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라는 영화를 한번쯤 보셨던분이나~ 스토리가 빈약하다고 아니면 영화가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이
보시면 크게 도움될거 같아서 퍼왔습니다~
쫌 길기만 영화를 보신분들은 잼있게 보실거 같습니다~
마이클럽에서퍼왔는데 원래 출처는 형사공식카페네요
출처; (다음)영화 <형사 Duelist> 공식 카페의 hoyasoun님 좀 길이의 압박이 있습니다.;
" 기다려! " 달리다가 벽을 돌면서 마주 오던 한 남자와 부딪힌다.
꽈당 넘어진다. 정포교다. 뛰어가는 남순을 붙잡는다. 주저앉힌다.
" 가지마라"
그말은 짧으면서도 강렬하다. 말의 의미가 화살이 되어 남순의 뇌리에 꽂힌다.
거역할수 없는 운명의 억센손길이 남순을 주저앉힌다.
그러나 일어나 가야한다. 담장 저편에 슬픈눈이 있다. 아 나의 슬픈눈 나의사랑
대장간에서 처음보았던 그의 단정한 뒷모습이 떠오란다. 처음 마주쳤던
각시탈 속의 그 깊고 순수한 눈이 떠오른다. 내 가슴을 짜릿하게 했던
순수하다 못해 지독히도 슬펐던 그의 눈이 떠오른다. 내 가슴을 짜릿하게 했던
사람많은 장터에서 각시탈을 쓰고 춤을추던 모습. 계단에서 나에게 칼을
휘두르던 모습 장터 주막에서 술을 따라주던 모습이 떠오른다. 노리개를
건네주던 그의 모습도. 바로 한시간 전의 일처럼 뚜렷하다. 아주 뚜렷하다.
그러니까 그는 바로 저기에 있다. 저곳에서 뜨거운 숨을 쉬고 있을게다
그렇게 쉽사리 세상을 버릴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일어나 그에게 가자
남순은 나직이 중얼거린다.
- 형사 DUELIST BOOK 中 -
1. 영화 형사에서는 처음만남은 장터 - 그러나 책에서는?
영화 형사에서는 남순과 슬픈눈은 장터에서 만나지만 책에서는 좀더 일찍만납니다.
정포교 [ 영화속 안포교 ] 와 산속에서 수련을 하고있던 남순이 대장간으로 걸어가는, 각시탈을 쓴
슬픈눈을 발견하게 되죠 - 대장간에서 일하고 있던이가 처녀를 희롱하는것을 보고 각시탈을 쓴 이
[ 슬픈눈 ] 가 그를 저지하고 - 그리고 그것을 보고 남순과 정포교 [ 이젠 안포교라 칭하겠음 ] 가
각시탈을 쓰고 대장간에 온 슬픈눈을 기이하게 여깁니다. 슬픈눈은 남순과 몇번 칼을 주고받다가
사라집니다.
2. 내가 좋아서 따라오는거요 ? 쫒아오는거요 ? 아니면 뒤를 밟는거요?
영화속에서는 이 말을 마치고 남순과 슬픈눈이 칼을 빼들어서 대결을 합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다릅니다. 장터에서 슬픈눈이 무엇을 하는지 미행하며 지켜봤던 장면 기억하시지요?
나오지는 않았지만 슬픈눈은 장터에서 자두를 삽니다. 복숭아를 좋아하는 남순은 ' 여름과일은
복숭아가 최고인데 ' 라며 안타까워하죠 - 아무튼 이것은 넘어가고 슬픈눈의 말이 끝나고 남순의
몸에 슬픈눈의 팔이 살짝 닿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공격으로 오해한 남순이 쌍비단도를 빼들지요 -
그러나 슬픈눈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않고 손 위에 자두를 올려놓고 남순을 보며
' 난 낭자에게 이 자두를 선사하려 했는데.. 낭자는 칼을 뽑아드는구려 .. 그렇다면.. '
이라는 말을 하고 칼을 빼듭니다. [ 책속이 좀더 애틋하지요 ? ]
3. 수줍은 슬픈눈 ?
영화속에서 그 돌담길에서 대결을 하다가 남순의 옷고름이 끊어지면서 남순의 가슴이 들어나죠?
영화속에서는 슬픈눈은 놀라 눈이 동그래지고 곧 아무말없이 사라지지만 책속에서는 굉장히
수줍어 합니다. ' 아- 나..난 ' 하고 말까지 더듬으면서 얼굴이 빨개진체
' 이..이럴뜻은 없었는데.. 저..정말 미안해요 ' 하고 말하며 곧 사라집니다. 남순은 마음속으로
' 그래도 당신이 원하신다면... 그래도 아직은 아..안되요 ' 하고 생각하죠 [ 둘다 참 잘 합니다 ㅠㅠ
솔로의 마음에 염장샷을 질러도 한참 지릅니다 ]
4. 병판을 배신한건 남순때문만은 아니다?
영화에서는 슬픈눈의 갈등을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남순이 아니라면 병판을 배신할 - 그 무언가..
