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은 이런 영화가 맞는 것같다. 엽기적인 그녀나, 그것과 사뭇 분위기는 다르지만 그래도 사랑이야기인 연애소설... 분위기는 극과 극이지만 왠지 모를 비슷한 영화인것 같다.
고등학교때 초희라는 백혈병에 걸린 소녀가 이경이 디제이로 방송하던 "밤과음악사이"라는 라디오 프로에 보낸 편지를 모두 모아서 책으로 낸 적이 있었다.. 제목이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라고....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때 초희라는 애가 쓴 편지를 그대로 옮겼었다. 그래서 더욱 더 그 감정이 애틋하였던 것 같다. 날이 지나갈수록 점점 알아볼 수 없게 되는 글씨들... 그만큼 팔에 힘이 없어서 그랬으리라.... 충분히 추측이 되는 글씨였다.
그때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 소녀가 갑자기 다리를 절면서 집에 들어와서 아무 생각 없이 병원에 데리고 간것에서부터 죽을때까지의 과정을 처음부터 제 삼자가 아닌 자신의 입장에서 그려나간 점이 아마 사람들의 손을 그 책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결국 초희는 죽었었다. 스무살이 되기전에 그리고 연애소설에서 경희와 수인도 진짜 사랑을 하기 전에 죽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모두 그들이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결국 혼자 남겨지게 되는 지환 처음엔 수인을 좋아하게 되고 수인, 경희와 친해지게 되면서 경희와 사랑하게 된 지환 그들 두 이성에게 한번쯤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지환만 남겨두고 수인과 경희는 떠나게 된다.
마지막에 지환은 수인을 먼저 떠나보낸 경희(경희가 될수도 있고 수인도 될 수 있을것이다)에게 편지를 받는다 자기의 장례식에 와 달라고... 아마 여기가 사람들의 눈물샘을 가장 많이 자극하였을것이다. 여기서 알게 되는 여러가지 진실들 팔이 다친 이유, 서로의 이름이 바뀐 이유 그리고 수인의 마음과 경희의 마음과 이미 들켜버린 지환의 마음까지... 그것을 모두 알려주고 떠났기에 영화는 더욱 애틋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비중은 작지만, 지환의 동생 지윤의 사랑얘기까지.. 두 남매의 각기 다른 사랑얘기로 영화는 이뤄진다.
영화는 참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진행해나간다. 제목이 연애소설이니만큼 배경도 정말 보기에 좋은곳으로만 찍은것 같다. 풍경도 이 영화를 보는 또다른 매력이 될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