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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우습게 여기는 우리들에게 너는 내 운명
jimmani 2005-09-19 오후 10:29:36 2053   [7]


보통 사람이 병에 걸리게 되면, 병에 걸린 그 사람은 주변의 동정과 연민, 동시에 보호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쉽게 듣게 된다. 그러면서 주변의 따뜻한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그러나 걸리게 되면 이런 좋은 관심은커녕 죄인 취급을 받게 되는 병이 몇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에이즈다. 백혈병이나 암같은 것도 아니고, 에이즈라는 병에 걸린 사람이라는 얘기가 나오면, 그에게 향하는 관심은 따뜻한 애정어린 관심이 아니라 차가운 증오심에 가까운 관심이 된다. 그 사람과는 신체적으로 절대 접촉해서는 안되고, 그래서 그 사람이 어딘가 가게 되면 누구든지 못볼 걸 봤다는 듯 찡그리며 피해버린다.
 
그러나 그런 병에 걸렸을지라도 그들도 분명 사람이다. 그도 분명 사람과의 이야기, 단순히 호기심으로서의 관심이 아니라 애정으로서의 관심을 간절히 원할 것이고, 그를 사랑하는 누군가도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다. 그 역시 그 누군가를 매 순간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 <너는 내 운명>은 이렇게 사회적, 현실적으로 엄청난 장애물이 버티고 있을지라도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꿋꿋이 뚫고 지나가는 위력을 지닌 사랑의 '무모할 만큼 강한 힘'에 대해서 얘기한다. 어떻게 보면 지금같은 현실에 저런 사랑을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렇기에 그 사랑이 더 귀중해보이고 눈부시게 보였다.
 
우리의 주인공 석중(황정민)은 신부감을 찾으러 필리핀까지 갔다올 정도로 결혼 적령기를 넘어도 한참 넘은 30대 중반의 농촌 노총각. 그러나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색시가 나타나겠지하는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농장일에 충실히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중 그에게 정말 운명같은 첫인상의 '그녀'가 다가왔으니, 그녀는 바로 은하(전도연)라는 여인. 낮에는 티켓다방에서 일하고 밤에는 단란주점에서 접대일을 한다지만, 석중에게는 그녀의 자태 하나하나가 마치 신의 선물인 것과 같은 축복이다. 은하의 처음 태도는 사랑따위는 믿지 않는다는 냉소적인 태도였지만, 석중의 그런 적극적인 공세 앞에 은하 또한 마음을 열고, 두 사람은 결국 결혼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순조롭게만 이어진다면 영화가 되랴. 은하의 복잡한 과거때문에 석중은 본의 아니게 고통을 겪게 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은하가 에이즈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석중의 사랑에도 짙은 먹구름이 끼게 된다. 은하는 어느날 느닷없이 편지만 남기고 사라지고, 석중은 하염없이 은하를 찾아헤매는데...
 
순박한 총각과 아리따운 여인, 그런데 과거가 그녀를 괴롭히고 거기다 그녀는 불치병에 걸린다. 이 어찌 통속적이고 뻔하디 뻔한 애정영화의 스토리라인이 아닐 수 있으랴. 적어도 '스토리'로만 봤을 때에는. 그래서 이 영화도 홍보하기를 '통속 사랑극'이라고 홍보를 하더라. 그런데 분명히 느끼는 거지만, 이 '통속 사랑극'은 반어적인 면이 굉장히 짙다. 이 영화는 그렇게 통속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결코 통속적인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저 예쁜 화면에 예쁘게 눈물 흘리고 아름다운 감동만 주려고 하는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 사회적 메시지, 거기에 감동의 폭발력에 이르기까지 어느하나 폼잡고 망설이거나 주저하는 것 없이 확실하게 내지르고 뻗어나간다. 
 