슬픈눈의 고뇌를 보여주지 않지만 책속에서는 다릅니다.
병판의 생일날 ' 쓰레기 같은 사람들의 안면을 익혀서 뭐합니까 ? ' 하고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는
슬픈눈은 ' 어떤때는 저는 마님이 방향을 잘못 짚으신게 아닌가 의아합니다 ' 하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슬픈눈이 그간 얼마나 많은 딜레마에 빠져있었는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슬픈눈은
칼을 들고 국화를 내려치며 ' 간혹 이 모든것들을 단칼에 잘라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
라고 말하지요 - 이 장면에서 슬픈눈이 병판을 배신한것은 100%남순때문만은 아니라는겁니다.
만약 남순때문이였다면 딜레마에 빠져서 이런대사가 나올 일도 없을것이고 또 슬픈눈을 가지기
보다 서늘하고 날카로운 - 아무감정없는 눈을 가지게 됐을겁니다.
5. 검무는 남순 혼자만의 것 !
여러분들 그리고 제가 버닝하는 검무 ! 그러나 그것은 병판과 다른사람들을 위한것이 아닌
남순 하나만을 위한것입니다. 영화에서는 그런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지만 소설에서는
확연히 남순을 위한 슬픈눈의 검무라는것을 보여줍니다.
' 그의 칼춤은 아름답지만 곁눈질으로라도 구경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생략] 그의 춤을
구경하는 사람은 오직 한사람 남순 뿐이다 '
이런 소설의 문장처럼 슬픈눈도 남순을 위해 춤을 추는데요
' 수없이 많은 눈동자 중에서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오직 한사람 뿐이다. 그 맑고 순수하고
어여쁜 눈을 위해 나는 춤을 춘다. 그래서 나는 기쁘다. 나의 춤을 보아주는 사람이 오늘
이 자리에 있으니. 나는 그녀를 위해 이 춤을 춘다. 나의 모든것을 다해 '
이런 슬픈눈의 앙큼한 생각을 엿볼수 있습니다. [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만 더 큰 염장질이 ㅠㅜ]
슬픈눈은 연신 남순을 처다보지만 남순은 슬픈눈과 눈을 마주치면 얼른 고개를 돌립니다. 그러자
' 고개를 돌리지 말아요 당신의 눈동자에서 내가 춤추고 있잖아요 ' 하고 속으로 되뇌입니다.
이번에 남순이 처다보면 슬픈눈이 반대쪽을 처다보는데
' 제발 날 보세요 당신때문에 내가 이렇게 왔잖아요 ' 라고 되뇌입니다. [ 이건 아마 남순의
생각일듯 .. ]
그리고 두사람의 눈이 마주치고 슬픈눈이 공중에서 한바퀴 돌며 검무가 끝납니다.
' 나는 오직 그대만을 위해서 이 춤을 추었소 ' 라고 말입니다.
영화속의 검무는 애틋하지만 남순을 가리고 있던 천을 슬픈눈이 칼로 베는것으로 끝납니다만
책에서는 앙큼하기 그지 없습니다.
6. 남순 그녀는 대감들때문에 슬픈눈의 방에 들어선게 아니다?
영화속에서 슬픈눈이 검무를 추고 대감들이 슬픈눈에게 남순을 상을 내리지요 ? 책속에서도
비슷하지만 좀 다릅니다. 남순은 슬픈눈의 검무에 무언가 앞이 하얘지는 착각에 ' 사랑같은 감정은
아니겠지 ' 라며 연회장을 빠져나가려는데 슬픈눈이 남순의 손을 잡아쥡니다. 그리고 대감들은
그것을 보며 슬픈눈이 남순을 원하는줄 알고 슬픈눈의 처소에 남순을 보내줍니다.
[ 슬픈눈도 마찬가지다. 엉겁결에 그녀의 손을 잡기는 했지만 어떤 계획이 있어서는 아니다 ]
라고 나옵니다. 손을 잡으니 좋습니까 ?
7. 내가 처음이라서..... 무얼?
영화속 슬픈눈의 처소에 들어서서 슬픈눈과 이야기를 나누던 남순을 기억하십니까 ?
옷고름이 풀어져 슬픈눈이 옷고름을 다시 매주었던 그장면 - 하지만 책속에서는 그장면이 없습니다.
책속에서는 [ 슬픈눈의 손이 남순의 저고리 고름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 중략] 그러나 슬픈눈이
잡은것은 술병이다 ] 라는 말이 나옵니다. 소설속에서는 슬픈눈이 정말 닭스럽습니다.
버선발이 나온 남순을 보며 ' 발도 예쁘네 ' 라고 생각하는 이사람... 어찌한답니까 ?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닙니다. 남순에게 술을 따라주며 손을 달달달 떱니다. [ 손을 떨기는
왜떱니까 ? ] 그러면서 하는말이 ' 내가 처음이라서 ... ' 랍니다.
뭐가 처음일까~요 ?
8. 이름이 무엇 ?
