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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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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4 오전 12:1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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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덴스 영화제의 귀재 쿠엔틴 타란티노, 장난스레 영화를 만들어 내는 팀버튼, 그리고 우리나라의 김기덕과 같은 영화감독들은 독특한 색깔과 개성있는 영화를 만들어 낸다.
이들은 흥행에선 크게 성공을 하진 못하지만(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그들만의 매니아층을 확실이 가지고 있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오종역시 현실세계에선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영화라는 특수한 매체에 의해 일련의 사건들을 재구성하고 또는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냄으로서 오종이 만드는 세상이라는 독특한 영화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에 개봉한 8명의 연인들 역시 살인이라는 투박한 소재를 가지고 연극이라는 형식을 빌어 유머를 가미한 독특한 형식으로 짜집기 되어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오종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괴팍한지, 아니면 뛰어난 구성력을 가졌는지 알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스위밍 풀이란 영화는 오종감독의 독특한 유머가 담겨있는 영화는 아니다. 누구에게나 예외가 있듯이 이번엔 범죄 스릴러 영화를 찍었고, 살인에 대해 무게감을 더했지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볼 영화는 아닐 듯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 사라모튼 역시 추리소설 작가이지만, 영화에선 잠시 외도를 하여 멜로 소설을 지었다는 것을 봐도, 오종감독의 독특한 외도를 알 수 있을 듯 하다.
주인공인 추리소설작가 사라모튼은 소설의 소재가 잘 떠오르지 않자 큰 풀장이 딸린 편집장 소유의 프랑스의 어느 별장에서 여름을 보내게 된다. 가기전 편집장은 자기 딸이 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지만 사라 모튼은 오지 않았으면 하는 의견을 내 비친다.
하지만 줄리는 그것도 모른채 별장에 오게 되고 사라 모튼의 정숙한 생활과, 줄리의 복잡한 남자 관계가 끼어 있는 난잡한 생활이 맞지 않아 자주 다투게 된다.
하지만 줄리와 식사하는 과정에서 사라는 줄리의 아픈 과거를 이해하고 감싸기 시작한다.
그러다 사라가 짝사랑하고 있던 식당 웨이터를 줄리가 데리고 와서 같이 밤을 보내려하자, 사라는 방으로 들어가버리고 귀를 막아버린다. 다음날 웨이터는 나타나지 않고 풀장에 있는 핏자국으로 추리소설가의 직감으로 살인임을 알아차린다
그렇게 줄리를 동정하던 사라와 줄리는 다시 한 배를 타게 되고 별장의 앞마당에 그 웨이터를 묻어버린다. 줄리는 떠나면서 자기의 어머니가 지은 소설을 건내주게된다. 이내 여름이 끝나자 줄리는 자기 생활로 돌아가고 사라는 연애소설을 편찬하게 된다.
정말 단순한 영화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오종은 이것을 말해주기 위해 스위밍 풀이란 영활를 만들지 않았다.
여기서부턴 반전영화에서 보면 안되는 스포일러겠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라는 편집장에게 이미 발간된 자기 책을 보여주고, 편집장의 딸에게 책을 주어라고 부탁을하며 돌아나오는 부분에서 편집장의 딸 줄리를 보게 된다. 하지만 둘은 한여름을 같이 보낸사이이지만 인사없이 그냥 지나친다. 이때서야 사람들은 무릎을 치게 된다. 왜냐하면 그 둘을 만난적이 없었던 것이다. 줄리 또한 사라와 같이 여름을 보낸 줄리는 늘씬하고 금발의 미녀였지만 실재 편집장이 딸은 미녀라고 하기엔 좀 모자란, 이빨보정기를 끼고 있는 그런 소녀였기 때문이다.
다시 되돌아가서 사라는 복잡한 런던에서 떠나 프랑스의 한 외곽에서 아무도 자신을 알지 못하는 평화스러운 별장에서 자신에게 억제된 욕망을 표출하기를 원했고 그래서 줄리라는 울타리를 만들고 그 속에서 자신의 행동들을 줄리의 행동이라고 인지한 것이다.
처음 장면 편집장과의 대화에서 그녀는 줄리나는 이름을 듣게 되었고, 보지도 못한 줄리라는 아이에 대해서 새로운 인격을 부여하며 별장에 오자마자 런던과는 달리 일사천리로 소설을 써내려간다.
줄리가 만들어낸 인물이란 것은 끝부분에 가서 알게 되지만 친절하게도 오종감독은 중간중간에 암시를 만들어 주었다. 줄리의 섹스 파트너들은 전부 다 그녀의 나이에 비해 연령대가 높았다. 하지만 사라의 파트너라면 이야기는 충분히 성립하는 것이다. 또 줄리가 사라에게 대마초와 섹스를 즐겼었냐라고 묻자 사라는 당연하다고 대답한다. 이부분도 자신의 어렸을 적의 경험을 소설속 줄리에게 이입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살아있는 줄 알았던 줄리 엄머니의 소재 역시 정원사의 딸을 통해 죽어버렸다는 말로 무마하면서, 소설의 원천은 사라에게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오종감독의 다른 세계로의 외도가 추리소설가의 이중적인 인격으로 만들어낸 또 다른 외도로 나타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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