이 영화 속 은하와 석중 역을 맡은 전도연과 황정민의 연기는 '멜로'라는 장르에서 저 정도의 연기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절실하게 깨닫게 해준다. 그만큼 그들이 보여주는 연기는 멜로의 전형성을 확실히 벗어나는 연기다. 은하는 정말 아리따운 여인이지만 낮에는 티켓다방, 밤에는 단란주점을 뛰는 만큼 그렇게 동화속 공주처럼 마냥 연약하기만 한 여인이 아니다. 사랑이나 꿈같은 낭만적인 것보다는 일단 먹고 사는 것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할 만큼 생활력에 더 집중하고 있고, 그만큼 쉽게 울거나 쉽게 쓰러지는 청순가련형의 인물이 결코 아니다. 그러나 한 남자의 사랑 앞에서, 그녀는 결국 그 힘 앞에 굴복하고 한없이 처량하고 쓸쓸한 여인이 되고 만다. 전도연은 이러한 은하의 모습을 너무나 멋지게 보여주었다. 여느 멜로영화들처럼 예쁘게 눈물 흘리고, 망가지지 않은 한에서 슬퍼하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멜로의 여왕' 수준이 아니라, 삶의 고단함 속에서 잡초같이 버티다가 잔뜩 일그러져도 앞에서 일어나라고 손을 내미는 사랑 앞에서 그저 목놓아 울어버리고 마는 '파란만장한 삶의 여왕'이 될 만한 연기를 이 영화에서 보여주었다. <인어공주>가 흥행에는 살짝 주춤했지만 연기력은 그래도 인정받으면서 1년여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이렇게 확실히 적극적으로 내공을 키운 모습으로 등장했던 것이다.
 
황정민의 연기는 또 어떻고. 그가 보여주는 순박한 총각 석중 역시 마냥 실실 웃고 바보처럼 낙천적이기만 한 총각의 모습이 아니다. 사기당한 거나 마찬가지인 허탕친 필리핀 맞선 여행값 앞에서 드러누워서 절대 못일어난다고 하는 그 뚝심, 자기 심경의 변화를 일일이 애지중지하는 소한테 털어놓으며 마냥 좋으며 실실 웃는 그 모습에서는 넉넉한 외모에서만큼이나 순박함이 잔뜩 묻어나온다. 그러나 후반부에 가면서 상황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점점 야위어가고(실제로 이를 위해 살까지 10여kg을 뺐다고 하니 역시 대단한 배우다) 수염도 늘어가면서는 단 하나의 사랑 앞에 목숨까지 걸었다가 좌절하고 마는, 하지만 그러면서도 실낱같은 희망 앞에서 금방이라도 달려갈 듯한 모습은 그저 순박함을 넘어서 끝까지 사랑의 힘을 믿는, '위대해보이기까지 하는' 인물의 모습이다. 순박함과 절박함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분명 석중이 그저 흔한 멜로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게끔 만들었다. 이러한 배우들의 연기에 힘입어 이 영화 또한 그저 그런 멜로 영화가 아니게 되었고.
 
이 영화 속 주인공인 은하 또한 보통 멜로 영화 속 설정처럼 목숨을 위협하는 불치병에 걸렸지만,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의 사랑을 위협하는 건 단순히 그녀가 죽을 것이라는 미래가 아니다. 그들을 위협하는 건 죽음이 아니라 사회적인 따가운 시선이다. 차라리 한명이 죽는다면 그래도 혼자만의 고통이고 또 금방 극복하면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도 있을 것을, 사회적으로 그들에게 꽂히는 따가운 시선은 한번 퍼진 바이러스처럼 좀처럼 사그라들기가 힘들다. 혼자만 고통을 겪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죽음의 위협보다 더 무서울 수도 있을 것이고.
 
감독이 이 영화를 신문 기사를 시작으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에이즈가 걸린 상태에서 매춘 행위를 했다가 붙잡힌 여인에 대한 기사를 바탕으로 말이다. 이 영화에도 역시 그러한 상황이 나온다. 석중을 떠나 매춘 행위를 하던 은하는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순식간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고, 에이즈에 걸린 상태에서 그런 일을 했다는 이유로 그녀는 순식간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벌레' 취급을 받게 된다. 기자들로부터는 '세상에 대한 복수심으로 그랬냐'는 식의 엉뚱한 질문까지 받아가면서. 사실 나도 이런 기사를 볼 때 대다수 이들과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아무리 세상에 대한 원망이 심했다고 해도 저렇게 자신의 병을 남한테 저렇게 퍼뜨릴 생각까지 했을까라고, 정말 부끄럽지만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석중의 은하에 대한 사랑 앞에서 이러한 사회의 시선은 한없이 보잘것 없어진다. 수많은 카메라들이 그녀를 마치 중죄를 지은 죄인처럼 취급하는 순간에도 석중은 은하를 당장에 찾아가 '은하야! 오빠야!!'하면서 애타게 부른다. 의사가 '당신, 죽어요 죽어.'하면서 협박조로 말하고, 친한 친척 마저도 꺼려하면서 정말 상종못할 인간처럼 취급받아가면서도 석중은 하염없이 은하와의 만남을 기다린다. 그러나 이러한 석중의 사랑 앞에서, 우리는 어떤 비판할 거리도 찾지 못한다. 왜냐하면 시작하면서부터 쭉, 그의 사랑이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고 그저 베풀고도 뭐 모자란 것이 없나 자꾸 걱정하는, 순도 100%의 사랑 그 자체였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거의 마지막에 가서 말을 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온힘을 다해서 잔뜩 쉰 목소리로 '은하야, 사랑해'하며 외치며 스피커까지 뜯고 은하와 손을 잡으려고 하는 그 순간, 정말 사랑의 힘이란 저 정도로 무한한 용기를 선물해준다는 생각에 우리들까지 그저 목이 메이게 된다.
 