슬픈눈의 이름 대체 뭐냔말이야 ? 하고 말하시는분 소설속에서도 나오지 않습니다.
영화에서는 남순이 ' 이름이 뭡니까 ? ' 하고 묻지만 슬픈눈은 눈이 동그래져서 입속으로 무언가를
되뇌일뿐 아무말도 없습니다. 그러나 책속에서는 다릅니다.
이름이 뭐냐는 남순의 말에 ' 글쎄 ' 하고 말하자 ' 글새 ? 글새요 ? ' 하고 진지하게 되묻는 남순에게
' 예 글샙니다. 헌데 우리전에 한번 만난적 있죠 ? ' 하고 말하는 슬픈눈 ..
멋진 이름은 바라지도 않으니 글새라는 이름은 ....좀 ...
그런데 정말 이름이 글샙니까 ? [ 폭소 ]
남순의 입에서 짧은 탄성이 흘러나온다. 칼을 쥔 손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 어떤 운명을 지고 태어났기에 ' 남순은 현기증을 느낀다. 드러난 반쪽 얼굴은 각시탈과 정 반대이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 짙은눈썹, 그 아래 촉촉이 젖은 슬픈 눈 ' 얼마나 깊은 사연이 있기에 저렇게 슬픈눈을 하고 태어났을까 ? 불현듯 남순의 가슴에 폭풍이 인다.
- 형사 DUELIST BOOK 中 -
9. 그들은 과연 술만 마셨던 것인가 ?
우리 만난적 있죠 ? 라고 묻는 슬픈눈의 말에 ' 글쎄요 전 처음인데 ' 라고 오리발을 내미는 남순의 말에 영화속에서 슬픈눈은 아무말도 없이 넘어갑니다만 ... 글쎄요 소설에서는 어떨까요 ?
소설에서는 남순의 말이 끝나자 갑자기 슬픈눈이 남순을 와락 끌어당깁니다. 서로의 상체가 부딪히고 뜨거운 호흡이 두사람의 얼굴에 끼얹어진다 - 고 나옵니다. 그리고 남순은 ' 이사람은 나의 적인데 ' 라고 한참 고뇌와 번민을 하는데 - 그것을 모르는건지 묵인하는건지 슬픈눈은 더욱 강하게 남순을 끌어당기고 남순의 눈이 반쯤 감깁니다. 서로의 입술이 거의 닿으려는 찰나 슬픈눈이 물러서죠 - 갑자기 키스가 하기 싫었는가? 그건 아닙니다. 영화를 보셨다면 슬픈눈이 ' 세상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세가지 ' 를 운운하며 밖으로 뛰어나가는 장면을 보셨지요 ? 그 이유가 안포교가 방에서 하는 이야기를 엿듣고 있어서 그렇다는것을 아실겁니다. 슬픈눈은 자객이고 사람들의 움직임에 민첩합니다. 게다가 슬픈눈같이 뛰어난 자객이 기척을 모를리 없죠 - 그래서 남순과 키스를 하려다가 말고 칼을 들고 밖으로 나간거죠
10. 슬픈눈 VS 안포교
영화속에서는 슬픈눈이 안포교를 놓쳤지만 책속에서는 안포교를 따라잡습니다. 꺽여진 담장에 기댄 안포교를 죽이려고 칼을 들었으나 누군가 저벅저벅 걸어오는 소리에 목격자가 있는곳에서 일꾼을 벨수 없다는 생각에 칼을 내려놓죠 그리고 기녀 - 그러니까 남순과 일꾼이 한패라는것을 알아차리지만 그냥 노려볼뿐 칼을 거둡니다. [ 목격자가 있는 곳에서 살인은 위험하니까요 [
11. 아쉬운 마음 ?
영화속에서는 곧 슬픈눈이 방으로 들어서나 남순은 보이지 않습니다. 슬픈눈은 그냥 남순이 머문자리를 잠시 바라볼뿐 정원쪽으로 내려오는데요 책속에서는 좀더 애틋합니다. 슬프눈이 남순이 머문자리를 보면서 [ 물론 남순이 다모라는것과 아까전 방에서 하는 말을 엿들었던 안포교와 한패라는것을 알면서도 ] ' 말도없이 가버렸나. 이야기도 몇마디 나누지 못했는데 ' 라고 굉 - 장히 안타까워 하며 한숨을 내쉽니다. [ 굉장히 안타까워 하는것을 알수 있죠 ? 上편의 7의 ' 처음 ' 이라는건 제 생각에는 여인과 함께 밤을 보낸다는 의미 같습니다. 조금 야했나요 ? ;'
12. 슬픈눈 - 그가 손을 베였다 ?
