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duelist) 를 보고
형사를 보고 어떤 느낌인지 정확히 오진 않았다
관객을 겨냥해 슬픔을 자아내게 하는 영화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내내 심각한 내용으로만 나가는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영화초에는 심각하지만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 꽤 있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형사 duelist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고
나 또한 공감한 형사의 큰 특징은 '아름다운 영상미' 이다.
다른 감독이었다면 또 어떤 느낌의 영상미로 관객을 잡았을지 모르겠지만
이명세 감독의 독특한 연출로 형사의 영상미가 한층 아름다워진건 확실하다
또한 기억에 남던건 남순(하지원)과 슬픈눈(강동원)의 액션씬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남순과 슬픈눈의 결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뻔한 사람의
슬픔과 죽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 하지만 둘 중 하나는 죽어야만 하는 안타까움과
사랑이 뒤엉켜 묘한 울렁임을 주었다.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영상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다 보니 이렇게 된건지,
자연히 강동원의 대사는 줄어들었다 (영화 시작후 15분 동안 슬픈눈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뱉은 말은 '내가 좋아서 따라오는거요? 쫓아오는거요? 아니면 뒤를 밟는거요?'란
유명한 대사(그러나 이내 15분 동안 또 말이 없었다).
그렇다고 영화 자체가 재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었다
대사가 줄어들음으로써 슬픈눈의 이미지에 한층 신비로움을 더한건 사실이었다
2시간 정도되는 영화 시간 내내 슬픈눈의 대사라곤 20마디 남칫인게 아쉽기는 했지만,
슬픈눈이란 역할을 맞은 강동원씨의 연기도 좋았고,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만으로도 대사 없이 충분히
두사람의 감정을 전달받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영화에 맥이 끊긴 다는것이다
예를들면, 시간의 흐름이 명확하지 않았다
처음 시작할땐 분명 가을이었는데, 갑작스럽게 겨울로 넘어간다
의상의 변화등을 관객이 감지하기도 전에 이미 하늘에선 눈이 내려버린다
관객의 입장에서 '아 시간이 흘렀구나' 보단, '갑자기 왜 눈이와?'라는
질문이 먼저 나오게 말이다
이외의 영화를 보는동안 몇가지 이해가 잘 않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뭐 어쨋든 영화란건 자신의 입맛에 꼭 맞을 수도,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장단점이 다 있기 마련이다.
내 개인적으론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당신이 이 영화를 보고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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