이 영화가 '진정' 감동적인 건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려하기 이전에, 우리를 따끔하게 비판한다. 저렇게 하찮고 보잘것없는 대접을 받는 사람들일지라도 그저 운명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 간절한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쩌면 우리보다 더 간절하고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을 그들을 비난할 권리가 우리에게 더 이상 없다는 것을 이 영화는 이야기한다. 영화 속 석중과 은하처럼, 자신들이 아무리 평범하고 오히려 비난받을 수 있을 존재라고 할 지라도 모든 사람들에겐 정말 운명이 점지해준 인연의 사랑이 존재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영화는 우리더러 '언제 한번 저들처럼 그 어떤 것도 따지지 않고 사랑 그 자체에만 충실했던 적 있어?'라고 묻는다. 사실 세상이 그러기가 쉽지 않다. 사랑이라는 것 이전에 우리는 외모, 집안, 학력, 성격, 생활환경, 과거 등 얼마나 많은 것을 따져왔던가. 언제나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에는 '왜?'라는 질문이 따라붙었었다. 그러나 영화 속 석중과 은하의 사랑엔 '왜?'라는 질문이 오히려 무례할 정도다. 그들은 '이러이러해서' 사랑한다는 구차한 이유가 없다. 그저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할 뿐이고, 진정 그들은 서로의 운명적 사랑일 뿐이다. 어찌보면 너무나 낭만주의적인 얘기일 수 있겠지만, 정말 요즘 현실에서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오로지 사랑 그 자체에 충실한 사랑이기에 이들의 사랑은 보통 멜로 영화들처럼 간절하기만 하지 않고 위대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에이즈'라는 병에 걸린 사람들을 마치 죄인 취급하면서 그들에 대한 한 일말의 동정도 없는 냉혈한이 되어가는 우리들에 대해 따끔하게 비판하면서, 동시에 그들이 그 어떤 조건에 개의치 않고 오로지 사랑 하나만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통해 절로 반성하게 되면서 감동을얻게 되는 것이다. 이건 그저 주인공들의 사랑을 우러러보면서 멋있다고 느끼는 것 이상으로, 우리가 진정 저렇게 사랑을 해봤던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현실성은 떨어지더라도 본받아야 마땅할 사랑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그동안 우리는 참 사랑을 우습게 여겨 오지 않았나 싶다. 그저 사랑만 하는 것을 넘어서 그 위에다가 얼마나 많은 조건들을 덧붙여가면서 그게 사랑이라고 주장해왔던가.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막상 진짜 다른 어떤 것도 개의치 않고 오로지 '사랑'만 한다는 것, 자기가 말을 할 수 없음에도 온힘을 다해서 상대방의 이름을 외칠 수 있는 힘을 주는 '사랑'이 얼마나 힘들고, 그만큼 위대한 일인가를 새삼 깨달았다. 이렇게 이 영화는 우리들에게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대하고 용기 있는 일임을 역설한다. 역시나 너무 낭만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순박하고 티없이 곧은 진심을 담은 영화도 근래 만나기 참 어렵다. 실컷 그들의 사랑에 감동하고 미안해하면서 울다가도, 보고 나서는 그 사랑에 진정 존경을 표하고 싶어지는, 그래서 참 많은 교훈을 얻고 갈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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