영화에서는 정원에 내려선 슬픈눈에게 ' 오랜만에 겨뤄볼까 ? ' 라고 말하는 병조판서와 슬픈눈이 대립하고 슬픈눈이 순간 빈틈을 보여 슬픈눈의 손이 병판의 칼에 의해 베입니다. 이건 영화와 마찬가지고요 - 영화에서는 잘린 부분이지만 슬픈눈은 독화살을 운운하는 병판을 막아서며 칼을 들고 내려치려는데 어둠속에서 남순을 발견합니다. 남순은 병판 등 너머에 서있었고 놀란표정을 하고 있었지요 슬픈눈은 자신이 환상을 보는가 싶어 당황하는데 그 순간 슬픈눈의 틈을 발견한 병판이 칼을 내려칩니다. 결국 그렇게 빈틈없던 슬픈눈도 남순의 모습에 잠시 빈틈을 보였다는 것이지요 [ 여기에서 슬픈눈이 남순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잘 알려주고 있지요 ]
13. 엎치락 뒷치락.
종사관이 죽은것을 안 남순은 슬픈눈이 있을 홍등가를 해맵니다. 그리고 결국 슬픈눈을 발견하죠 - 슬픈눈에게 달려들어 요절을 낼듯한 남순은 슬픈눈의 앞자리에 주저 앉습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영화에서 슬픈눈의 얼굴에 한번 술을 끼얹고 안주를 여러번 집어던지죠 [ 먹기에도 아까운걸 왜 사람에게 들이 붓는단 말입니까 ㅠㅜ ] 소설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슬픈눈이 홍등가 거리로 나서기 전 연신 슬픈눈에게 ' 아나 처먹어라 ' 라며 안주를 던지다가 슬픈눈에게 달려들고 슬픈눈이 벽에 몸을 부딪히자 그 위로 올라가 주먹으로 연신 슬픈눈을 때립니다. 그리고 슬픈눈은 그 주먹을 피하지 않고 남순을 껴안을듯 하고 남순은 저항하고 엎치락 뒷치락 하다가 순간적으로 서로 눈이 마주칩니다. 결국 남순은 그의 몸 위에서 내려오며 ' 내 팔자에 사랑은 무슨 사랑 ' 이라는 말을 하며 방밖으로 나섭니다.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죠 - 의아한 슬픈눈은 문가로 다가가 빼꼼히 밖을 내다보고 남순은 슬픈눈을 한번 더 보고픈 마음에 문뒤에 서있다가 방문을 열고 슬픈눈과 함께 어느순간 끌어안고 뒹굽니다. 그러다가 이번엔 정 반대로 슬픈눈이 남순의 위에 올라서게 되고 잠시 슬픈눈과 눈을 마주하다가 남순이 ' 이 남자와 나는 운명이 아니야 ' 라며 슬픈눈을 힘껏 걷어찹니다 [ 어딜 걷어찼는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
14. 가 ! [ 어찌보면 코믹 ? ]
영화속에서 슬픈눈은 또박또박 걸었지만 소설속에서는 남순에게 걷어차여 애써 잘 걸으려 노력하지만 연신 비틀대고 걷습니다. 그리고 남순은 자신의 행동이 심했나 싶기도 하고 많이 아픈가 싶어 따라갑니다. 그리고 남순은 연신 슬픈눈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며 속마음을 숨기고 슬픈눈은 그런 남순의 주먹을 두 팔로 저지하고 남순의 뺨을 때리며 ' 가 - 가- 가 ' 라고 말합니다 [ 어디 아녀자의 뺨을.... ] 그러나 남순은 ' 못가 ! ' 하고 소리를 지르고 슬픈눈은 하는수 없이 남순을 돌려보내기 위해 검을 뽑습니다. ' 최후의 수단이다. 너를 보내기 위한 나의 마음을 알아주길 ' 이라고 생각하며 그리고 그들은 홍등가를 누비며 칼을 부딪힙니다. 소설속에서는 돌계단에 남순의 피인지 - 슬픈눈의 피인지 모를 피가 뚝뚝 떨어져 있다고 쓰여져있습니다.
15. 기쁜눈빛
영화를 주의깊게 보셨다면 아실겁니다. 돌계단에서 슬픈눈이 바닥에 쓰러져 있고 남순이 칼을 치들고 있는데 슬픈눈이 그 상황에서 무언가 기쁘게 웃습니다. 왜 웃는건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지요 - 소설에서는 슬픈눈과 연신 죽일듯 칼을 겨누던 남순이 슬픈눈이 바닥에 쓰러지고 그런 슬픈눈에게 칼을 치들었지만 곧 망설입니다. 그리고 슬픈눈은 그런 남순의 망설임에 기쁜 얼굴을 하죠 - ' 슬픈눈의 눈빛이 기쁨으로 변한다. 당혹이나 슬픔이나 놀람이 아닌 기뿐눈이다 ' 라고 소설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결국 남순은 그 웃음에 발악하듯 ' 네 정체를 알고싶다 !' 라고 소리치며 칼을 내려치려는데 포승줄이 남순의 발목을 낚아챕니다 [ 나이스 타이밍. 여기서 죽으면 주인공도 아닐뿐더러 형사 듀얼리스트가 아니지요 ] 슬픈눈이 기쁘게 웃었던건 남순이 자신과 같은 마음이고 자신을 죽일 마음이 없다는것을 알아차려서 기뻤던 것이죠
16. 슬픈눈 말을 엿듣다.
