품을 영화했는데 브리짓 존스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지금까지 두권의 책이 발표되었더군요.소제목을 달리해서...)

우리의 브리짓은 다이어트에 목숨을 걸고 있는 여성이며 보드카를 즐기고 무지 골초랍니다.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듣곤하죠.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어머니에게 등 떼밀려 만나게 된 남자가 자신을 마땅치않게 말하는 걸 듣고는 흥~,치~,피~ 하면서 런던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내 인생은 나의 것을 노래하면서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일기 시작은 날짜. 몸무게. 오늘 하루 마셔 없앤 알코올 얼마... 그리고 담배 몇가치... 이런 식으로 이어집니다.

어찌어찌하다 브리짓은 직장상사와 근무시간에 메신저로 농담하는 사이가 되고...연애하는 사이가 되고... 뭐 그렇습니다. 잠깐 여기서 직장상사 대니엘은 약간 졸린 듯한 생긴 휴 그랜트랍니다.로멘틱 코메디의 단골 배우.
그러나 브리짓과 대니엘의 연애는 대니엘이 미국에서 날아 온 젊고 날씬한 여성과 약혼하는 바람에 끝이 납니다.

브리짓이 실연을 이기는 방법은? 보드카와 샤카칸입니다(샤카칸은 가수 이름입니다. 티나 터너가 재기했을 즈음에 빌보드 챠트에 노래를 올린 적이 있었는데 제목을 기억이 나질 않네요). 브리짓은 대니엘에게 멋지게 한방 먹이고 직장을 옮겨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리고 브리짓을 사랑해주는(영화속 대사를 그래도 옮기자면 있는 있는 그대로의 브리짓을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 것으로 영화가 끝을 맺습니다.


자. 이렇게 줄거리를 들으시면 그저 그런 로맨틱 코메디라고 생각하시겠죠? 물론 원작 소설의 작가가 참여한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 새로 태어난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로맨틱 코메디의 뼈대에 충실히 따르고 있지만 (여자와 남자가 만나고... 사랑하고....헤어지고....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로맨틱 코메디의 전형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웃음을 가미시켜 마치 첫 입맞춤처럼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영화의 필연적인 결론이 지루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브리짓 존스라는 여성에 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브리짓은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여성에게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친숙한 인물입니다.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죠. 자아 도취에 빠진 듯 하면서도 외적 자극에 쉽게 상처받고 스스로를 혐오하고....다시 또 자신을 추스리고....... 아마 근래에 개봉된 같은 쟝르의 영화에서 찾기 어려웠던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여성입니다. 그리고 희극적이기까지.....

주인공 르제 젤위거는 이 영화를 위해 몸무게를 20파운드 그러니까 약 10 킬로그램을 늘였고 영화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영국 엑센트를 구사하기 위해 무척 노력했다고 합니다. 영국 언론들은 젤위거의 연기와 더불어 완벽한 영국 엑센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구요..... 그리고 참... 가십거리.... 르네 젤위거는 Mr.얼굴 마음대로 구기기(짐 캐리)의 전 약혼자였다고 하는데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휴 그랜트와 사귄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 르네 젤위거의 전작 Nurse Betty를 다시 생각했습니다. 너스 베티로 한껏 주가를 올렸던 젤위거는 골든 글러브까지 거머쥐었구요. 너스 베티에서 같이 공연한 모건 프리먼이 젤위거를 하얀 백지와 같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배우라고 말하면서 이런 배우를 가진 게 헐리웃의 행운이라고 했다더군요. 5년전에 헐리웃 메이저 영화에 첫 출연한 것 치고는(제리 멕과이어) 연기력으로 주목받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죠? 제가 기억하기로는 제리 멕과이어에서도 평은 좋았었는데..... 조금은 특이하면서도(부모가 스위스와 노르웨이 사람이라는군요) 평범하게 보이는 외모가 문제가 됐을까요?

어쨌든 귀여운 여인, 당신이 잠든 사이, 시애틀의 잠 못드는 밤, 프렌치 키스, 노팅힐 등등의 로맨틱 코메디보다 뮤리엘의 웨딩이나 화니 핑크 같은 여성 영화 취향이셨던 분들은 반가워할 영화랍니다. 가끔 조명의 문제 때문에 화면의 톤이 바뀌는 장면이 있어서 거슬리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즐거운 맘으로 극장을 나섰습니다. 참. 마지막에 눈밭을 달리는 브리짓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여러분들이 꼭 보셔야 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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