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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함, 그러나 그 속의 잔재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songcine 2005-09-11 오후 11:52:16 1223   [2]
당신은 모르고 있다.
인간이 우주 통틀어 가장 영리한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건 착각이다.
오히려 돌고래만도 못한 당신...
돌고래는 이미 지구의 종말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종말의 날이 다가오는 날...
아서는 자신의 집이 철거될 위기에 처해있다.
하지만 도로확장 공사로 자신의 집이 철거되는 것보다도 지구의 멸망으로 인해 자신의 집이 사라질 것이라는 것까지는 예상도 못했다.
아서의 절친한 친구이자 외계인이면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이하 '히치하이커')란 전자책의 저자인 포드 프리펙트에게 이 기가막힌 사실을 알게되지만...
하여튼 대피는 어렵사리 했건만 왕자병에 바보같고, 어처구니없는 은하계 대통령 자포드 비블브락스와 동행하게 되었으며 지구에서 아서와 사랑을 나눌 뻔했던 트릴리언과 재회하게 된다. 거기에 우울증에 걸린 감성을 지닌 대두 로봇 마빈까지...
스타트렉보다 스팩타클하고 스타워즈보다 화려한 이들의 지구 되살리기 작전은 과연 어떻게 될런지...
그리고 거대컴퓨터 '좋은 생각'(월간지)도 아닌 '좋은 느낌'(생리대)도 아닌 '깊은 생각'이란 대형 컴퓨터가 알고 있는 진실은 뭔지...
 
이봐... 당신, 떨고 있나? 그러나 쫄지 않아도 된다.
Don't Panic!
 
 
이 작품의 원작은 영국의 동명의 인기 라디오 드라마이다.
마니아 층은 점점 넓어지고 커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문화공연으로 확대되고 결국 장편영화로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사실 이 영화는 그렇게 어처구니 없는 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상영된 곳은 서울의 필름포럼 단 한 곳...
디즈니 계열사인 브에나비스타 가져온 이 작품은 그러나 썰렁한 영국식 유머는 한국에는 잘 안먹힌다는 판단에 따라 상영이 불투명해졌고 상영을 한다하더라도 단관상영을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왔다.
결국 아예 필름 포럼은 이 작품의 국내 판권을 구입하여 단독상영에 쐐기를 박았다.
 
그런데 웬걸?
이 작품은 너무 재미있다.
왜 재미있는지는 오프닝 장면에 보여준다.
돌고래가 인간보다 영리하다는 논리가 등장하면서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너희들은 우리(돌고래)만도 못해 그동안 생선 챙겨 줘서 고맙다, 잘가라~!...
이런 식의 황당한 가사에 관객들은 폭소를 자아낸다.
거기다 은하계 대통령이란 사람이 그렇게 느끼하게(버터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궁금해지는) 자포드의 작업장면...
우주선의 모양은 눈알 모양에 문이 열리고 닫칠때마다 들리는 이상한 신음소리...
아예 대놓고 웃기겠다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의도가 기분이 나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영화는 돌고래가 더 영리하다는 엉뚱한 논리이외에도 지구창조에 도움을 준 것을 생쥐라고 이야기 한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 성서에 나오는 인류의 탄생에도 이 작품은 확실히 비틀어주고 또 비틀어준다.
'하느님께서 첫째 날은 빛을 만들었고, 둘째날은 창공, 셋쨰 날은 땅과 식물...'이런 식이 아닌...
유인원인 원숭이보다도, 오래살았다고 알려져있는 바퀴벌래보다도 엉뚱하게도 생쥐들이 바로 인류창조에 기여를 했다는데...
주문을 하면 행성을 건설하는 건설회사 사람들이 떼거리로 와서 행성을 지어주고 간다는 것...
바로 지구도 그 중 하나라는 것이다...
다이아몬드 모양. 구름 모양의 행성이 등장하는 것도 웃기는 것이자만 복제 지구를 생산해 낸다는 이 황당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는 이 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 또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자, 지구는 지금 여기 있고 나는 이렇게 컴퓨터를 두르고 있고 언젠가는 지구는 한순간에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 노릇이다.
헐리웃 영화들도 그렇지만 영국 쪽 영화나 드라마에서 최근 지구종말을 심심치 않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헐리웃 쪽은 뻑하면 지구종말이야기를 이야기하니 이들 이야기는 더 해봤자 입만 아플것 같다. 걔네들은 소재가 거의 고갈 되었으니깐...)
'히치하이커'와 마찬가지로 역시 영국 BBC에서 제작된 TV 시리즈 '닥터 후'의 최근 시즌을 보면 역시 지구 멸망에 관한이야기가 등장한다.
인류의 대재항인 허리케인이 미국을 공격하고 일본에는 잦은 지진이, 거기에 전 세계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재항이 오고 있고 아직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끊임없는 분쟁도 있고... 이러니 지구에 대한 불안감이 영화를 비롯한 문화에 반영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영국은 이 애정이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 이런 기발한 작품을 국내에서 이렇게 힘들게 봤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럴때 브에나비스타의 파워가 이렇게 약할꺼라면 차라리 한국지부를 접어주길 이야기 하고 싶다.
좋은 영화를 우리는 볼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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