슬픈눈이 어떻게 알고 남순에게 장부를 내준걸까요 - 장부가 어떻게 필요하단걸 알고 또 슬픈눈이 남순에게 언제 ' 보자 ' 고 한걸까요 [ 슬픈눈이 초능력이 있는걸까요 ? ]
영화속 남순과 안포교 그리고 포도대장이 서로 모여 ' 장부가 필요하다 ' 라고 말하던 장면 기억하시죠 ? 영화속에서는 그냥 무언가 결정적인 단서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소설에서는 장부가 필요하다고 똑똑히 말합니다. 그리고 포도대장은 그 장부를 찾지 못하면 '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 고 말합니다. 그러나 순간 남순은 누군가 자신들의 말을 엿듣고 있음을 알고 촛불을 끄고 밖의 정세를 살피지만 들고양이의 발자욱만 있을뿐 누군가 엿듣고 있음은 눈치채지 못합니다. 물론 그 누군가가 지붕위에 슬픈눈이라는것은 더더욱 말입니다.
17. 슬픈눈 고민하다.
'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 는 말을 엿들은 슬픈눈은 혼자 술을 마시며 고민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이 하고있는 일에 염증을 느끼게 되죠 자신이 서있는 곳이 썩은 동아줄이고 누군가 자신에게 화살을 겨누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 거래내역이 담긴 문서 ' 를 생각하죠 - 그 순간 병판의 오른팔 항곤이 나타납니다. [ 영화에서는 비중이 적고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따로 외전이 나올정도로 비중이 적지 않은 캐릭터 입니다 ] 무언가 고민이 있느냐고 슬픈눈에게 묻는 항곤은 슬픈눈이 남순을 보고 왔음을 눈치채고 ' 그애를 보고왔니 '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슬픈눈은 항곤에게 남순이 무엇인가 필요하고 그것이 없으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고 털어놓죠 - 항곤은 남순의 목숨을 지켜주고 싶냐고 묻고 슬픈눈은 그렇다고 말합니다. 슬픈눈의 말에 그렇다면 다른목숨이 사라질텐데 자신과 대감의 목숨이 사라진다면 ? 하고 묻습니다. 슬픈눈은 그럴수 없다고 말하고 ' 이도저도 안되면 너의 목숨이라면 ? ' 하고 묻는 항곤의 말에는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어놓을수 있다고 말합니다. 슬픈눈에게 항곤은 남순을 그만큼 사랑하냐고 묻고 슬픈눈은 이것만은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 그런 슬픈눈에게 항곤은 자식을 끔찍하게 사랑한 두꺼비부부의 신랑찾기 이야기를 해주며 ' 사랑을 멀리 찾지 말라 ' 고 충고하죠
18. 슬픈눈 결정하다.
영화에서는 이 장면이 없습니다만 항곤과 이야기를 나눈 사이 병조판서가 들어섭니다. 병조판서는 술을 한잔 하자며 찾아온 거죠 사실 슬픈눈을 떠보기 위해 찾아왔다는게 맞을수도 있습니다만. 사랑과 은혜 사이에서 고민하는 슬픈눈에게 ' 나는 너를 사랑했다. 내 아들처럼 ' 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슬픈눈은 그의 말이 끝나고 나서 칼을 뽑으며 ' 사랑에 비하면 죽음은 정말 사소한 것이야 ' 라고 생각하며 칼을 휘두릅니다. 병판의 생일날 병판의 목 부근은 고사하고 머리칼 하나 건드리지 않던 그의 칼은 처음으로 병판의 목을 스칩니다. 이것으로 슬픈눈이 남순을 위해 사랑을 위해 생애 첫 사랑을 위해 병판에게 등을 돌릴것이라는 복선이 나오지요 영화에서 병판의 말에 ' 퀴어적이다 동성애다 ' 라고 말하시는 분이 많지만 병판은 묘하게 사람을 움직일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 비열한 남자입니다. 병판은 끝까지 자신이 그를 거뒀다는 은혜를 핑계삼아 슬픈눈을 휘두르려 했던 것이지요 -
19. 단서를 남기다.
영화속에서는 슬픈눈과 남순이 만나 슬픈눈이 남순에게 장부를 전해줍니다만 소설에서는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슬픈눈은 안포교와 남순이 있는 주점에 화살을 날리고 그 화살에 매인 종이에 月籍 [ 달월, 서적 적 , 또는 장부 적 이라고 풀이하시면 됩니다 ] 라고 조그맣게 씁니다. 남순은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나 안포교는 그것이 슬픈눈의 신호이며 3일뒤 남순을 보자는 이야기임을 압니다. 여기서 달 월자는 매월향의 월이고 서적 적 - 자는 장부 적 - 자도 되면서 날자를 풀이해서 한말입니다. 교묘하게 풀어쓰자면 조금 귀찮으니까 넘어가도록 하고 - 아무튼 안포교는 남순에게 3일뒤 슬픈눈이 남순에게 만나자는 뜻을 전합니다.
