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로 문제삼을 만한 부분이 많은 영화다.
그것이 장점으로 다가올지 단점으로 다가올지는 모르지만.
1.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
차승원이 혈의 누에 이어 수사관역으로 나왔으며, 신하균이 웰컴 투 동막골에서의 반 미친 상태에서 더
진화한 사이코틱한 모습을 연기하였다. 우정출연으로 나왔던 정재영, 김지수도 보였고, 캐릭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캐스팅에는 별 문제가 없었던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캐릭터들이 플롯간의 연결을 제대로 이끌어나가는 주체적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앞에서 차승원과 신하균이 대립하는 구도는 제대로 잡아준 것 같은데, 점점 방송열기가 더해지고, 그 플롯을
이끌어가는 것이 주변상황의 진행정도로 판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거리감이 생긴다고 본다.
증언을 하는 증인(용의자)들은 평범한 모습의 평범한 전개를 원하는 배우들이고, 그래서 더더욱 진짜 주인공들
보다 더 친근감있게 다가온 것이 아닌가 싶다. 반면 차승원과 대립하는 검사는 갑자기 불쑥 나와서 대립구도를 만들려고 한다.(억지로... 만약 그런 식으로의 등장을 좀더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마도 거울속으로의 유지태, 김명민(맞나)의 구도로 갔으면....)
캐스팅에서 보면....가수 박정아가 증인(용의자)로 나온것은 의외로 보였다. 앙칼지고 날카로운 맵시는 있었지만, 그것이 독설로까지 진화하지는 않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다.(이런역은 김민정이 더 나은 듯 싶다.) 꾸러기 역으로 나온 정재영이나 참고인으로 나온 김지수의 캐스팅(캐릭터 부여)는 비교적 괜찮았다고 본다. 또, 방송국 감독역으로 나오는 임승대는 공공의 적2에서의 유순한 이미지를 뛰어넘어서 연기한 점에 높은 평을 주고 싶다.
2.기획 및 스토리 전개
영화가 진행됨과 동시에 '이것이 생방송인가'라는 실감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무대뒤의 상황에 중점을 두고 전개되었으며, 그것을 카메라로 찍어 보내는 그런 소극적인 면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단 이것 뿐만이 아니라, 차승원과 대립하는 검사와의 구도는 이야기의 방향을 갈라지게 하였으며, 용의자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빈번한 부재의식을 낳게 되었다.(뭔가 모자란 듯한...)
살인사건 해결과정을 생중계한다는 의도는 처음에만 잘 살아난다.(살아나는 듯 보인다.) 그런데 취조실의 두 사람을 비추는 감시카메라의 등장 빈도수가 점점 적어지면서 생중계라는 느낌이 점점 사라진다. 또, 두 검사는 자존심 대결인양 증거물을 감추고 내놓지 않는다. 차라리 어느 한쪽이 가진 열등의식이 표출되어서 그것의 승자가 명확하게 나오는 방향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었다.(보는 동안 꽤 답답하였다.)
기획은 상당히 좋았던 반면에, 그것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안으로 싸고 도는, 그런다음 마지막에 가서야 해결을 보는,.. 스토리 플롯의 갑작스런 전개가 어색한 순간이 너무 많았다.(무당의 등장이후에 억지로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3.결말을 향한 대립과정들
방송국 국장과 검찰청장(맞나? )끼리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으면 나았을걸, 괜스래 끌고 가려는 의도가 뻔히 보이는 상황이 나온다. '어차피 쑈'라는 말에 차승원이 폭발하지만, 그것은 스토리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무당이 등장하고 나서 쑈가 시작된다. 차승원이 다가오고...범인에 가까이 가지만, 그렇게 단숨에 가려는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이는 과정이었다.
문제는 대립 구도가 점점 약화된다는 점에도 있다. 주인공에 반하는 세력이 점점 다원화되면서 관객들의 관심은 점차 약화된다.(용의자 한사람에게 지목되는 관심들...) 대립구도를 약화시키는 이야기가 차승원의 옛날 이야기를 다룬 전설 에피소드였는데, 이것이 들어가서 주인공의 전적을 보고 이번 사건도 해결하겠구나 라는 생각대신에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립구도가 있었지만 사건 해결을 위해 서로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것이 없었던 것이 아쉽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신하균과 차승원의 대결도 한시적 부분에 대한 연출이 아니었나 싶다.
승부를 낸다는 것을 더 큰 구조로 삼고 전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상....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영화 '박수칠때 떠나라'는 엇박자가 가끔 나오는 환호성의 박수의 대상이라고 본다.
좀더 크게, 좀더 명확한 소리가 나오길 바랬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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