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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 그리고 인간성 상실의 노래.... 소름
hey3355 2001-08-13 오후 3:21:02 1382   [0]
전 방송국에서 하는 시사회를 다녀왔는데 제 친구를 비롯해서 자극적이고 깜짝깜짝 놀라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영화가 허무하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이 영화는 제목처럼 은근히 느껴지는 소름...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올 때 갑자기 몸서리 쳐지더라구요.

보이지 않는 존재의 소름 끼치는 공포와 두려움이 아니라 생명을 경시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인간 본연의 사랑이라는 부분에서의 소름이었습니다.

영화 포스터는 그 영화의 주제를 잘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잡은 엄마의 손가락에서 피가 흐르죠...

이 영화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건 "모성애"죠.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
자신의 아들을 기다린 어머니, 잃어버린(?) 아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어머니...

원한이 있는 귀신이 구천을 떠돌며 인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을 죽이죠.(자신의 아들을 곁에 두기 위해 귀신도 인간을 죽이긴 하지만..)
그것도 아무 죄책감 없이...

용현이 택시를 몰고 가던 중 교통사고를 목격하게 됩니다.
그 사고를 보며 손님과 둘이 웃죠. "잘 죽었다"면서...
그만큼 인간성을 상실했다는 거죠.
우리가 이렇게 인간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꼬집는 듯 합니다.

영화 '소름'은 공포영화라기 보다 인간을 꼬집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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