20. 귀엽네요 -
장부를 건내주기 위해 만난 슬픈 눈 - 영화에서는 ' 나와줘서 고마워요 ' ' 진짜 이름이 뭐요 매월향 ' 등등 제일 많은 대사를 합니다. 이 부분은 소설과 다르지 않지만 소설에서는 좀더 대사가 많고 명확합니다. 소설에서는 기껏 이름을 물어보려고 나오라 했냐며 슬픈눈을 구박하는 남순에게 ' 이름보다 더 중요한게 뭐가있소 ' 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에서 슬픈눈은 이름이 불려본적이 없으며 얼마나 이름에 대해 애틋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나타납니다. 그리고 남순은 그의 말에 ' 그러는 댁의 이름은 뭐요 ? 글새 ? ' 하고 진지하게 묻고 슬픈눈은 남순의 말에 대답해 줄듯 입을 열다가 ' 손도 참 곱네요 ' 하고 은근슬적 넘어가며 손을 뻗습니다. 영화속에서는 이 장면이 잘렸죠 ? 그리고 영화속에서는 ' 그렇게 놀라는 모습이 귀엽네요 처음엔 아주 무서웠는데 ' 라고 말하지만 소설속 슬픈눈은 좀더 대담하게 ' 그렇게 놀라는 모습도 귀엽네요 아기토끼처럼.. ' 하고 말합니다. 제일 감정이 잘 들어난 부분이지요 -
21. 슬픈눈 - 아이와 청년.. 그 중간의 小年
영화에서도 나왔죠? 남순이 슬픈눈의 말에 누굴 놀리는 거냐며 소리를 지르자 슬픈눈이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곧 민망해진 남순이 ' 그렇다고 사내가 기집애처럼 ' 하고 민망해 합니다. 소설속 남순은 무슨말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신은 자두보다 복숭아가 더 좋다고 말하고. [ 뜬금없이 ... ] 슬픈눈은 ' 그래서 그날 칼을 빼들었소 ? ' 하고 물하며 ' 난 수박이 좋아요 어렸을때 부터 ' 하고 귀엽게 말합니다. 영화에서는 고독한 남자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소설에서는 슬픈눈이 스무살이 조금 넘은 - 청년으로 그려졌지만 사랑경험은 한번도 안해본 - 부모없이 자라서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한 - 아직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않은 아이 , 소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양에 살았냐는 남순의 말에 슬픈눈은 고향이 어딘지도 모르고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다며 ' 그래도 난 한번도 울지 않았어요 씩씩하게 ' 하고 아이가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잘했다는 칭찬을 받고싶어하는듯 굽니다. 이것으로 슬픈눈의 내면과 정서적인 면을 엿볼수 있는데요 - 슬픈눈은 남순이 모든일에서 처음입니다. 자신을 이용하는 대감조차 그의 이름을 묻지 않았으며 누군가 말을 건것도 - 나쁜놈이라고 말한 그녀가 처음인거죠 [ 여기서 대감이 슬픈눈의 이름을 부르지 않은것은 얼마 남지 않은 - 대감의 죄책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
22. 당신이 받아야 가장 빛날것 같아서요
슬픈눈은 영화속에서 노리개를 건내며 ' 전에 장에 나갔다가 예뻐서 사긴 샀는데 ' 라고 말하고 장부를 두고 곧 사라지죠 - 그리고 남순은 그 노리개와 장부를 발견하고 창문으로 뛰어가 슬픈눈을 봅니다. 그리고 슬픈눈은 눈물을 한번 떨구고 사라지죠-
소설에서는 슬픈눈이 노리개를 쥔 손을 남순의 앞으로 뻗고 남순은 두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 아직 이러면 안되요 ' 하고 말합니다. 슬픈눈은 부끄러운 웃음을 한번짓고 남순의 가슴에 노리개를 대며 ' 잘 어울리네요 ' 하고 말하죠 [ 물론 장에 나가서 샀단 이야기를 합니다 ] 그리고 남순은 덥석 노리개를 받아들고 가슴에 한번 대보고 볼에 비비고 손으로 쓰다듬습니다. 그러면서도 ' 내가 왜 이런걸 받아야 ... ' 하고 새침때기처럼 굽니다. 그 모습을 보는 슬픈눈은 ' 당신이 받아야 가장 빛날것 같아서요 '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여기서 남순이 받아서 빛날것은 노리개 뿐만이 아닌 장부이기도 합니다. 장부를 발견한 남순은 병판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한편 슬픈눈을 그리워 하며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 꼭 할말이 있는데..사.. 아니 고마워요 ' 하고 되뇌입니다.
슬픈눈은 그녀에게 장부를 줌으로서 그녀의 목숨을 살려주고 자신의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한것입니다. 그리고 ' 당신이 받아야 가장 빛날것 같아서요 ' 는 그녀를 죽이지 않을- 그녀의 목숨을 살려줄 최선책임을 말하는 것이지요 - 또 남순에게 하는 마지막 사랑표현이기도 합니다. 어느누가 자신이 죽을것을 알면서 자신의 목숨이 달린 물건을 내놓으며 ' 나보다 당신이 더 필요하니까 ' 라고 돌려 말하겠습니까 ...
23. 남순 그리고 안포교 ..
영화속에서 남순은 노리개를 보며 슬픈눈을 찾아가서 위험을 알려주려고 하고 안포교는 그것을 말리죠 - 소설속 남순도 영화속 남순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 어명이 내려지면 병판의 집에 처들어 갈 일만 남았고 그렇다면 그는 잡아야 할 - 죽여야 할 적이 되니까요 - 차라리 슬픈눈에게 알려주고 깊은 산속에 둘이 살자고 말하려 밖으로 나가려는데 안포교가 막죠 - 둘은 옥신각신하며 ' 시상에는 인연이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있어 야 ' 하고 말합니다. 영화속 남순은 그런 안포교의 말에 안포교가 알려준 현실이 원망스럽다는듯 안포교를 연신 때리지만 소설속 남순은 ' 인연이 없으면 만들면 되잖아 - 내가 그를 만난것만 해도 벌써 큰 인연인데 - 그와 내가 옷깃을 스치기만 벌써 몇번을 했는데 '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곧 안포교는 자신에게 남순을 부탁한 그녀의 아버지의 말을 인용해 그녀를 달래고 남순은 ' 왜 나를 포교로 키웠어 ' 라며 자신이 포교임을 원망하고 자신에게 현실을 깨닫게 해준 안포교를 원망합니다.
24. 그를 죽이지 마라 -
영화속에서는 병판의 집에 찾아가 결단내는 장면이 있을뿐 세세한 내용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만 소설속에서는 병판의 집에 찾아가 결단을 내던 중 병판의 오른팔이자 슬픈눈에게 ' 사랑을 멀리서 찾지 말라 ' 고 충고한 항곤과 안포교가 대립하죠 - 결국 항곤은 피를 흘리며 ' 그를 죽이지 말라 ' 고 안포교에게 부탁하고 안포교는 남순에게도 그말을 들었기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여기에서 말할것은 안포교가 두 사람에게 그를 죽이지 말라는 부탁을 들었으며 ' 항복하는 자는 죽이지 마라 ' 고 말한 장면입니다. 아마 영화에서도 항복하는 사람은 죽이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왔을겁니다 [ 안나왔다면 패스 ]
25. 자살? 타살 ?
영화에서는 병판이 안포교에게 죽습니다만 소설속에서는 병판이 자결합니다. 그러면서 ' 너를 내 아들처럼 사랑했다 ' 고 하죠 제가 쓴 18을 보시면 병판은 슬픈눈을 이용하기 위해 그런말을 했다고 한다면 죽으면서 하는 말은 진심입니다. [ 제가 올린글을 보셨다면 슬픈눈의 어미를 사랑했던 병판을 아시겠지요 ? ] 그래서 그런말을 한것이죠
27. 쓰러진 슬픈눈
영화에서는 슬픈눈과 병판 둘다 동시에 포졸들에 의해 창에 찔리지만 소설은 다릅니다. 슬픈눈은 병판의 죽음을 보고 끝까지 싸웁니다. 그것이 자신의 이름을 마지막이라도 물어봐주고 또 자신에게 ' 내 아들처럼 사랑했다 ' 라고 말한 병판에 대한 마지막 예의인지도 모르지요 - 처음 슬픈눈이 잔악하게 사람을 죽였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손가락을 자르거나 다리에 상처를 남길뿐 죽이지 않습니다. 이것으로 슬픈눈의 마음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 또 그에게 어떤 감정이 생겼음을 아실수 있습니다. 슬픈눈과 대립하는 포졸들을 제치고 슬픈눈에게 다가간 남순은 슬픈눈에게 ' 항복해요 ' 하고 그에게 권유하지만 슬픈눈은 ' 이미 늦었다 ' 고 답합니다. 늦었다고 느낄때가 가장 빠른때라며 달빛아래 승부를 못냈는데 살아있어야 승부를 낼수 있다는 남순의 말에 슬픈눈은 아무말도 - 답해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곧 슬픈눈은 남순의 말에 몸으로 답하듯 달빛아래 승부를 지금 내려는듯 남순에게 달려듭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뒤로 물러선 남순과 포졸들의 행동에 담을 타고 포졸들은 슬픈눈에게 화살을 날리며 뒤쫒습니다. 그가 넘어선 담장 저편에 들어선 포졸들은 슬픈눈을 향해 돌진하고 슬픈눈은 바닥에 쓰러지며 칼을 놓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 볼것이 있습니다. 어느 소설이던지 다 복선이 있습니다. 알고 계시지요? 안포교에게 항곤과 남순이 ' 죽이지 말라 ' 고 말했던것을 기억하시죠? 슬픈눈에게 창을 겨눈 포졸들 앞에 안포교가 서있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복선이 아닙니까 ?
27. 슬픈눈은 살아있다.
영화에서는 안포교의 ' 죽어부렸다 ' 는 말에 남순은 잔뜩 울음을 터트리고 또 그와 함께하던 곳을 둘러보며 슬픈눈을 회상하고 그리워 하며 마지막 꿈같은 대결장면이 펼쳐지지만 소설은 다릅니다. 슬픈눈이 죽었다는 말을 안포교에게 전해듣고 울부짖는 남순은 자신이 죽으려 쌍비단도를 꺼내들지만 안포교가 저지하는 바람에 목숨을 끊지 못하죠 - 안포교는 그녀의 손에 들린 쌍비단도를 처내며 ' 사실은.. ' 하고 입을 열지만 남순이 달려들어 왜 죽였냐고 따지는 바람에 아무말도 못하고 남순을 끌어안으며 ' 이담에 알려주자 '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후 - 남순은 세 도적과 맞닥드립니다. [ 물론 그 날 이후 시간이 꽤 흘렀지요 ] 남순은 아무런 무기없이 그들을 상대합니다. 예전같으면 쌍비단도를 꺼내들텐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 아무런 무기 없이.. 힘에서 밀린 남순이 한 도적이 휘두른 방망이에 비틀 거리고 쌍비단도를 꺼내들려는 순간 ' 일진광풍이 일며 검은옷을 입은 사내가 그들앞에 휙 나타난다. 달빛아래 그의 모습은 괴기스럽기 조차 한데 얼굴은 각시탈을 쓰고있다 ' 고 나옵니다. 이쯤되면 누구신지 알겠죠 ? 그 각시탈을 쓴 사내는 세 도적을 가볍게 제압하고 사라지고 - 그 도적들은 옥에 갖혀서 ' 그렇게 빠른사람은 처음이다 ' 라는 말을 합니다.
만약 슬픈눈이 귀신이였다면 그들이 그렇게 제압 당하지도 못했겠지요 ? 슬픈눈이 살아있다는 결정적인 증거이기도 합니다.
28. 노리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실겁니다. 양반으로 분한 안포교와 기생으로 분한 남순이 장터에서 노리개를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보시면 그 노리개가 슬픈눈이 건낸 노리개가 아니라는것을 아실겁니다 [ 슬픈눈이 건낸것은 나비모양인데 제 눈이 틀리지 않았다면 남순이 들고있던 것은 각이 져 있습니다 ] 그리고 사람들은 죽은것이냐 산것이냐 - 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봉출의 입담이다. 귀신이다. 처음 슬픈눈을 보는 장면이다 등등등.
그러나 소설에서는 슬픈눈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봄바람이 부는 날 , 남순은 안포교에게 [ 선비와 장식용 모자를 쓴 여인이라고 나오지만 남순과 안포교 인것 다 아시지요 ? ] 노리개를 사달라 조릅니다. 니가 노리개를 뭐하러 ? 하고 되묻는 안포교의 말에 대꾸도 안하며 ' 아이 그거 있어야 하는데 그때 잃어버렸단 말야 - 눈 녹은 뒤에 내가 거길 열번도 더 갔는데 끝내 못찾았어 ' 하고 말하죠 - 그게 무슨 노리개인지 짐작하시죠? 뭘 못찾았냐는 안포교의 물음에 대답하지도 않고 ' 나중에 그거 어딨냐고 물어보면 어떡하지 ? ' 하고 무언가를 애타게 그리워 하는 눈길로 노리개를 봅니다. 그리고 ' 그런 여인을 보는 아주 슬픈눈이 있다 ' 라는 말로 소설이 끝나죠
영화의 결말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 만약 그것이 봉출의 입담이였다면 그녀는 노리개를 만질일도 없을겁니다. 제 생각에는 영화의 결말과 소설의 결말이 묘하게 혼합되어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소설속에서 슬픈눈은 죽지 않았고 명확히 살아 있으며 러브송에 ' 그림자 ' 처럼 남순의 그림자가 되어 그녀를 지킵니다. 나머지는 여러분들의 몫이지요 - 영화를 보신 여러분들이 어떻게 결말을 내리시냐 - 는 여러분들의 생각입니다. 죽었다고 하면 죽은것이고 살았다고 생각하면 산것이지요 열린 결말이라는것을 잊지 마십시요 선택은 여러분들이 하시는 거고 죽던 살았던 그 감동이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세시간 동안 책 뒤지면서 두번 본 영화 쥐어 짜내고 책 뒤지느라 고생했습니다. 부디 보시면 답글 많이 달아주십시요 - 영화사에서 저 상같은거 안줄까요 ? 형사 듀얼리스트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뭐 요런 공로패 따위 ' 비틀 '
ps 슬픈눈의 이름이 궁금하십니까 ? 소설속 슬픈눈의 아버지가 ' 이 연성 ' 이니까 분명 ' 이 ' 자가 들어가겠지요 ? 연자돌림을 썼을수도 있지만... 이글새 아닐까요 ? [ 폭소 ] 이건 제 글 上편을 보신 분들만 이해할수 있는 대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